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烏衣巷 / 劉禹錫
오의항
朱雀橋邊野草花 (주작교변야초화) 주작교 주변에는 야생화 피고
烏衣巷口夕陽斜 (오의항구석양사) 오의항 입구에는 석양이 비껴든다.
舊時王謝堂前燕 (구시왕사당전연) 옛날 왕씨 사씨 집 당전에 살던 제비는
飛入尋常百姓家 (비입심상백성가) 지금은 예사로이 백성의 집으로 날아든다.
이 시는 <金陵五題>의 제 2수다.
烏衣巷(오의항):지금의 남경시 區東南에 있다.
東晋으로부터 唐代에 까지 오의항은 왕씨, 사씨 양대 세도가의 거처였다. 주작교 가까이에 있다.
東晉때 王導와 謝安 등 귀족들이 모두 이곳에 살았다.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 왕씨와 사씨의 자제들이 검은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삼국시대에 石頭城을 지키기 위해서 여기에 주둔한 吳나라 병사들이 검은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朱雀橋(주작교):진회강 위에 있는 부교. 六朝都城인 금릉의 정남 주작문 밖에 있으며 교통의 요지이다.
尋常(심상):평상. 이 두 구는 王, 謝 세도가의 옛집이 지금은 이미 보통의 민간이 거주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해설】유서 깊은 거리에서 황혼녘의 풍경을 바라보며 인생의 무상함과 권력의 덧없음을 노래한 시이다.
지난날에는 권세 있는 귀족의 집들이 모여 있던 오의항이 이제는 일반 백성의 집들만 남아있으니
세월을 무상함과 역사의 덧없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들엔 꽃이 피고 봄이 되니 제비도 날아든다.
제비는 사씨나 왕씨 같은 귀족의 집이 있으면 귀족의 집에, 일반 백성의 집이 있으면 백성의 집에 둥지를 짓는다.
세월의 무상함도 역사의 감회도 결국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淸. 沈德潛:王. 謝씨 집에 민간인이 살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 用筆이 교묘하며,
이것이 唐人의 三昧다<唐詩別載集 권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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