2024/08 94

얀테의 법칙(Jante Law)

UN이 해마다 발표하는 인류 행복 지수에서  세계 250여개 국가 중에서매년 상위권에 올라가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덴마크(Denmark),노르웨이(Norway), 스웨덴(Sweden)이 세나라 중에 동화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덴마크는 언제나 세계에서 국민이 가장 행복한 나라 중에 으뜸 국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짐작이 되십니까?그들의 문화속에는 ‘'얀테의 법칙’(Jante Law)이  있습니다. 덴마크는 이상적인 복지정책과 바람직한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국민 행복의 토대에는 얀테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계의 노르웨이 작가가 쓴 풍자소설(諷刺小說)속에 있는 내용 으로써 한가지 의미를 가지고 다양하게 묘사한 것으로 덴마크를..

難得糊塗

난득호도 (難得糊塗) '난득호도'는 "바보가 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라는 뜻이다. 자기를 낮추고 남에게 모자란 듯 보이는 것이 결국 현명한 처세가 된다는 격언이다. 難得은 얻기 어렵다는 뜻이고 糊塗는 풀칠이니, 난득호도는 한 꺼풀 뒤집어써서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말로 바보처럼 굴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총명한 사람이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사는 건 참 어렵다. "바보가 바보처럼 살면 그냥 바보지만, 똑똑한 사람이 때로는 자기를 낮추고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처신하는 것이 진짜 똑똑이다" 라는 것이다. "자신의 날카로운 빛을 감추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어쩌면 동양 철학의 핵심인 것 같다. 요즘은 똑똑한 사람이 차고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똑똑함을 내세운 사람들 끼리의 불협화음이 세상을..

雜草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란 없다.그것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기준일 뿐이다. ‘해충(害蟲)’과 ‘익충(益蟲)’의 기준이 인간의 삶의 유불리에 의하여 규정된 것처럼 매우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변별 기준이다.송나라의 철인 주자는 이렇게 노래했다.“미워서 뽑으려 하니 잡초 아닌 것이 없고, 좋아서 두고 보자니 꽃 아닌 것이 없다.이는 모두 다 한 밭에서 나는 나의 마음이로구나” 若將除去無非草 - 약장제거무비초好取看來總是花 - 호취간래총시화  내 마음가짐에 따라 잡초로도 보이고 꽃으로도 보인다. 관심을 가지지 않고 하찮게 보면 모든 게 잡초로 보이지만 애정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잡초도 꽃으로 보인다. 사람도 그렇다. 세상 모두가 꽃이다.순자(荀子)는 말하기를 “하늘은 복록이 없는 사람을 내지 ..

바닷가재

문신 어떤 친구가 웃통을 벗어던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매고 있다. "이따가 해가 좀 기운 다음에 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만류를 하는데도 일을 멈추지 않는다. "다 했는데요, 뭘" 어떤 노인네가 그 친구의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보더니 "그게 뭔가? " 묻는다. 그 친구는 좀 멋적어하더니 "바닷가재예요." "그걸 왜 몸에 그리고 다니나?" "그저 뭐..." 얼버리고 만다. 그게 단순히 바닷가재일 리 없다. 전갈이다. scorpion 스콜피온: 전갈, 음흉한 사람 전갈. 그 흉한 걸 왜 몸에 새기고 다니나? "전갈처럼 독하게 살아야지." 문신을 한 이유다. 그렇다고 천성이 물러터진 놈이 전갈처럼 독해 질리 있겠나? 또 그걸 남의 눈에 띄게 밖으로 드러내놓고 다니는 놈이 어디 있는가? 그 친구 말마따나 ..

정치는 썩었어도 감동주는 이야기

나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컴퓨터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며칠 전 오후 6시 경,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아는 사람 소개로 전화를 드렸어요. 여긴 경상도 칠곡이라는 곳이예요.딸애가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 지금 서울에서 할머니하고 같이 사는데,중고품 컴퓨터라도 있었으면 해서요" 4~50대 아주머니인 것 같았습니다.그러면서 적당한 물건이 나오거든 연락을 달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열흘쯤 지났을 때, 쓸만한 중고컴퓨터가 들어왔습니다.아주머니에게 전화하여 딸이 사는 서울집 주소를 알아내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다세대 건물 안쪽 자그마한 샤시문 앞에 할머니 한 분이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집안에는 악세사리를 조립하는 부업거리가 방안에 가득히 쌓여 있었습니다.형편이 넉넉치 않은 것 같았습니다.''야!..

감동의 서울대 생활수기 당선작

실밥이 뜯어진 운동화, 지퍼가 고장 난 검은 가방 그리고 색 바랜 옷~ 내가 가진 것 중 헤지고 낡아도 창피하지 않은 것은 오직 책과 영어 사전 뿐이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원수강료를 내지 못했던 나는 칠판을 지우고 물걸레질을 하는 등의 허드렛일을 하며 강의를 들었다. 수업이 끝나면 지우개를 들고 이 교실 저 교실 바쁘게 옮겨 다녀야 했고, 수업이 시작되면 머리에 하얗게 분필 가루를 뒤집어 쓴 채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공부했다. 엄마를 닮아 숫기가 없는 나는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는 소아마비이다. 하지만 난 결코 움츠리지 않았다. 오히려 내 가슴속에선 앞날에 대한 희망이 고등어 등짝처럼 싱싱하게 살아 움직였다. 짧은 오른쪽 다리 때문에 뒤뚱뒤뚱 걸어 다니며, 가을에 입던 홑 잠바를 한겨..

가을인가요

풀벌레 소리 찌륵찌륵 찌르르륵~ 새벽녘에는 홑이불을 덮어야 한다. 열대야에 시달리던 이상기후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나 보다.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그 으악새를 철새로만 알았었다. 그게 억새풀의 방언이라는 걸 작년에야 알게 됐다. 억새풀이 바람에 흔들려 부딪힐 때 설마 '으악' 하는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겠지만, 지방사투리도 이쯤 되면 상당히 난해하고 문학적이다. 여름은 여름답게 더워야 하고 가을은 가을답게 서늘해야 한다. 세상이 하 수상하니 봄인지 여름 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구별을 할 수 없다. 저 인간이 아이인지 어른인지, 젊은이인지 노땅인지 구별이 안된다면 그걸 좋다고 해야 하나, 미쳤다고 해야 하나? 순리대로 돌아가야 모든 게 편안하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모..

詩人과 窮乏

詩窮而後工論          窮한 사람의 詩가 좋은 理由뜻을 잃은 사람은 窮僻한 곳에 숨어 마음을 괴롭게 하고 생각을 危殆롭게 하여 精密한 생각을 至極히 해서, 感激하여 분을 펴는 바가 있게 마련이다.다만 世上에 펼 데가 없는 것을 온통 文辭에 내맡기는 까닭에 窮한 사람의 말이 工巧하기 쉽다고 말한다.歐陽脩가 에서 한 말이다.蘇東坡는 라는 詩에서 이렇게 말한다.霜髥茁病骨 (상염줄병골) 서리 鬚髥 病骨에 덥수룩한데饑坐聽午鍾 (기좌청오종) 주린 배로 낮 鐘소리 앉아서 듣네非詩能窮人 (비시능궁인) 詩가 사람 窮하게 함이 아니라窮者詩乃工 (궁자시내공) 窮한 이의 詩라야 좋은 것일세.此語信不妄 (차어신불망) 이 말은 眞實로 틀림없으니吾聞諸醉翁 (오문저취옹) 歐陽脩에게 이 말을 내 들었노라그는 詩能窮人이 아니라 詩..

김장용 배추를 심다

며칠 전부터김장 배추, 무우를 심느라 땀꽤나 흘렸다.어제는 새벽부터 습기찬 밭을 갈아엎느라완전 기진맥진했다."어휴~"불암3호, 황금배추 모종앞마당에뒤란에고추, 가지나무 몇 개는 여분으로 남겨두었다.며칠 전 심은 무우는 새싹이 고르게 잘 나왔다.축대 밑 부추도 꽃이 피고담장아래 국화와 마리골드도 한창 퍼져가을을 준비하고 있다.대강의 일은 끝냈으니이제 제일 중요한비 새는 지붕 고치는 일만 남았다.

전원.귀농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