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05

제비가 돌아오며는

옛 분들은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지으면 가정에 평안과 기쁨이 오고, 吉鳥(길조)로 여긴 제비가 집을 지으면 흥부에게 보화가 든 박을 선물했듯이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믿었다. 오래된 시골 고향집으로 이사를 하고 첫봄을 맞았다. 지난번 집수리를 할 때 바깥채 대문 위에 있는 오래된 제비집을 일부러 허물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언젠가부터 제비들이 오가기 시작한다. 지금도 제비가 있나?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그러나 대문 위에 센서등이 있어 제비들이 그 근처를 날기만 해도 주위가 환하게 밝아진다. 제비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으나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바닥에 제비똥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기에 올려다보니 새끼들이 보인다. 언제 낳았는지 제법 제비티가 난다. 이 불안한 환경에서도 새끼를 낳다니..

생활비 모자라 강남 집 팔자 했더니

"퇴직 후에 자동차, 아파트 평수, 경조사비 줄여야""부모한테 매달리는 자녀, 노후 파산 리스크 해당""한국서도 퇴직연금 백만장자 불가능한 것 아니다"   "한 친구는 생활비가 모자라 가족에게 강남 집을 팔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딸이 결사반대한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커뮤니티가 강남에 있기 때문에 안된다는 겁니다. 다른 친구 1명은 같은 가격대의 아파트를 팔아 실버타운을 예약해 놨고, 다른 친구 1명도 강남 아파트를 팔아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매각한 이들 2명의 친구는 생활이 안정되고, 노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강창희(77) 행복100세 자산관리연구회 대표는 인터뷰에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경제적 환경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면서 ..

부동산,주식 2024.06.14

知的 口羅를 위한 街談巷說

먼저 용어를 정리한다. 구라(口羅)는 입에서 풀어내는 비단 같은 말이고,가담항설(街談巷說)은 길거리나 세상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를 말한다. 같은 구라를 풀어도, 쓸데없는 헛소리나 애꿎은 말로 상대를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 또 아무리 길거리 가담항설이라도 무언가 세상사에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옮겨야지 괜히 쓸데없는 정치, 종교, 지방색 깃든 말은 삼가야 한다. 평소 이것저것 관심을 갖는 게 많다 보니 여기저기서 자료들을 하나하나 기록해 모아 두었다. 그중에서 知的 口羅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을 추려 책으로 엮기로 했다. 남들 다 아는 얘기, 뻔한 구라일지라도 나름의 기준으로 엮은 것이니 탓하지 마시라. 구라나 가담항설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중 무엇이 ..

뒤란 텃밭

뒤란은 뒤뜰의 방언이다.그 뒤뜰에 나무 몇 그루, 고추. 상추 등 채소를 조금 심었다.요즘은 채소를 솎아 먹는 재미에 산다.고추, 상추.상추대나무작년에 6개를 심었는데 겨울을 지내고 나니 무려 20여 줄기로 불어났다.번식력이 대단하다.소나무지난 겨울 얼어붙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담장 밑 나리. 금년에는 처음이라 좀 어수선했는데가을 겨울 지나고 내년이 되면 한결 운치 있는 텃밭이 되겠지...

無財七施

잡보장경(雜寶藏經)의 '無財七施'   ♥ 재물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   ① 안시(眼施)항상 좋은 눈으로 부모, 스승, 사문, 바라문을 바라보고, 나쁜 눈으로 보지 않는 것을 안시라고 한다.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으면 청청한 눈을 얻는다. 미래에 성불할 때 천안(天眼)과 불안(佛眼)을 얻는다. 이것을 제1의 과보라 한다.   ②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부모, 스승, 사문, 바라문에게 나쁜 얼굴 표정으로 대하지 않는다.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으면 단정한 용모를 얻는다. 미래에 성불할 때 참된 금색(金色)을 얻으니, 이것을 제2의 과보라 한다.   ③ 언사시(言辭施)부모, 스승, 사문, 바라문에게 부드러운 말을 하고, 거칠고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으면 언변(言辯)을..

어떻게 늙어야 하나

사람답게 늙고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죽자사람의 연령(年齡)에는자연(自然)연령, 건강(健康)연령,정신(精神)연령, 영적(靈的)연령 등이 있다.영국의 심리학자‘브롬디’는인생의 4분의 1은 성장(成長)하면서정신연령과 영적연령을 승화(昇化)시키며 보내고,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자연연령과 건강연령을 채워 보낸다고 하였다.성장하면서 보내든 늙어가면서 보내든,인생길은 앞을 보면 까마득하고뒤돌아보면 허망(虛妄)하다.어느 시인(詩人)은'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인생의 길'이라고 말했다.'가고 싶은 길도 있고가기 싫은 길도 있고가서는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의 길인 것을이 만큼 와서야 뼈저리게 느낀다.'고 한탄(恨歎) 하기도 했다.사실 사람이 사람답게 늙고,사람답게 살고,사람답게 ..

호박꽃

호박꽃 / 변재영 신념의 꽃이 있다. 옥토와 박토를 고집하지 않는다. 논두렁 밭두렁이면 어떠랴. 햇빛 한 줄기 드는 곳이면 쇄석 자갈밭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뼘의 빈 땅만 허락하면 가나안의 복지인 양 바득바득 덩굴손을 뻗어 꽃을 피운다. 인심 넉넉한 외할머니를 닮은 꽃, 담장 위에 노란 별로 뜨는 꽃이 호박꽃이다. ​내겐 어머니가 둘이다. 살을 주신 어머니는 내가 일곱 살일 때 병마로 하늘의 별이 되셨고, 지금은 키워주신 새엄마와 다복하게 살고 있다. 내게 어머니란 존재는 포근함도 친숙함도 아니다.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 분은 영원한 그리움이고, 한 분은 갚을 수 없는 고마움이다. ​새엄마는 혼기를 놓친 노처녀였다. 겨우 밥걱정이나 면한 살림에 꼬질꼬질한 강아지 넷이 딸린 홀아비에게 생의 전부..

담장 밑에 핀 나리

나리는 백합의 우리말이다.뒤란 담장 밑에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올봄 산악회 회원이 준 나리꽃 뿌리를 심었더니 이렇게 예쁘게 피어난다. 거름기 하나 없는 거칠고 메마른 시멘트 담장 밑에서도 꽃들은 자기 할 일은 다 한다.앞마당에도밖에 담장 아래는 평소 마을 사람들이 오가며 쓰레기를 버리곤 했는데 화분 10여 개에 나무와 들꽃을 심어 담장 밑에 일렬로 주욱 벌려놓았다. 쓰레기 투기 걱정 안 해도 되고 마을 안길 미관에도 한몫 할 것이다. 나머지 공간도 화분으로 채우려 한다. 나리 우리들 마음도 그리고 얼굴도 나리꽃 꽃말처럼 순결·신성·희생으로 이렇게 환하게 펴졌으면 좋겠다. 꽃에도 화격(花格)이 있다는데 눈속에서 꽃이 핀다하여 매화가 1품이요. 서리 맞고 꽃이 핀다하여 국화가 2품이요. 진흙 속에서 꽃이 ..

적당히 즐기며 사시오

50년 경력 흉부외과 심장 전문의사의솔직한 한마디!! *나는 올해 꼭 80이다.너무 많이 산 것 같다.오래전에 산세가 좋은 이곳에 자리 잡았다.외식도 않고 건강식만 먹으며 살아온 아내가 70전에 암으로 먼저 갔다. 자식이 있어도 품 안에 있을 때 자식이다.그 아이들의 4~7살 때 모습만 생각하고 내 자식인 줄 알았는 데지금은 이웃이 더 좋다.산세가 좋은 이곳에 이웃들이 제법 생겼다.당신도 늦기 전에 나처럼 살기를 바란다.*심혈관 운동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심장 운동은 박동에만 좋다. 단지 그거 뿐이다. 그래서 60세 이후엔 너무 운동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게 좋다.  심장 박동이 강해지면 심장 노화가 빨리온다.심장 박동을 가속화한다고 해서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운동선수..

건강.동의학 2024.06.12

이백- 술잔을 들어 명월을 맞이하고

술잔을 들어 명월을 맞이하고..   먼 타향의 나그네가 되었을 때, 환하게 비쳐오는 달빛은 어떤 느낌인가? 특히 중추절에 달빛은 환하고, 날씨는 서늘해지기 시작하는데, 멀리서 귀뚜라미까지 울어대면, 사람의 감정이란 더욱 처량하고 쓸쓸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술 생각이 나지 않으면 그것 또한 이상하지 않은가?   명대 오빈(吳彬)은 술 마시기 좋을 때를 "봄날 교외에서 천지에 제사지낼 때, 꽃이 필 때, 맑은 가을날, 신록이 질 때, 비가 갤 때, 눈이 쌓일 때, 새 달이 떴을 때, 저녁이 서늘할 때"라고 하였다. 이것을 참고로 한다면 거의 봄과 가을철이 술 마시기에 적당할 때다.   이백은 24세에 고향을 떠나 잠시 안륙(安陸)시기를 제외하면 거의 정착하고 생을 꾸린 적이 없이 천하를 떠돌아다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