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送梓州李使君 / 王維
재주로 부임해 가는 이자사를 전송하며
萬壑樹參天 (만학수참천) 골짜기마다 나무들 하늘에 닿아 있고
千山響杜鵑 (천산향두견) 뭇 산마다 두견새 소리 들리겠지.
山中一夜雨 (산중일야우) 산 속에 밤새 내린 비로
樹杪百重泉 (수초백중천) 나뭇가지 끝에는 수많은 샘물이 걸린 듯 하겠지.
漢女輸橦布 (한녀수동포) 한나라 여인은 면포로 세금을 내고
巴人訟芋田 (파인송우전) 파촉 사람들은 토란밭 일로 소송을 하겠지.
文翁翻教授 (문옹번교수) 문옹이 교화시켜 바꾸기는 하였으나
不敢倚先賢 (불감의선현) 아무쪼록 선현에만 의지하진 마시길.
梓州(가래나무 재):당 나라 때 지명. 지금의 사천 삼태현.
使君(사군):자사. 李使君:이겸(?).
杜鵑(두견):두견새. 자규. 촉 황제 杜宇(두우)의 혼이 化한 것이라고.
樹杪(수초): 樹梢. 나무 끝.
漢女(한녀):사천의 부녀자. 삼국시대에 유비가 촉에서 황제라 칭하고, 국호를 漢이라 했다.
輸(수):보낼 수. 세금을 바치다.
橦布(동포):목화나무. 목화로 짠 포. 이 구절은, 촉의 부녀들이 관청에 목화로 포를 짜서 납부 했다.
巴(파):옛 나라 이름. 지금의 중경시 동부.
訟(송):打官司, 소송을 걸다.
芋田(우전):토란 밭. 이 구절은, 巴나라 사람들은 항상 토란 밭 농사일로 소송을 했다.
文翁(문옹):<漢書. 遁吏傳(둔사전)>에 기재되어 있다.
한나라 景帝(경제) 때 여강사람 문옹이 촉군의 태수가 되어,
촉 땅이 외지고 낙후된 것을 보고 學宮을 건설하고 인재를 양성하여, 파촉 지역의 문화를 진보시킴.
翻(번):바꾸다. 도모하다.
教授(교수):교화.
不敢倚先賢(불감의선현):이 구절은, 당초 문옹이 촉땅의 누습을 교화 개조시켰으나,
지금 이사군도 선현의 성과에 의지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해설】이 시는 증정의 시다. 친구 이사군이 梓州(재주)로 벼슬살이 가는 것을 송별하며 쓴 것이다.
시는 경치를 대하니 정이 생기고 석별의 마음이 일고, 촉중의 풍경과 토착 습속을 그렸다.
시작의 4구는 재주 산림의 기묘한 경치를 썼고, 5, 6구는 “漢女, 巴人"의 풍속이며.
7, 8구는 景帝 때 촉군 태수 문옹을 이사군에 비교한다. 이 지역이 벽촌이기에 백성들을 다스리기 어렵다.
문옹의 교화지책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교화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시의 정서가 지극히 명랑하고, 격조가 높으며 전반부가 특히 뛰어난다.
이 시는 唐詩 중에 송별의 시로 名篇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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