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05

千萬買鄰

천만매린(千萬買鄰)중국 속담에“멀리 있는 물은 가까이에서 일어난 불을 끄지 못한다."라는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에 빠져 긴급한 도움을 바라는 사람에게 즉각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가까이 사는 이웃이다. 그러나 가까이 산다고 다 좋은 이웃은 아니다. 우물에 빠졌는데 구해줄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우물 속에 돌을 던지는 식으로남의 불행을 가중하는 나쁜 이웃도 있는 법이다. 이런 까닭으로사는 곳을 정할 때는 반드시 이웃을 가리라는 의미의거필택린(居必擇鄰)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중국 남북조시대의 일이다.양나라 무제가 통치하던 시절 여승진이라는 명망 높은 대신이 있었다. 그는 전쟁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둔 뛰어난 장수였지만 평소에는 늘 겸손하고 온화한 인격..

120. 歲暮歸南山 / 孟浩然

120. 歲暮歸南山 / 孟浩然 세모에 남산으로 돌아와서   北闕休上書 (북궐휴상서) 궁궐에 글 올리기를 그만두고 南山歸敝廬 (남산귀폐려) 남산에 있는 누추한 오두막으로 돌아왔다.不才明主棄 (부재명주기) 재주가 없어 황제가 버리시니多病故人疎 (다병고인소) 병은 많고 친구들 소원하네.白髮催年老 (백발최년로) 흰 머리는 늙음을 재촉하고青陽逼歲除 (청양핍세제) 봄볕은 가는 해를 다그친다.永懐愁不寐 (영회수불매) 가슴 가득한 시름에 잠 못 이루는데松月夜窻虛 (송월야창허) 소나무에 걸린 달은 창문에 공허하다.     南山:여기서는 현산을 말한다. 양양성 남쪽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칭한다. 맹호연이 은거하는 오두막집이 부근에 있다. 개원16년(728), 당시 맹호연은 서울로 가서 진사시에 응시하였으나 낙방 하였..

119. 宴梅道士房 / 孟浩然

119. 宴梅道士房 / 孟浩然 매도사의 산방에서 술을 마시며   林臥愁春盡 (임와수춘진) 숲속에 누워서 봄이 끝났나 근심스러워開軒見物華 (개헌견물화) 창문 열고 아름다운 자연경물을 바라본다.忽逢青鳥使 (홀봉청조사) 홀연 파랑새 사신을 맞았는데邀我赤松家 (요아적송가) 나를 적송자 산방으로 초대한다.丹竈初開火 (단조초개화) 단약 굽는 부엌에 불이 막 지펴지고 仙桃正發花 (선도정발화) 신선의 복숭아는 마침 꽃이 만발하다.童顔若可駐 (동안약가주) 동안을 그대로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何惜醉流霞 (하석취유하) 유하주에 취하는 것 어찌 마다하랴.     梅道士(매도사):맹호연의 친한 친구. 物華(물화):예쁘고 좋은 사물. 아름다운 자연 경물. 青鳥使(청조사): 青鳥, 신화에서 서왕모가 데리고 다니며 심부름을 시켰다..

118. 與諸子登峴山 / 孟浩然

118. 與諸子登峴山 / 孟浩然 여럿이 현산에 올라   人事有代謝 (인사유대사) 사람의 일이란 서로 바뀜이 있고往來成古今 (왕래성고금) 세월이 오고 가서 고금이 된다.江山留勝蹟 (강산유승적) 강산에 이름난 자취가 남아 있어 我輩復登臨 (아배복등임) 우리들은 다시 올라 내려다본다.水落魚梁淺 (수락어량잔) 물 줄어드니 어량은 얕아 보이고天寒夢澤深 (천한몽택심) 하늘 차가우니 운몽택이 깊어진다.羊公碑尚在 (양공비상재) 양공의 공덕비 아직도 남아 있는데讀罷淚沾襟 (독파루첨금) 읽고 나니 눈물이 옷을 적신다.     峴山(현산):일명 현수산. 호북 양양에 있다. 서진 때 명장 羊祜(양호)가 양양을 다스릴 때, 자주 현산에 올라 술을 마시며 시를 읊었는데 종일해도 지겨워하지 않았다. 양호가 죽은 후 백성들은 ..

117. 臨洞庭上張丞相 / 孟浩然

117. 臨洞庭上張丞相 / 孟浩然 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께   八月湖水平 (팔월호수평) 팔월의 호수는 물이 불어涵虛混太清 (함허혼태청) 물은 가득하고 하늘은 흐리다.氣蒸雲夢澤 (기증운몽택) 대기는 뜨겁게 운몽 연못을 증발시키고波撼岳陽城 (파감악양성) 파도는 악양성을 흔든다.欲濟無舟楫 (욕제무주즙) 물을 건너고 싶으나 배와 노가 없고端居恥聖明 (단거치성명) 편안히 사는 것은 임금님께 부끄럽다.坐觀垂釣者 (좌관수조자) 가만히 앉아 낚시꾼을 바라보며 徒有羨魚情 (도유선어정) 단지 물고기 잡는 것을 부러워할 뿐이다.     洞庭(동정):동정호. 張丞相(장승상):장구령. 개원21년 (733) 장구령이 재상이 되자, 작자가 이 시를 그에게 증정하며, 벼슬을 구하려는 뜻이 있다. 湖水平(호수평):8월에 강이 불어..

116. 終南别業 / 王維

116. 終南别業 / 王維 종남산 별장   中歲頗好道 (중세파호도) 중년에 들어 자못 도를 좋아하여晚家南山陲 (만가남산수) 만년에 남산 변에 집을 지었네.興來每獨往 (흥래매독왕) 흥이 나면 매번 홀로 와서勝事空自知 (승사공자지) 좋은 일 단지 혼자만 안다.行到水窮處 (행도수궁처) 걸어서 물이 다하는 곳에 이르면坐看雲起時 (좌간운기시) 앉아서 구름 일어나는 것을 바라보네.偶然值林叟 (우연치임수) 우연히 나무하는 늙은이 만나면 談笑無還期 (담소무환기) 담소하며 집으로 돌아갈 시간을 잊는다.     終南(종남):당나라 수도 장안 부근. 别業(별업):별장. 개원 29년(741), 왕유는 종남산에 은거했다. 이 시는 이때 지은 것이다. 中嵗(중세):중년. 頗(파):매우 好道(호도):도를 좋아하다. 여기서 道는 ..

115. 漢江臨眺 / 王維

115. 漢江臨眺 / 王維 한강에서 내려다보니   楚塞三湘接 (초새삼상접) 초나라 변경은 삼상과 접해 있고荆門九派通 (형문구파통) 형문산은 아홉 지류와 통해 있다.江流天地外 (강류천지외) 강물은 천지의 밖으로 흐르고山色有無中 (산색유무중) 산색은 보이다 말다 한다.郡邑浮前浦 (군읍부전포) 고을은 나루터 앞에 떠 있고波瀾動遠空 (파란동원공) 파도는 멀리 허공에서 출렁인다.襄陽好風日 (양양호풍일) 양양은 풍광이 좋은 곳留醉與山翁 (유취여산옹) 여기에 머물면서 산옹과 함께 취하고 싶다.     이 시는 개원28년 (740) 왕유가 양양을 지나며 지은 시다. 漢江(한강):한수. 섬서에서 발원하여 호북을 거쳐 장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臨眺(임조):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본다. 楚塞(초새):초나라 변경의 경계...

114. 送梓州李使君 / 王維

114. 送梓州李使君 / 王維 재주로 부임해 가는 이자사를 전송하며   萬壑樹參天 (만학수참천) 골짜기마다 나무들 하늘에 닿아 있고千山響杜鵑 (천산향두견) 뭇 산마다 두견새 소리 들리겠지.山中一夜雨 (산중일야우) 산 속에 밤새 내린 비로樹杪百重泉 (수초백중천) 나뭇가지 끝에는 수많은 샘물이 걸린 듯 하겠지.漢女輸橦布 (한녀수동포) 한나라 여인은 면포로 세금을 내고巴人訟芋田 (파인송우전) 파촉 사람들은 토란밭 일로 소송을 하겠지.文翁翻教授 (문옹번교수) 문옹이 교화시켜 바꾸기는 하였으나不敢倚先賢 (불감의선현) 아무쪼록 선현에만 의지하진 마시길.     梓州(가래나무 재):당 나라 때 지명. 지금의 사천 삼태현. 使君(사군):자사. 李使君:이겸(?). 杜鵑(두견):두견새. 자규. 촉 황제 杜宇(두우)의 ..

吾唯知足

옛날에 짐꾼이 상인의 짐을 지고 상인과 함께 목적지를 향해 길을 걷고 있었다.점심 때가 되자 그들은 강가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자리를 잡았다.그때 느닷없이 까마귀떼가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상인은 까마귀 소리가 흉조라며 몹시 언짢아하고 있는데짐꾼은 도리어 씩 웃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상인은 짐꾼에게 삯을 주며 물었다. "아까 까마귀들이 울어댈 때 왜 웃었는가?" "까마귀들이 저를 유혹하며 말하기를, 저 상인의 짐 속에 값진 보물이 많으니 그를 죽이고 보물을 가지면 자기들은 시체를 먹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럴 수가..그런데 자네는 어떤 이유로 까마귀들의 말을 듣지 않았는가.? " "저는 전생에 탐욕심을 버리지 못해 그 과보로 현생에 가난한 짐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