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5

원악도(遠惡島)

55세에 유배 당한 추사… 절대고독 속 ‘세한도’가 탄생했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를 보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가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품 탄생 180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공개되었다는 사실보다 내가 주목한 건 59세라는 작품 당시 추사의 나이였다. 마침 퇴직 예정자를 위한 제주도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으니 둘 사이의 동질감을 발견한 것이다. 직장인들은 대개 ‘세 가지 파도’를 동시에 맞는다. 정년퇴직, 몸과 정신이 지쳐있는 번아웃, 환갑의 삼각파도다. 퇴직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추사의 제주도 유배길은 통찰력을 주기에 충분하다. 명문 가문 출신에다 총명함으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추사에게 일생일대의 고난이 닥친 것은 그의 나이 55세...

인자 부끄럴 것 없니라

♡찔 레 꽃♡ 내가 미쳤지 처음으로 사내 욕심이 났니라 사내 손목을 잡아 끌고 초저녁 이슬 달린 풋보리 잎을 파랗게 쓰려뜨렸니라 둥근 달을 보았느니라 달빛 아래 그놈의 찔레꽃.. 그 흰 빛 때문이었니라... ㅡ김 용 택 詩 人( 1948년~ ) ♡산 나 리♡ 인자 부끄럴 것이 없니라 쓴내 단내 다 맛보았다 그러나 때로 사내의 따뜻한 살내가 그리워 산나리꽃처럼 이렇게 새빨간 입술도 칠하고 손톱도 청소해서 붉은 매니큐어도 칠했니라 말 마라 그 세월 덧없다...

격을 높혀라

음식에도 격이있다. 좋아하는 음식; 순대국, 두부찌게, 메밀국수, 고등어, 수육, 백숙, 소주... 별로 안 좋아 하는 것; 장어, 추어탕, 민물매운탕, 치킨, 기름진 음식, 양주... 특히 장어, 추어탕은 질색이다. 친구들과 여럿이 모여 음식을 고를 땐 주저없이 '개, 돼지, 닭' 을 추천한다. - 지금은 개고기를 안 먹지만, 하여튼 그랬다. 누님이 "이제 그 나이쯤 됐으니 격을 좀 높히시게..." 핀잔인지 놀리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먹는 게 좀 안쓰러워 보였나보다. 세상에 많은 사치가 있지만, 의식주 중에서 제일 몹쓸 사치는 먹는 사치라고 생각한다. 사는 집이나 입고 다니는 옷이야 남는 것이라도 있지만, 먹는 것은 단지 먹을 때 그 순간뿐이지 않은가? 이러니 어디가서 대접을 못 받는다. 기껏 선지국..

팟럭 파티

포트락 뜻 팟럭 파티란(Pot-luck)? "팟럭 파티(Potluck)", 포트락 뜻은 소규모 그룹이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만들거나 참여하는 모임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주로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열리며, 음식과 음료를 함께 나누고 즐기는 자리를 말합니다. 팟럭 파티는 간단한 모임에서부터 크고 화려한 파티까지 다양한 형태로 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모여서 간단한 저녁 파티를 열거나, 가족들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축하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팟럭 파티의 특징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종종 각자가 요리를 준비하여 가져오거나, 주최자가 음식을 준비하여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파티는 친밀감을 형성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