漠漠秋雲起 (막막추운기) 어두운 가을 구름 일고 稍稍夜寒生 (초초야한생) 점차 밤의 한기가 스며드네. 但覺衣裳濕 (단각의상습) 다만 옷 젖는 줄 알겠으나 無點亦無聲 (무점역무성) 빗방울도 빗소리도 없다네. 微雨(미우) : 이슬비. 가랑비. 漠漠(막막) : 흐릿하고 몽롱한 모습. 막막하다. 아주 넓거나 멀어 아득하다. 稍稍(초초) : 차츰. 점점. 조금 點(점) : 빗방울(雨點). 이 시는 백거이의 오언절구로 가을 저녁 밤길을 가다 가랑비가 내려 옷이 젖지만 빗방울도 빗소리도 들리지 않는 가을비 모습을 담담하게 읊은 시이다. 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이며,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 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당나라 때 낙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에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