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漢江臨眺 / 王維
한강에서 내려다보니
楚塞三湘接 (초새삼상접) 초나라 변경은 삼상과 접해 있고
荆門九派通 (형문구파통) 형문산은 아홉 지류와 통해 있다.
江流天地外 (강류천지외) 강물은 천지의 밖으로 흐르고
山色有無中 (산색유무중) 산색은 보이다 말다 한다.
郡邑浮前浦 (군읍부전포) 고을은 나루터 앞에 떠 있고
波瀾動遠空 (파란동원공) 파도는 멀리 허공에서 출렁인다.
襄陽好風日 (양양호풍일) 양양은 풍광이 좋은 곳
留醉與山翁 (유취여산옹) 여기에 머물면서 산옹과 함께 취하고 싶다.
이 시는 개원28년 (740) 왕유가 양양을 지나며 지은 시다.
漢江(한강):한수. 섬서에서 발원하여 호북을 거쳐 장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臨眺(임조):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본다.
楚塞(초새):초나라 변경의 경계. 양양 일대 한수가 옛 초나라의 북쪽 경계이기에 초새라 칭했다.
三湘(삼상):고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지금의 동정호 남북, 상강유역 일대를 칭했다.
荆門(형문):형문산. 호북 선도현 북쪽. 장강의 남쪽.
九派(구파):지금의 강서 구강시 부근의 일단의 장강. 아홉 갈래의 지류가 있다.
후에 장강을 이르는 말로 사용되었다.
郡邑(군읍):군 지역. 양양성을 이른다.
波瀾動逺空(파란동원공):이 구절은 물 흐르는 기세가 넓고 크며, 郡城(군성)이 마치 물 위에 뜬 것 같고,
파도가 용솟음 쳐, 먼 하늘도 파도에 따라 기복이 인다.
風日(풍일):풍광의 뜻. 與(여):如,
山翁(산옹): <晋書. 山简傳(산간전)>에 의하면, 山简(산간)이 양양을 다스릴 때, 음주를 탐하는 성질이 있어,
매번 마시면 반드시 취하였다. 이 구절은 윗 구절과 함께, 양양의 좋은 풍광에,
여기에 머물면서 산간처럼 맘껏 마시고 취하고 싶다.
【해설】이 시는 漢水를 견문하고 한수의 넓고 망망함을 영탄한 시다.
수련에서는 한수의 웅혼장활한 경치가 楚로부터 상강으로 들어와, 장강 아홉 갈래와 합류된 것을 썼으며,
전체 시가 渲染(선염)된 분위기다.
함련은 한수의 흐름이 길고 멀며, 산색이 사람을 미혹시켜, 강의 물 흐름이 넓고 공활함이 두드러지고,
경련은 군읍과 먼 하늘의 “浮動(부동)" 함을,
미련에서는 일찍이 征男將軍(정남장군)인 양양의 晋나라 사람 山简(산간)의 고사를 인용하여,
양양 풍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였다.
전체 시에 격조가 청신하고 뜻이 유미하며, 경치를 묘사함에 낙관적 정서가 충만하여 사람들에게 미적 향수를 준다.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이 구절은 역대 이래로 사람들에게 전송된 천고의 佳句(가구)로 부끄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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