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微雨夜行 / 白居易

甘冥堂 2024. 8. 5. 22:25


漠漠秋雲起 (막막추운기) 어두운 가을 구름 일고
稍稍夜寒生 (초초야한생) 점차 밤의 한기가 스며드네.
但覺衣裳濕 (단각의상습) 다만 옷 젖는 줄 알겠으나
無點亦無聲 (무점역무성) 빗방울도 빗소리도 없다네.


微雨(미우) : 이슬비. 가랑비.
漠漠(막막) : 흐릿하고 몽롱한 모습. 막막하다. 아주 넓거나 멀어 아득하다.
稍稍(초초) : 차츰. 점점. 조금
點(점) : 빗방울(雨點).

이 시는 백거이의 오언절구로
가을 저녁 밤길을 가다 가랑비가 내려 옷이 젖지만
빗방울도 빗소리도 들리지 않는 가을비 모습을 담담하게 읊은 시이다.


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이며,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 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당나라 때 낙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백거이는 다작(多作)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존하는 문집은 71권, 작품은 총 3,800여 수로
당대(唐代) 시인 가운데 최고 분량을 자랑할 뿐 아니라 시의 내용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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