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知的 口羅를 위한 街談巷說

甘冥堂 2024. 6. 14. 11:52

먼저 용어를 정리한다.
구라(口羅)는 입에서 풀어내는 비단 같은 말이고,

가담항설(街談巷說)은 길거리나 세상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를 말한다.


같은 구라를 풀어도, 쓸데없는 헛소리나 애꿎은 말로 상대를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
또 아무리 길거리 가담항설이라도 무언가 세상사에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옮겨야지
괜히 쓸데없는 정치, 종교, 지방색 깃든 말은 삼가야 한다.

평소 이것저것 관심을 갖는 게 많다 보니
여기저기서 자료들을 하나하나 기록해 모아 두었다.
그중에서 知的 口羅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을 추려 책으로 엮기로 했다.
남들 다 아는 얘기, 뻔한 구라일지라도 나름의 기준으로 엮은 것이니 탓하지 마시라.
 
구라나 가담항설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중 무엇이 삶에 보탬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말은 구라가 아니라 헛소리일 뿐이며,
근거도 없이 남을 비방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는 길거리 소문은
가담항설이 아니라 유언비어에 가까운 것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구라는 즐겁다. 친구가 있으면 술이 있어야 하고, 술이 있으면 노래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노래만 계속 부를 수는 없는 일. 사이사이에 구라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개구라'가 아닌 知的 口羅가 있어야 품위가 있어보이지 않겠는가?

세상일 알 수 없다.
옛부터 '소설은 패관으로부터 나왔으며 가담항설과 도청도설로 만들어졌다'라고 하였다.

[小說者流 蓋出於稗官 街談巷說 道聽塗說之所造也].'
 

내가 엮고자 하는 이런 '지적 구라'들이 모이고 쌓여 기록이 되고 소설이 될지 누가 알겠나?
소설에서 더 나아가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야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ㅎ.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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