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2

절주와 금주 사이

며칠전 16일에도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까지 꼼짝 못하고 누워있었는데 불과 사흘도 안 돼 또 만취되어 일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나흘 후 또 모임이 있을 예정인데 그날도 보나마나 과음할 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모임에 빠질 수도 없고... 술 앞에 장사 없다. 한창 나이도 아닌 늙은 노땅이 술 취해 헛소리에 비틀대는 것도 민망하고 무엇보다 다음날 하루 종일 누워있는 건 더더욱 가족들 보기에 좋지 않다. 자제하며 절주를 해야지. 아니면 이번 기회에 아예 술을 끊던가 무슨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된것 같다. 가뜩이나 기억력도 희미해지고, 건망증도 심해지는데 더 이상 음주는 몸에 이로울 게 없다. 허나 인생삼락에 술마저 없어지면 무슨 재미로 사나? 일찍이 蘇軾이 節飮食說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

부부의 날

2024.5.21.화요일 /부부의 날 부부란 평생 왠수! 평생 내편! 왠수와 사랑을 넘나드는 밉지만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이 구수한 된장국의 냄새처럼 오래 묵을수록 진해지고 고추장의 매운 느낌처럼 충돌하면서 더 뜨거워지는 사이 젊은날 만리장성 한번 쌓은 죄로 평생 노예가 되고 늑대의 눈길한번 준 죄로 평생 책임져야 할 사이 부부란 돈 많이 벌어오는 날에는 오작교의 사랑으로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시베리아 들판의 아침 밥상이 존재한다 그래도 부부란 행복의 봇짐을 지고 은은한 들꽃의 향기처럼 또 살아야 할 사이 평생먹여주고 평생 재워주고 평생 입혀주고 서로 보듬어 주어야 할 사이 부부란 부부라서 죽어서도 술 한잔 같이 나눠야 할 사이 저승에서도 함께 하며 당신만이 내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사이 -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