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窮而後工論
窮한 사람의 詩가 좋은 理由
뜻을 잃은 사람은 窮僻한 곳에 숨어 마음을 괴롭게 하고
생각을 危殆롭게 하여 精密한 생각을 至極히 해서,
感激하여 분을 펴는 바가 있게 마련이다.
다만 世上에 펼 데가 없는 것을 온통 文辭에 내맡기는 까닭에
窮한 사람의 말이 工巧하기 쉽다고 말한다.
歐陽脩가 <薛簡肅公文集序>에서 한 말이다.
蘇東坡는 <惠勤 스님이 막 僧職을 그만두었기에 僧惠勤初罷僧職>라는 詩에서 이렇게 말한다.
霜髥茁病骨 (상염줄병골) 서리 鬚髥 病骨에 덥수룩한데
饑坐聽午鍾 (기좌청오종) 주린 배로 낮 鐘소리 앉아서 듣네
非詩能窮人 (비시능궁인) 詩가 사람 窮하게 함이 아니라
窮者詩乃工 (궁자시내공) 窮한 이의 詩라야 좋은 것일세.
此語信不妄 (차어신불망) 이 말은 眞實로 틀림없으니
吾聞諸醉翁 (오문저취옹) 歐陽脩에게 이 말을 내 들었노라
그는 詩能窮人이 아니라
詩窮而後工일 뿐이라고 確認한 셈이다.
또 <唐나라 사람의 근심을 노래한 詩를 읽다가 짓다 讀唐人愁詩對作>에서는 이렇게 노래했다.
天恐文人未盡才(천공문인미진재) 하늘이 文人 才能 未盡할까 念慮해서
常使零落在蒿萊(상사영락재호래) 恒常 零落케 해 덤불 속에 있게 했네.
하늘이 詩人에게 가시덤불 속에서 苦痛을 겪게 하는 것은
安逸의 環境이 그를 現實에 安住하게 할까 봐 念慮한 때문이라는 說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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