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226

274. 宫詞 / 白居易

274. 宫詞 / 白居易 궁녀의 노래   淚盡羅巾夢不成 (누진나건몽불성) 눈물이 수건을 다 적셔도 꿈은 꾸어지지 않고 夜深前殿按歌聲 (야심전전안가성) 깊은 밤 정전에선 노래에 장단을 친다.紅顏未老恩先斷 (옹안미노은선단) 홍안이 아직 늙지도 않았는데 은총이 먼저 끊어져斜倚熏籠坐到明 (사의훈롱좌도명) 향로 덮개에 비스듬히 기대 날 밝도록 앉아 있다.     按歌聲(안가성):노래에 장단을 치다. 恩(은):황제의 은총을 가리킨다. 斜倚(사의):비스듬히 기대다. 熏籠(훈롱):熏炉(훈로)에 씌우는 바구니 모양의 덮개.     【해설】제목으로後宮詞>도 있다. 이 시는 임금에게 버림받은 궁녀의 비애를 그린 것이다. 전체적으로 다른 사물에 기탁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失寵의 비애를 묘사한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淸..

273. 春詞 / 劉禹錫

273. 春詞 / 劉禹錫 봄 노래   新妝宜面下朱樓 (신장의면하주루) 새로이 화장 곱게 하고 붉은 누대에서 내려오니深鎻春光一院愁 (심쇄춘광일원수) 봄빛이 깊이 잠긴 정원에 근심만 인다.行到中庭數花朶 (행도중정수화타) 뜰 안으로 걸어가서 꽃송이를 세는데蜻蜓飛上玉搔頭 (청정비상옥소두) 잠자리 날아와 옥비녀에 앉는다.    이 시는 궁원시로 和樂天春詞>의 제목도 있다.  宜面(의면):화장하여 몹시 예쁜 것을 가리킨다. 深鎻(심쇄):깊게 잠그다. 朶(타):꽃송이. 蜻蜓(청정):잠자리. 玉搔頭(옥소두):옥비녀. 옥잠. 西京雜記>에 기재되기를, “武帝가 총애한 李夫人이 옥비녀를 머리에 꼽고 있는 것을 보고, 이로부터 궁인들이 비녀를 옥으로 했다." 이 구가 말하는 것은 화장하여 새롭게 꾸몄으나, 오히려 황제가 와도..

272. 烏衣巷 / 劉禹錫

272. 烏衣巷 / 劉禹錫 오의항   朱雀橋邊野草花 (주작교변야초화) 주작교 주변에는 야생화 피고 烏衣巷口夕陽斜 (오의항구석양사) 오의항 입구에는 석양이 비껴든다.舊時王謝堂前燕 (구시왕사당전연) 옛날 왕씨 사씨 집 당전에 살던 제비는飛入尋常百姓家 (비입심상백성가) 지금은 예사로이 백성의 집으로 날아든다.     이 시는 金陵五題>의 제 2수다.   烏衣巷(오의항):지금의 남경시 區東南에 있다. 東晋으로부터 唐代에 까지 오의항은 왕씨, 사씨 양대 세도가의 거처였다. 주작교 가까이에 있다. 東晉때 王導와 謝安 등 귀족들이 모두 이곳에 살았다.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 왕씨와 사씨의 자제들이 검은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삼국시대에 石頭城을 지키기 위해서 여기에 주둔한 吳나라 병사들이 검은 옷을 입..

品格

사람에게 '품격(品格)'이 있듯이 꽃에도 '화격(花格)'이 있습니다.눈속에서 꽃이 핀다하여 *매화가 1품이요.서리 맞고 꽃이 핀다 하여 *국화가 2품이요.진흙 속에서 꽃이 핀다하여 *연꽃이 3품입니다.북향으로 떠난 님을 위해 오롯이 북쪽을 향해서만 꽃이 핀다하여 *목련이 4품이요.가시가 돋아나 스스로 꽃을 지킨다 하여 *장미가 5품입니다.사람에게도 품격의 등급이 있는데 나 자신은 어디에 해당 되는지 한번 살펴 보세요.스승과 제자의 대화 입니다."스승님! 같은 이름의 물건이라도 그 품질에 상하가 있듯이, 사람의 품격(品格)에도 상하가 있지 않습니까?"“그러하지.”“하오면, 어떠한 사람의 품격을 '하(下)'라 할 수 있겠 습니까?”“생각이 짧아 언행(言行)이 경망(輕妄)스럽고, 욕심(慾心)에 따라 사는 사람..

도로아미타불

申참판은 그럴듯한 허우대에 인물도 준수한데다, 말재주가 좋아 자유자재로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재주를 가졌다. 열두살에 초시에 합격하여 열여섯에 장원에 급제한 빼어난 문필에영특하기는 조선천지에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성품도 너그러워 그를 미워하는 사람이 없는데다, 선대로부터 재산도 넉넉하게 물려받아 나랏일을 하면서 일전 한닢 부정하는 일이 없으니 모든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봤다. 한겨울에 맨발로 다니는 거지에게 자기 신발을 벗어주고, 땟거리가 없는 집엔 곡식 자루를 보내주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고, 처자식에 자상하여 칭찬이 자자했다.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주체할 수 없는 고질병통이 하나 있었으니 여색을 너무 밝히는 것이었다. 노소미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치마만 둘렀다하면 들이대고 본다. 그..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疎而不失)

天網恢恢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넓고 커서 엉성해 보이지만 빠뜨리지 않는다. ● 천망(天網)을 믿고 살아야 하나? (윤은기 박사) 하늘의 그물 천망(天網)은 빠져 나갈 수가 없다. 악행을 저지르고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사람도 천망은 결코 빠져 나가지 못한다. 천망은 그물코가 성긴 듯 하지만 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수사관도 검사도 판사도 실수를 한다. 천재급 강도나 도둑도 실수를 한다. 법을 집행하는 자들이 실수하면 악행을 한 자는 법망을 빠져 나갈 수 있다. 그러나 하늘은 범죄자가 남긴 작은 실수도 놓치는 법이 없다. 천망을 피할 수 없으니 천벌(天罰) 또한 피할 수 없다. 요즘 온갖 범죄자들이 법망을 빠져 나가고 있다. 법망을 빠져나가는 일이 왜 이리 많아졌을까? 첫째, ..

왜 노인들은 잘 넘어지나?

老人들 必讀 최근 어떤 모임에서 식사를 하고 일어서다가 아내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바닥에 카펫이 깔려 다친데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넘어져 골반이 부서지는 노인들이 허다하다. 그런 노인들 4분의 1은 6개월 이내에 죽게 되는 것이 상례라고 한다. 그러니 노인들에겐 넘어지는 게 무척 위험한 일이다. ● 왜! 노인들은 잘 넘어지나? 여태까지는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는 다리가 약해지거나 정신이 흐려지거나 시력이 감퇴되거나 걸음걸이가 둔해지기 때문이라고 의사들이 믿었다. 하지만 지난 5월호 내과의학 학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는(內耳前庭) 내이전정 기능장애 때문이라고 한다. 내이전정은 귀 안쪽에 있는 기관으로 균형을 감지하는 기관이다. 균형감지에 이상이 생기니 잘 넘어질 수밖에 없다..

건강.동의학 2024.07.30

부산 BEST 4

부산은 서울에서 KTX를 타고 방문하기 좋아 많은 분들이 멀리 떠나고 싶을 때 선택하시는 여행지 중 하나인데요.특히, 부산에서 유명한 광안리 해수욕장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도 가능하니 이번 여름 부산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떠실까요?오늘은 이번 여름 반드시 가봐야 하는 부산 명소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태종대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유원지로 부산 여행 필수 코스인 태종대. 태종대는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펼쳐져 있는 만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을 두 눈에 담아볼 수 있습니다.기암괴석 위에서 부산의 푸른 바다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태종대는 전망대가 대표적인 곳인 만큼 예쁜 사진을 남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단, 태종대는 ..

271. 夜上受降城聞笛 / 李益

271. 夜上受降城聞笛 / 李益 밤에 수항성에 올라 피리소리 듣다   回樂峯前沙似雪 (회락봉전사사설) 회락봉 앞 사막은 눈과 같고 受降城外月如霜 (수항성외월여상) 수항성 밖 달빛은 서리 같다.不知何處吹蘆管 (부지하처취노관) 어디에서 갈대 피리 부는지 모르는데一夜征人盡望鄉 (일야정인진망향) 밤새도록 수자리 병사들 모두 고향을 바라본다.     受降城(수항성):당 中宗 景龍 2년(708), 朔方軍 총관 張仁愿(장인원)이 돌궐로 출격하기 위하여 황하 이북에, 東西中 3개의 수항성을 축성했다. 여기서는 서쪽 성, 지금의 寧夏 영무에 있다. 回樂峯(회락봉):회락성 부근의 산봉우리를 가리킨다. 회락성 유적은 지금의 녕하 영무 서남쪽에 있다. 어떤 작품에서는 “回樂烽"이라고 한다. 蘆管(노관):갈대의 잎으로 만..

270. 宫詞 / 顧况

270. 宫詞 / 顧况 궁중의 노래   玉樓天半起笙歌 (옥루천반기생가) 하늘 높이 솟은 옥루에서 생황에 맞춘 노래가風送宫嬪笑語和 (풍송궁빈소어화) 바람에 날려 궁빈들의 담소와 어우러진다.月殿影開聞夜漏 (월전영개문야루) 월궁의 그림자 걷힐 때 한밤 물시계 소리 들으며 水晶簾捲近秋河 (수정렴권근추하) 수정 주렴을 말아 올리니 은하수가 가깝다.     이 제목으로 원래 5수가 있으며 여기는 그 2수로, 그 1수도 궁원을 읊은 시다. 天半(천반):옥루의 높음을 형용한다. 笙歌(생가):생황의 반주에 맞추어서 부르는 노래. 생황은 보통 길이가 다른 12개의 대나무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입으로 불어서 연주한다. 漏(루):고대 물방울을 떨어뜨려 시간을 재는 시계. 聞夜漏(문야루):야밤에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