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분들은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지으면 가정에 평안과 기쁨이 오고, 吉鳥(길조)로 여긴 제비가 집을 지으면 흥부에게 보화가 든 박을 선물했듯이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믿었다. 오래된 시골 고향집으로 이사를 하고 첫봄을 맞았다. 지난번 집수리를 할 때 바깥채 대문 위에 있는 오래된 제비집을 일부러 허물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언젠가부터 제비들이 오가기 시작한다. 지금도 제비가 있나?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그러나 대문 위에 센서등이 있어 제비들이 그 근처를 날기만 해도 주위가 환하게 밝아진다. 제비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으나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바닥에 제비똥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기에 올려다보니 새끼들이 보인다. 언제 낳았는지 제법 제비티가 난다. 이 불안한 환경에서도 새끼를 낳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