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酬程近秋夜即事見贈 / 韓翃
정연의 <추야즉사>에 화답하다
長簟迎風早 (장점영풍조) 긴 대자리에 앉아 일찌감치 바람을 쐬고 있으려니
空城澹月華 (공성담월화) 빈 성에 달빛만 조용하다.
星河秋一鴈 (성하추일안) 은하수에 가을 기러기 한 마리
砧杵夜千家 (침저야천가) 밤중에 집집마다 다듬이질 하는 소리.
節候看應晩 (절후간응만) 절후를 보니 마땅히 늦가을인데
心期臥正賖 (심기와정사) 마음이 통하기에 잠자리에도 늦게 든다.
向來吟秀句 (향래음수구) 줄곧 그대의 아름다운 구절을 읊다 보니
不覺已鳴鴉 (불각이명아) 새벽 까마귀 우는 소리도 듣지 못했네.
程近(정근):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하지 않다. 일찍이<秋夜即事>시를 보냈다. 한굉이 시를 지어 화답한 것이다.
簟(점):대자리 점. 澹(담):조용할 담. 月華(월화):달빛.
砧杵(침저):다듬잇돌과 다듬이 방망이. 옷을 두드려 겨울옷을 준비하다.
心期:친구 간에 서로 마음이 통하다. <南史.向柳傳>“我與士遜心期久矣, 豈可一旦以勢利處之
(아여사손심기구의, 기가일단이세리처지)?"
賖(사):외상으로 살 사. 멀다. 느리다. 向來(향래):본래부터, 여태까지, 줄곧.
秀句(수구):좋은 구절. 程近의 시에 대하여 아름답게 칭함. 제목의 “酬(수)" 자를 일일이 지적하여 밝히다.
鳴鴉:(울 명. 갈까마귀 아). 동틀 때의 까마귀 우는 소리.
【해설】이 시는 화답의 시로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피차 마음을 허한 절친한 사이임을 볼 수 있다.
전반의 처음은 가을밤을 문학적 구색을 갖추어 썼다.
자연의 빼어남과 이어 밤이 더욱 깊어 서로 간에 마음이 통하여 잠을 이룰 수 없다.
마지막 련에서는 받은 시를 읊으며, 이미 까마귀가 울어 하늘이 밝는 것도 깨닫지 못함을 썼으며,
結構는 자못 엄밀하다.
“星河秋一鴈, 砧杵夜千家" 청신 활발하고, 실로 아름다운 對句에 속한다.
[작자] 韓翃(벌레 날릴 굉)(생졸년 불상) 자 君平. 남양사람.
천보13년(754) 진사에 등제하여 치청절도사와 변송절도사의 막료를 지냈다.
建中 초년 덕종으로부터 <寒食>시로 상을 받았으며, 중서사인으로 관직을 끝냈다.
한굉은 大歷十才子의 한 사람으로 특히 칠언 절구를 잘했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7. 江鄕故人偶集客舍 / 戴叔倫 (0) | 2024.06.28 |
---|---|
136. 闕題 / 劉眘虛 (0) | 2024.06.28 |
134. 賦得暮雨送李胄 / 韋應物 (0) | 2024.06.26 |
133. 淮上喜會梁川故人 / 韋應物 (0) | 2024.06.26 |
132. 谷口書齋寄楊補闕 / 錢起 (0) | 2024.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