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05

137. 江鄕故人偶集客舍 / 戴叔倫

137. 江鄕故人偶集客舍 / 戴叔倫 강향의 친구들이 객사에서 우연히 모이다   天秋月又滿 (천추월우만) 하늘에 가을 달은 또 둥글어지고城闕夜千重 (성궐야천중) 궁궐 망루에 천 겹의 밤.還作江南會 (환작강남회) 강남에서 만난 것처럼 다시 이렇게 만나니翻疑夢裏逢 (번의몽리봉) 꿈속에서 만난 게 아닐까 의심해 본다.風枝驚暗鵲 (풍지경암작) 바람 부는 나뭇가지에 검은 까치 놀라고露草泣寒蛩 (로초읍한공) 이슬내린 풀잎에서 귀뚜라미 운다.覊旅長堪醉 (기려장감취) 떠도는 나그네 늘 취할 만한데 相留畏曉鐘 (상류외효종) 서로 붙잡아 두며 새벽 알리는 종소리 두려워하네.     城闕(성궐):궁문 앞의 망루. 이를 빌려 장안을 가리킨다. 風枝驚暗鵲(풍지경암작):曹操의短歌行>에 “月明星稀 烏鵲南飛. 绕樹三匝 何枝可倚"...

136. 闕題 / 劉眘虛

136. 闕題 / 劉眘虛 제목이 빠진 시   道由白雲盡 (도유백운진) 길은 흰 구름 따라서 멀리 사라지고春與青谿長 (춘여청계장) 봄빛은 푸른 계곡과 함께 길게 흐른다.時有落花至 (시유낙화지) 때때로 떨어진 꽃잎이 떠내려 와遠隨流水香 (원수류수향) 흐르는 물 따라 멀리 향기롭다.閒門向山路 (한문향산로) 문이 열려진 채 산길을 향해 나 있는深柳讀書堂 (심류독서당) 독서당엔 버드나무가 깊게 우거져 있다.幽映每白日 (유영매백일) 매번 해가 비칠 때마다 어른거리며清輝照衣裳 (청휘조의상) 밝은 햇살이 나의 옷을 비춘다.     闕題:(闕:대궐 궐. 빠지다. 모자라다. 이지러지다). 제목이 원래 빠져 (缺)있다. 閒門(한문):문이 열려진 채. 幽映(유영):희미하게 어른거리는 햇빛. 이 구절은 우거진 버드나무 사..

헤밍웨이 유감

헤밍웨이(Hemingway) 유감행복한 노년을 결정짓는 핵심(核心) 조건으로 건강(健康)이나 돈, 취미(趣味) 외에도 ‘친구(親舊)’를 꼽는 이가 늘고 있다.재산(財産)을 모으고 불리는 ‘재테크’만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주위에 많이 만들어 두라는 뜻에서 ‘우(友)테크’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노벨문학상(文學賞)을 받은“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미국(美國) 문단(文壇)의 긍지(矜持)다.쿠바국민들은 왜 헤밍웨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을까? 노벨상을 받은 ‘노인과 바다’를 헤밍웨이가 아바나 ‘호텔 암보스문도스’에 머물면서 썼고 소설의 배경(背景)이 쿠바 앞바다 인데다가 주인공인 노인 ‘산티아고’가 쿠바인이라는 것이다.헤밍웨이는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극도로..

어느 노인의 사랑

-노인의 기막힌 사랑 -내리는 비도 피하고, 구두도 손볼 겸 한 평 남짓한 구두 수선방에 들어갔다.문을 열자 나이 70 넘은 분이 양다리가 없는 불구의 몸으로 다가와 나의 흙 묻은 구두를 손 보기 시작하였다.불구의 어르신 앞에 다리를 꼬고 앉은 내 행동이 무례한 것 같아 자세를 바로 하면서"어르신! 힘들게 번돈 어디에 쓰시나요?"공손히 여쭙자 가슴에 응어리진 지난날의 긴 이야길 나에게 들려주셨다.힘들게 번 그 돈을 한 달에 한번 보내주는 곳은 부모님도 자식도, 형제도 아닌, 신분을 밝히지 못한 채 수십 년 동안 보내 주는 곳에 대한 사연이었다."대대로 물려 온 지긋지긋한 가난. 한 마지기 땅으로 9 식구가 사는 집의 장남인 나는할머니와 어머니 동생들의 손을 뿌리치고자유 평화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월남..

나도 청어로 살고 싶다

청/년처럼 사는 어/르신...나이 80·90·100세 되어도 청년처럼 사는 어르신을 줄여서 ‘청어’라고 한다.청어는 나도 모르게 존경심 우러나는 어르신으로 긍정적 열정과 미래 호기심이 가득하다.나는 ‘청어 DNA’를 심고 가꿔야 내 마음속 청어 떼가 뛰논다고 생각한다.청어(靑魚)의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아래턱이 돌출되어 있다.몸의 등쪽은 담흑색에 다소 푸른 빛을 띠고 있고, 배쪽은 은백색이다.비늘은 벗겨지기 쉬운 둥근 비늘이다.생김새가 정어리와 아주 닮았으나청어는 주새개골에 방사상 융기선이 없고, 옆구리에 반점이 없는 것 등이 다르다. 몸길이는 35㎝에 달하여 정어리보다 크다.건강 백세라는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다.여러분이 잘 아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은 올해 104세 이신데열심히 강의하고 신문 칼럼을 쓰..

135. 酬程近秋夜即事見贈 / 韓翃

135. 酬程近秋夜即事見贈 / 韓翃 정연의 추야즉사>에 화답하다   長簟迎風早 (장점영풍조) 긴 대자리에 앉아 일찌감치 바람을 쐬고 있으려니 空城澹月華 (공성담월화) 빈 성에 달빛만 조용하다.星河秋一鴈 (성하추일안) 은하수에 가을 기러기 한 마리砧杵夜千家 (침저야천가) 밤중에 집집마다 다듬이질 하는 소리.節候看應晩 (절후간응만) 절후를 보니 마땅히 늦가을인데 心期臥正賖 (심기와정사) 마음이 통하기에 잠자리에도 늦게 든다.向來吟秀句 (향래음수구) 줄곧 그대의 아름다운 구절을 읊다 보니不覺已鳴鴉 (불각이명아) 새벽 까마귀 우는 소리도 듣지 못했네.     程近(정근):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하지 않다. 일찍이秋夜即事>시를 보냈다. 한굉이 시를 지어 화답한 것이다. 簟(점):대자리 점. 澹(담):조용할 담..

134. 賦得暮雨送李胄 / 韋應物

134. 賦得暮雨送李胄 / 韋應物 모우라는 시제로 이조를 전송하며   楚江微雨裏 (초강미우리) 초강에 보슬비 내리고建業暮鐘時 (건업모종시) 건업에 저녁 종 울릴 때.漠漠帆來重 (막막범래중) 아득한 곳에서 돛배는 다시 오고冥冥鳥去遲 (명명조거지) 흐리고 어둑한데 새는 천천히 날아간다.海門深不見 (해문심불견) 해문은 깊어 보이지 않고浦樹遠含滋 (포수원함자) 강변의 숲은 저 멀리서 물기를 머금고 있다.相送情無限 (상송정무한) 보내는 정 끝이 없어沾襟比散絲 (첨금비산사) 옷깃을 적시는 눈물이 실타래 흩어져 내리듯 한다.     賦得(부득):옛날에 문인들이 한데 모여서 함께 시를 지을 때 시제를 얻는 것을 부득이라 한다. 그러므로 賦得暮雨(부득모우)란 暮雨(모우)를 시제로 받았다는 말이다. 李胄(이조):한편 李..

133. 淮上喜會梁川故人 / 韋應物

133. 淮上喜會梁川故人 / 韋應物 회하 변에서 양천 친구를 반가이 만나   江漢曽為客 (강한증위객) 장강과 한수에서 일찍이 나그네 되어相逢每醉還 (상봉매취환) 서로 만나면 매번 취해야 돌아갔었지.浮雲一别後 (부운일별후) 뜬 구름 같이 한번 이별한 후에 流水十年間 (유수십년간) 흐르는 강물같이 십 년이 지났네.歡笑情如舊 (환소정여구) 반가이 웃는 정은 옛날과 같은데蕭疎鬢巳斑 (소소빈이반) 머리카락 드물어 이미 반백이 되었네.何因不歸去 (하인불귀거) 어찌하여 돌아가지 않는가淮上有秋山 (회상유추산) 회수가에 가을 산이 있기 때문이라네.     淮上(회상):회하 변. 梁川(양천):지금의 섬서 남정현. 故人(고인):오랜 친구. 江漢(강한):장강과 한수.蕭疎(소소):드문드문하다. 머리카락이 빠져 드물다는 것을..

132. 谷口書齋寄楊補闕 / 錢起

132. 谷口書齋寄楊補闕 / 錢起 곡구의 서재에서 양보궐에게   泉壑帶茅茨 (천학대모자) 샘물과 골짜기는 초가집을 두르고,雲霞生薜帷 (운하생벽유) 구름 노을은 줄사철나무 밭에서 피어난다.竹憐新雨後 (죽련신우후) 대나무는 새로이 비를 맞은 후에 어여쁘고,山愛夕陽時 (산애석양시) 산은 저녁노을 질 때 사랑스럽다.閒鷺棲常早 (한로서상조) 한가한 해오라기는 언제나 일찌감치 깃들고,秋花落更遲 (추화락갱지) 가을꽃은 더욱 늦게 떨어진다.家童掃蘿逕 (가동수나경) 아이에게 여라 길을 쓸게 한 것은,昨與故人期 (작여고인기) 예전에 친구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라네.     谷口(곡구):지금의 섬서성 경양현 서북. 補闕(보궐):간관. 楊補闕(양보궐):구체적 사항은 불상. 茅茨(띠 모, 가시나무 자): 초가집. 제목 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