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陋室銘 / 劉禹錫

甘冥堂 2023. 1. 23. 18:43

누실명(陋室銘) / 劉禹錫

 

山不在高 有仙則名 (산불재고 유선즉명)

水不在深 有龍則靈 (수불재심 유룡즉영)

斯是陋室 惟吾德馨 (사시누실 유오덕형)

苔痕上階綠 草色入簾青 (태흔상계록 초색입렴청)

談笑有鴻儒 往來無白丁 (담소유홍유 왕래무백정)

可以調素琴 閱金經 (가이조소금 열금경)

無絲竹之亂耳 無案牘之勞形 (무사죽지난이 무안독지노형)

南陽諸葛廬 西蜀子雲亭 (남양제갈려 서촉자운정)

孔子云 何陋之有 (공자운 하루지유)

 

산은 높지 않아도 신선이 있으면 유명하고

물은 깊지 않아도 용이 살면 신령하니

이곳이 누추한 집이라 하나 오직 나의 덕으로 향기가 난다.

이끼 낀 계단은 푸르고, 풀빛은 발을 통해 더욱 푸르르니

담소하는 선비가 있을 뿐 왕래하는 백정은 없어

거문고를 타고 불경 살필 수 있도다.

귀를 어지럽히는 음악이 없고 몸을 힘쓰게 하는 서류도 없으니

남양 제갈량의 초가집과 서촉 양자운의 정자로다.

공자께서도 이르시기를 "군자가 사는 곳에 누추함이 없다" 하셨도다

 

 

당나라의 문학자 겸 정치가로, 자는 몽득(夢得)이다.

 

772(대력(大歴) 9) 뤄양에서 태어났고, 793년 진사시에 합격했다.

5년 후인 798년 유종원(柳宗元)과 함께 박학굉사과(博學宏詞科)에 합격하여

괸직에 진출했고, 감찰어사(監察御史) 등 다양한 관직에 올랐다.

이 때 같이 합격했던 유종원과는 평생 벗으로 지냈다.

 

805(정원(貞元) 21) 당순종이 즉위하자

왕비(王伾), 왕숙문(王叔文), 유종원 등과 함께 등용되어,

당시 권력을 쥐고 있던 환관들을 억제하고 부패를 막아 황권을 강화하는

영정혁신(永貞革新)에 적극 가담하였다.

 

그러나 환관들이 이에 저항하여 수구파 세력과 연합해 같은 해 8월에

황태자 이순(李純)을 옹호하여 순종을 몰아내고 왕비, 왕숙문은 죽임으로써

180여일 간의 혁명은 실패하였고,

유우석 역시 연주(連州, 현 광둥성 칭위안(清远) 시 소재) 책사로 좌천되었고,

얼마 안 있어 낭주(朗州, 현 후난성 창더(常德) ) 사마로 발령을 받았다.

 

815년 유종원과 함께 다시 중앙 관직으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자신들의 반대파가

많았기 때문에 곧 다시 지방의 책사로 발령받고 이후 여러 지방을 전전했으며,

그 와중에 819년 친구인 유종원의 부고를 전해 듣게 되고

그 이듬해에는 모친상을 당한다.

821년 다시 중앙에 진출하게 되었으나 오래지 않아 또 소주(蘇州) 책사로 좌천되고

이후 또 여러 지방을 전전한다. 결국 836(개성(開成) 원년) 병을 얻어 은퇴하고,

842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유명한 작품으로 누실명(陋室銘)과 죽지사(竹枝詞)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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