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贈闕下裴舍人 / 錢起
조정의 배사인에게
二月黄鶯飛上林 (이월황앵비상림) 이월의 꾀꼬리는 상림원을 날고
春城紫禁曉隂隂 (춘성자금효음음) 봄 궁전의 새벽은 어둑어둑.
長樂鍾聲花外盡 (장락종성화외진) 장락궁의 종소리는 꽃 사이로 잦아지고
龍池栁色雨中深 (용지류색우중심) 용지의 버드나무 색은 빗속에서 짙겠지.
陽和不散窮途恨 (양화불산궁도한) 봄의 화창함이 궁지에 처한 한을 흩어주지 않아도
霄漢常懸捧日心 (소한상현봉일심) 하늘의 해를 받들 마음은 항상 있다네.
獻賦十年猶未遇 (헌부십년유미우) 십년 동안 시부를 바쳐도 아직도 때를 못 만나
羞將白髪對華簮 (수장백발대화잠) 백발로 고귀한 비녀를 대하기가 부끄럽다오.
闕下(궐하):즉 궁궐의 아래. 여기서는 조정을 가리킨다. 裴舍人(배사인):불상.
舍人:중서사인. 조서와 전지를 초고 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직.
上林:상림원. 진나라, 한나라 때 황실의 궁원. 지금 섬서성 서안시에 있으며 여기서는 唐나라 궁원을 가리킨다.
紫禁(자금):황궁. 옛날 星象學(성상학)에서는 하늘의 자미 성좌를 황제의 거처로 비유하였으므로
황궁을 일러 “紫宮”이라했다. 또 황궁의 경비가 삼엄하여, 일반인은 마음대로 출입할 수가 없어,
“宮禁”이라고도 불렀다. 이 두 명칭을 합하여 “紫禁”이 되었다.
長樂(장락); 장락궁이 한나라 궁전 명칭이 되었다. 여기서는 唐宮(당궁)을 가리킨다.
花外盡(화외진):종소리가 꽃무리 중에서 점점 흩어져 사라지는 것을 가리킨다.
龍池(용지):당궁 안에 있다. 당 중종 때 雲龍之祥(운용지상)이라는 명칭이 있어 이로부터 용지라 하였다.
陽和(양화):한창 봄의 계절. 여기서는 천자의 시혜와 은혜를 베푸는 것을 비유한다.
霄漢(소한):하늘. 조정을 비유한다.
捧日心(봉일심):典出<三四志. 魏志. 程昱傳> 裵注. 정욱이 젊었을 때 일찍이 꿈속에서 두 손으로 해를 받들고 있는
꿈을 꾸었다. 조조가 이를 듣고, 그에게 말하기를. “경은 당연히 나의 腹心이다”라고 했다. 욱의 원래 이름은 立이다.
조조가 그 위에 “日”자를 보태어 “昱”이라 개명했다. 여기서는 황제에게 충성을 다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獻賦(헌부):황제를 향한 獻詞賦. 이것으로 충성을 표시한다. 고대 문인들은 항상 獻賦를 짓는 것이 벼슬길 나가는
첩경이었다.
簮(잠):관리의 모자 장식.
華簮(화잠):고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 여기서는 裴舍人(배사인)을 가리킨다. 이 연은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였으니, 높은 자리에 올라 있는 배사인을 대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뜻이다.
【해설】이 시는 중서사인 배모에게 증정한 것으로, 시는 자기의 생에서 때를 만나지 못한 감개를 토로한 것으로,
목적은 배사인에게 자기를 끌어 달라는 것이다.
시의 전반은 경물을 썼는데, 쓴 것은 황궁 동산을 에워싸고 있는 궁각의 경치를 썼으며,
이를 빌어 배사인의 신분과 지위를 돋보이게 하였다.
은총을 받아 행운을 얻어 황제를 수행하여 상림원을 행차하고, 자금성 조회에 임해, 장락궁에서 조서를 쓰고
황제를 따라 용지에 기거하는 것을 드러내어 돋보이게 하고 있다.
비록 한 글자도 배사인을 쓴 것은 없지만, 오히려 구구절절이 공경을 유지하고, 흔적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반부에선 때를 만나지 못한 것에 스스로 상심한다.
다시 말 하건데 자기도 捧日之心이 있으니 원컨대 조정에 복무했으면 한다.
그러나 10년을 헌시해도 오히려 알아주는 이를 만나지 못하였다.
“長樂鍾聲花外盡, 龍池栁色雨中深”은 또 “標雅古今”의 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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