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에 유배 당한 추사… 절대고독 속 ‘세한도’가 탄생했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를 보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가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품 탄생 180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공개되었다는 사실보다 내가 주목한 건 59세라는 작품 당시 추사의 나이였다. 마침 퇴직 예정자를 위한 제주도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으니 둘 사이의 동질감을 발견한 것이다. 직장인들은 대개 ‘세 가지 파도’를 동시에 맞는다. 정년퇴직, 몸과 정신이 지쳐있는 번아웃, 환갑의 삼각파도다. 퇴직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추사의 제주도 유배길은 통찰력을 주기에 충분하다. 명문 가문 출신에다 총명함으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추사에게 일생일대의 고난이 닥친 것은 그의 나이 5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