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북한산 자락 덕암사 일 년에 한두 번 밖에 오지 않는, 주지스님이 나를 일컬어 엉터리 신자라고 놀린다. 그렇더라도 부처님 오신 날은 참석해야 한다. 석굴 바위밑 대웅전멀리 건너편엔 의상봉이 보이고석불 대웅전 경내 식구들의 이름이 보인다.원효봉 아래 올 때마다 찾는 곳비록 사과 한 개, 맑은술 한 병이지만 나름 정성이 깃들어 있다.원효봉 아래. 절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이 바위, 올 때마다 들리는 곳. 바위 위에 술 한잔 올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회상한다. 몇 년 전부터 사월초파일이 지나면 '올해도 다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세월이 쏜살같이 지난다는 것인지 늙어간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절에서 제공하는 맛있는 비빔밥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서둘러 하산했다. 내년에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