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4

부처님 오신 날

북한산 자락 덕암사 일 년에 한두 번 밖에 오지 않는, 주지스님이 나를 일컬어 엉터리 신자라고 놀린다. 그렇더라도 부처님 오신 날은 참석해야 한다. 석굴 바위밑 대웅전멀리 건너편엔 의상봉이 보이고석불 대웅전 경내 식구들의 이름이 보인다.원효봉 아래 올 때마다 찾는 곳비록 사과 한 개, 맑은술 한 병이지만 나름 정성이 깃들어 있다.원효봉 아래. 절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이 바위, 올 때마다 들리는 곳. 바위 위에 술 한잔 올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회상한다. 몇 년 전부터 사월초파일이 지나면 '올해도 다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세월이 쏜살같이 지난다는 것인지 늙어간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절에서 제공하는 맛있는 비빔밥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서둘러 하산했다. 내년에 또 ..

특강

모임에서 교수님을 모시고 강의를 들었다. 철학과 고전에 대한 어려운 내용이다. 강의 참석자. 머리 허연 노땅, 졸고있는 노인에서부터 젊은이까지 다양하다. 좌석이 모자라 복도에도 앉아야 했다. 강의가 끝나고 간단한 회식자리를 가졌다.주 메뉴는 닭요리. 염불보다 잿밥에 더 신경을 쓴다고 강의 시간엔 조용하더니 자리 펴니 왁자지껄 즐겁기 이를 데 없다. 다음 기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