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4 21

186. 詠懷古跡五首(其五) / 杜甫

186. 詠懷古跡五首(其五) / 杜甫 옛 유적을 읊다 5  其五諸葛大名垂宇宙 (제갈대명수우주) 제갈량의 큰 이름 우주에 드리워져宗臣遺像肅清髙 (종신유상숙청고) 종신이 남긴 초상은 숙연하고 경건함이 인다.三分割據紆籌策 (삼분할거우주책) 삼국정립을 주밀하게 계획 세워萬古雲霄一羽毛 (만고운소일우모) 만고 높은 하늘에 한 마리 난새 되고 봉황 되었네.伯仲之間見伊吕 (백중지간견이려) 이윤이나 여상과 우열을 가릴 수 없고指揮若定失蕭曹 (지휘약정실소조) 지휘는 정해진 것같이 하여 소하 조참도 못 미친다.運移漢祚終難復 (운이한조종난복) 운이 떠난 한조 마침내 회복하기 어려웠으나志决身殱軍務勞 (지결신섬군무로) 의지가 결연하기에 군무에 지쳐 순직했다네.     이 시는 무후사를 읊은 시다. 宗臣(종신):후세에 존경받는 ..

185. 詠懷古跡五首(其四) / 杜甫

185. 詠懷古跡五首(其四) / 杜甫 옛 유적을 읊다.4   其四蜀主窺吳幸三峽 (촉주규오행삼협) 촉나라 임금 오나라를 치려고 삼협에 임했으나 崩年亦在永安宫 (붕년역재영안궁) 죽는 그해에도 영안궁에 있었네.翠華想像空山裏 (취화상상공산리) 텅 빈 산에 휘날리던 황제의 의장을 상상해보지만 玉殿虚無野寺中 (옥전허무야사중) 절터에 있던 궁전들도 허무하게 없어졌네.古廟杉松巢水鶴 (고묘삼송소수학) 옛 사당의 삼나무 소나무에는 학이 둥지를 짓는데歳時伏臘走村翁 (세시복랍주촌옹) 복날 섣달 세시에나 촌로들이 찾아온다.武侯祠屋長鄰近 (무후사옥장인근) 제갈량 사당은 언제나 인근에 있어一體君臣祭祀同 (일체군신제사동) 일체가 된 임금과 신하가 제사도 함께 받네.     이 시는 영안궁을 읊은 것이다.蜀主(촉주):유비. 窺吳(..

184. 詠懷古跡五首(其三) / 杜甫

184. 詠懷古跡五首(其三) / 杜甫 옛 유적을 읊다.3   其三群山萬壑赴荆門 (군산만학부형문) 뭇 산 수많은 골짜기 지나 형문에 이르니生長明妃尚有村 (생장명비상유촌) 명비가 낳고 자란 소군촌 아직도 여전하다.一去紫臺連朔漠 (일거자대연삭막) 황궁을 한 번 떠나니 연이어 북방 사막인데 獨留青塚向黄昏 (독류청총향황혼) 푸른 무덤 홀로 남아 황혼을 맞는다네.畫圖省識春風面 (화도성식춘풍면) 그림으로 알 수 있네 젊었을 때의 미모를 環佩空歸月夜魂 (환패공귀월야혼) 패옥만 달밤에 혼이 되어 쓸쓸히 돌아왔네.千歳琵琶作胡語 (천세비파작호어) 천년동안 비파로 오랑캐 말을 해왔지만 分明怨恨曲中論 (분명원한곡중론) 분명히 곡조 속에 원한 맺힌 말이 있을 게다.    이 시는 소군촌을 읊은 것이다.  荆門(형문):형문산.水..

183. 詠懷古跡五首(其二) / 杜甫

183. 詠懷古跡五首(其二) / 杜甫 옛 유적을 읊다.2   其二 揺落深知宋玉悲 (요락심지송옥비) 시들어 떨어지니 송옥의 슬픔을 십분 알 수 있고風流儒雅亦吾師 (풍류유아역오사) 풍류와 학문 역시 나의 스승이다.悵望千秋一灑淚 (창망천추일쇄루) 천 년 전 일을 슬피 바라보다 한차례 눈물 뿌리니蕭條異代不同時 (소조이대부동시) 시대는 달라도 적막한 것은 한가지네.江山故宅空文藻 (강산고택공문조) 강산과 고택의 화려한 문채는 부질없고雲雨荒臺豈夢思 (운우황대기몽사) 비구름 속의 황량한 누대가 어찌 꿈속의 생각이랴?最是楚宫俱泯滅 (최시초궁구민멸) 무엇보다 슬픈 것은 초나라 궁전 모두 없어진 것舟人指点到今疑 (주인지점도금의) 뱃사람이 가리키는 곳 지금도 의아하네.    이 시는 宋玉宅(송옥댁)을 읊은 것이다. 宋玉:전국..

182. 詠懷古跡五首(其一) / 杜甫

182. 詠懷古跡五首(其一) / 杜甫 옛 유적을 읊다.1  其一支離東北風塵際 (지리동북풍진제) 풍진 세상에 동북으로 흩어져 漂泊西南天地間 (표박서남천지간) 서남 천지간을 표랑했네.三峽樓臺淹日月 (삼협누대엄일월) 삼협의 누대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五溪衣服共雲山 (오계의복공운산) 오계족의 옷을 입고 구름 덮인 산을 같이 보았네. 羯胡事主終無賴 (갈호사주종무뢰) 불알 깐 오랑캐가 주인 모시는 건 끝내 교활하여詞客哀時且未還 (사객애시차미환) 시인은 시절을 슬퍼하면서도 돌아가지 못했네.庾信平生最蕭瑟 (유신평생최소슬) 유신의 평생은 무척이나 스산하였으나暮年詩賦動江關 (모년시부동강관) 늘그막에 시부가 장강과 국경을 흔들었다네.     이 시는 두보가 대력원년(766)에 지은 七律連章詩(칠율연장시)로, 五首로 나누어 ..

181. 閣夜 / 杜甫

181. 閣夜 / 杜甫 누각의 밤   歲暮隂陽催短景 (세모음양최단경) 세모의 해와 달은 짧은 해를 재촉하고天涯霜雪霽寒宵 (천애상설제한소) 하늘가 눈서리 개이니 밤하늘이 청량하다.五更鼓角聲悲壯 (오경고각성비장) 오경에 북소리 나팔소리는 비장하게 들리고三峽星河影動揺 (삼협상하영동요) 삼협 강물에 은하수 그림자 요동친다.野哭幾家聞戰伐 (야곡기가문전벌) 전쟁 소문에 통곡하는 들판의 인가는 몇 집인가夷歌數處起漁樵 (이가수처기어초) 여기저기서 어부와 나무꾼들의 오랑캐 노래 들린다.臥龍躍馬終黄土 (와룡약마종황토) 와룡과 약마도 결국 황토가 되었는데 人事音書漫寂寥 (인사음서만적료). 인간사도 친구 소식도 적막 괴괴함에 내 맡긴다.    이 시는 대력원년(766) 겨울, 두보가 夔州(기주:짐승이름 기)의 서각에 살 ..

180. 宿府 / 杜甫

180. 宿府 / 杜甫 막부에서 숙직하며   清秋幕府井梧寒 (청추막부정오한) 맑은 가을 막부의 우물가 오동나무는 찬데獨宿江城蠟炬殘 (독숙강성납거잔) 강가의 성에서 홀로 묵으니 촛불이 쇠잔하다.永夜角聲悲自語 (영야각성비자어) 긴긴 밤 뿔피리 소리는 슬프게 혼자 얘기하고 中天月色好誰看 (중천월색호수간) 중천의 달빛이 좋은들 보는 사람 누구일까.風塵荏苒音書絶 (풍진임염음서절) 전란 속에 세월은 덧없이 흘러 친구 소식 끊기고關塞蕭條行路難 (관새소조행로난) 변경 요새는 스산하고 세상살이 험하다.已忍伶俜十年事 (이인영빙십년사) 외로이 영락하여 10년 세월 이미 견디니 强移棲息一枝安 (강이서식일지안) 억지로 둥지를 옮겨 한 가지에 안정하고 있다네.    宿府(숙부):막부. 옛날 군인들이 출정하면, 고급장교들은 장막..

179. 登樓 / 杜甫

179. 登樓 / 杜甫 누대에 올라   花近髙樓傷客心 (화근고루상객심) 높은 누대 근처의 꽃은 나그네를 상심케 하는데萬方多難此登臨 (만방다난차등임) 만 가지가 다 어려울 때 이곳에 올라 왔네.錦江春色來天地 (금강춘색래천지) 금강 가의 춘색은 천지에 찾아오고玉壘浮雲變古今 (옥루바운변고금) 옥루산에 뜬 구름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무상하다.北極朝廷終不改 (북극조정종불개) 북극성 같은 조정은 끝내 바뀌지 않으리니 西山寇盜莫相侵 (서산구도막상침) 서산의 도적떼야 침범하지 말라.可憐後主還祠廟 (가련후주환사묘) 가련한 촉 후주 아직도 사당에 모셔져 있으니 日暮聊為梁甫吟 (일모료위양보음) 해가 지면 애오라지 양보음>이나 부르리라.     이 시는 광덕 2년 (764)봄에 성도로 돌아와서 쓴 작품이다. 萬方多難此登臨(..

178. 登髙 / 杜甫

178. 登髙 / 杜甫 높은 곳에 올라   風急天髙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바람은 급하고 하늘 높은데 원숭이 슬피 울고渚清沙白鳥飛回 (저청사백조비회) 물가 푸른 백사장엔 백조가 돌며 난다.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낙엽은 끝없이 쏴아쏴아 떨어지는데 不盡長江滚滚來 (부진장강곤곤래) 장강은 다함이 없이 도도히 흐른다.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만 리 밖에서 가을을 슬퍼하며 언제나 타향살이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일생에 병 많은 몸이 홀로 높은 곳에 올랐네.艱難苦恨繁霜鬓 (간난고한번상빈) 간난과 깊은 한으로 백발은 날로 늘어나 潦倒新亭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의욕을 잃어 새삼스레 탁주잔도 멈추었다네.     이 시는 대력2년(767) 가을, 두보가 양주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登髙(등고..

177. 聞官軍収河南河北 / 杜甫

177. 聞官軍収河南河北 / 杜甫 관군이 하남 하북을 수복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劔外忽傳収薊北 (검외홀전수계북) 검외에서 홀연 계북이 수복되었다는 소식 전해오니初聞涕淚滿衣裳 (초문체루만의상) 처음 듣고 눈물이 옷을 적신다.却看妻子愁何在 (각간처자수하재) 처자들 돌아보며 근심은 어디에 있는지 漫巻詩書喜欲狂 (만권시서희욕광) 책을 대강 말아두며 미치도록 기쁘다. 白日放歌須縱酒 (백일방가수종주) 대낮부터 소리 질러 노래하고 진탕 마셔야지青春作伴好還鄉 (청춘작반호환향) 봄빛과 짝을 지어 고향으로 돌아가기 좋겠다.即從巴峽穿巫峽 즉종파협천무협) 곧 바로 파협을 따라 무협을 뚫고 나가 便下襄陽向洛陽 (편하양양향낙양) 바로 양양으로 내려갔다가 낙양으로 가련다.     이 시는 광덕 원년(763) 봄, 두보가 梓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