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 찌륵찌륵 찌르르륵~
새벽녘에는 홑이불을 덮어야 한다.
열대야에 시달리던 이상기후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나 보다.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그 으악새를 철새로만 알았었다.
그게 억새풀의 방언이라는 걸 작년에야
알게 됐다.
억새풀이 바람에 흔들려 부딪힐 때
설마 '으악' 하는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겠지만,
지방사투리도 이쯤 되면 상당히 난해하고 문학적이다.
여름은 여름답게 더워야 하고
가을은 가을답게 서늘해야 한다.
세상이 하 수상하니 봄인지 여름 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구별을 할 수 없다.
저 인간이 아이인지 어른인지,
젊은이인지 노땅인지 구별이 안된다면
그걸 좋다고 해야 하나, 미쳤다고 해야 하나?
순리대로 돌아가야 모든 게 편안하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모처럼 창문을 열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망중한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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