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05

어우렁더우렁

어우렁더우렁 만해 한용운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 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 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 말 안 되게... 어우렁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110. 歸嵩山作 / 王維

110. 歸嵩山作 / 王維 숭산으로 돌아와서   清川帶長薄 (청천대장박) 맑은 내가 긴 초목을 에워싼 곳을車馬去閒閒 (거마거한한) 마차 타고 한가로이 지나간다.流水如有意 (유수여유의) 흐르는 물은 무슨 뜻이 있는 듯하고暮禽相與還 (모금상여환) 해 저무니 날 짐승들 짝지어 돌아온다.荒城臨古渡 (황성임고도) 낡은 성은 옛 나루터를 내려다보고落日滿秋山 (낙일만추산) 지는 해는 가을 산에 가득하다. 迢遞嵩髙下 (초체숭고하) 아주 멀리 숭산 아래로歸來且閉闗 (귀래차폐관) 돌아왔으니 이제 문을 닫아걸어야지.     嵩山(숭산):하남 개봉시에 있으며, 역사에는 中岳이라고 칭한다. 帶(대):두르다. 에워싸다. 薄(박):초목이 떼 지어 무수하게 자란 곳. 閒閒(한한):從容自在 여유 있고 자유로운 모습. 暮禽(모금):황..

109. 山居秋暝 / 王維

109. 山居秋暝 / 王維 산골 집의 가을 저녁   空山新雨後 (공산신우후) 텅 빈 산에 막 내린 비로天氣晚來秋 (천기만래추) 날씨는 저녁이 되자 가을이 온 듯.明月松間照 (명월송간조)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에서 비추고清泉石上流 (청천석상류) 맑은 물은 바위 위를 흐른다.竹喧歸浣女 (죽훤귀완녀) 대나무 숲 소리 크게 나니 빨래하는 여인 돌아가고蓮動下漁舟 (연동하어주) 연잎이 흔들리니 고기잡이 배 내려간다.隨意春芳歇 (수의춘방헐) 자연의 섭리 따라 봄 꽃 향기 사라져도王孫自可留 (왕손자가유) 왕손은 스스로 산중에 머물만하다네.     暝(명):하늘이 검은 것. 浣女(완녀):빨래하는 여인. 隨意(수의): 뜻을 따르다. 여기서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春芳(춘방):봄철의 화초. 향기. 歇(헐)..

대관령 주막집 여인의 유혹

6월 초부터 피는 밤꽃 향기는 특이한 냄새를 풍긴다. 옛날에는 남자들의 정액 냄새와 비슷한 이 냄새를 ‘양향(陽香)’이라 불렀다. ​이 냄새에 취하여 부녀자들의 자세가 흔들릴까봐 밤꽃이 필 무렵이면 부녀자들은 외출을 삼갔고 과부는 몸가짐을 더욱 조신하게 처신했다. “혼인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큰 인물이 될 때까지 부부관계를 잠시 접고 한양에 올라가서 공부를 하세요. 저는 친정에서 그림 공부나 하며 서방님의 입신양명을 기다리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80년 전, 아내의 청을 받아들여 한양으로 공부하러 간 선비가 있었다. ​혈기왕성한 나이에 아내와 떨어져 공부에 전념하던 선비는 꽃같이 예쁜 아내가 보고 싶어 아내와의 10년 약속을 어기고 처가를 찾아가는 길에 강원도 평창 대화의 한 ..

소봉처사의 여름나기

하릴없는 북한산 처사가친구들 앉혀놓고 무더운 여름 나기에 대한 구라를 푼다.첫째. 점심 먹고 낮잠 자기둘째. 컴퓨터 앞에 앉아 호작질하기셋째. 가지도 않을 여행계획 짜기넷째. 친구들 꼬셔내어 술 먹을 궁리다섯째. 꽃밭에 물 주고 잡초 뽑기여섯째. 멍때리며 문간 위를 들고 나는 제비 보기일곱째. 건너방에 앉아 옛날 시서화(詩書畵) 뒤적이기여덟째. 지난날 또는 앞날을 손꼽아 헤어보기. 감히 다산의  消暑八事(소서팔사)와 비교할 바 아니지만그래도 나름대로의 더위 쫓는 방법이니 뭐라 하기도 민망하다.제일 웃기는 건, 지난날 앞날에 무엇을 했고 무슨 일을 계획하고 있길래그것들을 손꼽아 헤어본다는 것인가?지난날은 후회 덩어리요앞날은 '뻔할 뻔자'인데어찌하여 이 더운 여름에 그딴 것들을 헤어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아침에 달걀 몇 개 먹을까?

건강을 위해 식사 때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등을 늘 생각하는 게 좋다. 몸에 좋다고 특정 영양소만 먹으면 안 된다. 골고루 먹어야 한다. 바쁜 아침도 마찬가지다. 기상 후 미지근한 물부터 마시고 각종 영양소가 많은 음식을 차례로 먹는 게 좋다. 아침에 어떤 음식들이 좋을까?   단백질의 양… 달걀 2개 13.49g vs 닭가슴살 22.97g   국가표준식품성분표(100g)에 따르면 달걀 2개에는 단백질이 13.49g 들어 있다. ‘고단백’의 상징 닭가슴살은 22.97g, 고등어는 20.2g이다. 달걀에도 상당한 양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삶은 달걀 2개에 견과류, 감자 등을 먹으면 닭가슴살 한 덩어리를 먹는 것이나 다름 없다. 점심, 저녁 때 고기, 생선을 먹으면 단백질 부족 걱정은 안 해도..

건강.동의학 2024.06.16

消暑八事

소서팔사【消暑八事】 - 정약용하지도 지나면 해가 점점 기울어져 시원해져야 할 텐데 입추가 지날 무렵까지는 오히려 삼복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옛날 선비들은 어떻게 피서를 하였을까?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은 그의 저서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소서팔사【消暑八事】’란 시를 지어 더위를 피하는 여덟 가지 피서 방법을 제시했다. 그 여덟 가지 피서방법으로松壇弧矢【송단호시】 소나무 숲에서 활쏘기.槐陰鞦遷【괴음추천】 홰나무 그늘에서 그네 타기.虛閣投壺【허각투호】 빈 정자에서 투호 놀이하기.淸簟奕棋【청점혁기】 깨끗한 대자리 위에서 바둑 두기.西池賞荷【서지상하】 서쪽 연못의 연꽃 구경하기.東林聽蟬【동림청선】 동쪽 숲 속의 매미소리 듣기.雨日射韻【우일사운】 비 오는 날 시 짓기.月夜濯足【월야탁족】 달밤에 발 씻기. ..

거꾸로 읽어도 똑 같은 문장

■거참 신기하네 ■ 01. 다들 잠들다 02. 아 좋다 좋아 03. 다시 합창 합시다 04. 소주 만 병만 주소 05. 색갈은 짙은 갈색 06. 다 같은 것은 같다 07. 바로크는 크로바 08. 다 이뿐이 뿐이다 09. 여보 안경 안 보여 10. 통술집 술통 11. 짐 사이에 이사짐 12. 나가다 오나 나오다 가나 13. 다리 그리고 저고리 그리다 14. 소 있고 지게 지고 있소 15. 다시 올 이월이 윤이월이올시다 16. 다 가져 가다 17. 건조한 조건 18. 기특한 특기 19. 다 이심전심이다 20. 자 빨리 빨리 빨자 21. 자꾸만 꿈만 꾸자 22. 다 같은 금은 같다 23. 다 좋은 것은 좋다 24. 생선 사가는 가사 선생 25. 여보게 저기 저게 보여 26. 다 큰 도라지일지라도 큰다 27. ..

치매 예방하려면 '이것' 꼭 배워라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져… 치매 예방하려면 ‘이것’ 꼭 배워라   우리 몸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듯, 우리의 뇌도 젊고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적당한 뇌 운동을 해야 한다. 즉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실제로 나이 들어도 외국어를 배우거나, 2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많다.   그런데 한국은 어릴 때부터 영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오히려 뇌 건강에 좋지 않다. 하지만 성적과 무관하게 즐겁게 배울 수 있다면, 나이 들수록 외국어 학습은 뇌 건강에 치매 예방까지 건강상 장점이 많다. 외국어 공부가 뇌 건강에 끼치는 긍정적 효과를 알아본다.   ◆ 나이 들어 외국어 배우면, 노년기 인지능력 향상   관련 연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