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獄詠蟬 재옥영선 / 낙빈왕
西陸蟬聲唱 서륙선성창 가을 날 매미 소리 울려 퍼지니
南冠客思侵 남관객사침 감옥 속의 나를 더욱 수심에 잠기게 한다
那堪玄鬢影 나감현빈영 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검은빛 날개를 가진 매미가
來對白頭吟 래대백두음 흰 머리의 나를 향하여 우는 것이다
露重飛難進 로중비난진 이슬이 무거우니 날아오르기 어렵고
風多響易沈 풍다향이심 바람이 심하니 우는 소리도 가라앉기 쉽다
無人信高潔 무인신고결 나의 고결함을 믿어 주는 이 없으니
誰爲表予心 수위표여심 누구에게 나의 마음을 고백하리오.
추석이 지난지 며칠이 되었음에도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나든다.
백로가 지나 이슬이 무거워 날아오르기도 힘들 터.
바람이 부니 울음소리도 바람에 밀려 가라앉기 쉽다.
아침저녁 선선할 땐 조용하다가 한낮이면 울어대는 검은 매미가
하필이면 흰머리 늙은이를 향해 울어대나.
멋진 對句입니다.
이글은 낙빈왕의 오언율시로
폐정을 지적하였다가 무고를 당하여 수뢰의 죄를 지고 감옥에 갇혀 지은 시이다.
초당사걸을 흔히 王楊盧駱 이라하여 왕발, 양형, 노조린, 낙빈왕을 이른다.
당나라 초기 7세기 경의 시인들이다.
이들은 남조풍의 귀족적이고 화려한 유미주의적 경향을 반대하고 새로운 시풍을 전개하려는 혁신적인
기운을 문학운동을 통하여 전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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