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 送李端 / 盧綸
이단을 보내며
故關衰草徧 (고관쇠초편) 고향 땅에 잡초들 두루 시들었는데
離别自堪悲 (이별자감비) 그대와 이별하니 정말 슬프다.
路出寒雲外 (노출한운외) 그대 가는 길은 차가운 구름 너머로 나있고
人歸暮雪時 (인귀모설시) 사람들은 날 저물고 눈 내릴 때야 돌아가네.
少孤為客早 (소고위객조) 어려서 아버지 잃고 일찍이 나그네 되어
多難識君遲 (다난지군지) 어려운 일 많이 겪다 뒤늦게 그대를 알게 되었다.
掩淚空相向 (엄루공상향) 눈물을 가리며 부질없이 바라보니
風塵何所期 (풍진하소기) 이 험한 세상에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李端(이단):자 正己. 조주(지금의 하북 조현)사람. 大歷十才子 중 한 사람.
이 시는 친한 친구를 송별하는 시다.
故關(고관):고향. 이곳에서는 송별하는 곳을 말한다.
衰草徧(쇠초편):시든 풀들이 도처에 가득하다. 겨울이 되어 사방에 온통 시든 풀만 있다는 뜻이다.
堪悲(감비):슬퍼할 만하다는 뜻.
少孤(소고):자기는 어렸을 때 부친을 잃었다. <맹자. 양혜왕>에 “幼而無父曰孤"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없는 것을 ‘孤’라고 한다.
為客(위객):옛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삶을 도모하거나 관직에 나가는 것을 “作客"이라 칭했다.
君:李端. 空:헛되이.
風塵(풍진):세상이 어지러운 것.
何所期(하소기):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해설】이 시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지극한 송별시다.
수련에서는 송별할 때의 환경과 분위기로, 당시 고향은 쇠락하여 정작 이별도 슬픔을 감내할 수 있었다.
함련 에서는 송별의 정경으로, 친구는 차가운 구름을 안고 떠나는데, 자기는 저녁 눈을 밟으며 돌아온다.
섭섭한 마음을 썼다.
경련에서는 이왕지사로 신세를 탄식하고, 사랑하는 친구도 자기를 슬프게 하니,
구절에 정이 진지하고 슬픔과 처량함이 메아리친다.
마지막 련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차마 떨어지지 못하는 情에 얼굴을 가리고 울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
시는 ‘悲’자로 전편을 관통하고 자구마다 주제를 꼭 덮어,
경치를 묘사한 서정이 풍부하고, 기조가 슬프고 처량하다.
[작자] 盧綸(노륜):(748~약799) 자 允言. 河中蒲(하중포: 지금의 산서 영제)사람.
비서성 교서랑. 초은령, 검교호부낭중 등을 지냈다.
大歷十才子중 한 사람으로 代宗. 德宗朝(덕종조)에 시명을 날렸으며 文宗이 특히 그의 시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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