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3

쥐 씹는 맛

예식장에서 혼주와 인사를 하고 방문자 명단에 이름을 쓰고 축의금 봉투를 건네니 식권을 준다. 식당 계단을 내려가는데 마침 동네분들을 만났다. 함께 어울려 식권을 내니 나는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고 안내를 한다. "왜? 이분들과 일행인데..!" 그러나 식권의 표시가 달랐다. "다시 올라가셔서 확인하고 오세요." 다시 예식장 입구로 가니, 내가 접수했던 곳은 이미 철수를 해서 아무도 없었다. 안내하는 분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한참이 지나서야 접수를 맡았던 분이 나타났다. 겨우겨우 취소를 하고 본 혼주를 찾아가서 다시 접수를 하니 그제서야 친구들과 같은 모양의 식권을 준다. 그 식권을 내밀고 겨우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데 밥맛이 꼭 '쥐 씹는' 맛이었다. 그 쥐도 살아있는 게 아닌 '썩은 쥐' 맛이었다. "이거..

折花行

折花行 [절화행] / 이규보 꽃을 꺾은 노래 牡丹含露眞珠顆 [모란함로진주과] :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 꽃을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 새악씨가 꺽어 들고 창 앞을 지나다가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 함 빡 웃으며, 신랑에게 묻기를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 꽃이 예쁜가요 ? 제가 예쁜가요 ?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 신랑이 짐 짓 장난 치면서....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 꽃 가지가 더 좋아 보이누만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 새아씨는 꽃이 예쁘단 말에 토라져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 꽃 가지를 길에 밟아 뭉개고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 꽃이 저보다 예쁘거든 今宵花同宿 [금소하동숙] : 오늘 밤은 꽃 하고 주무세여 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