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예의와 이기심에 대하여
뉴질랜드에서의 일입니다. 공중 온천장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려들어옵니다. 온통 시끄럽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 나라 현지인들 또는 서양인들이 하나 둘 빠져나갑니다. 시끄럽기로는 중국인에 버금간다 할 수 있는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온천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모여들기 시작하면 그 나라 관광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현지 여행 가이드가 말합니다.
캄보디아의 공항에서의 일입니다. 비행기가 무슨 연유로 2시간 가까이 출발이 늦어졌습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합니다. 공항 대합실이 난장판이 됩니다. 공항 관계자들이 모두 나와 사정을 얘기하며 양해를 구해도 여전합니다. 상황이 매우 위태로워지니 공항 경찰들이 배치됩니다. 그들 특유의 큰 목소리와 소란으로 공항이 마비되었습니다. 잠시 후 그들을 위해 급히 저녁 식사 도시락이 배달됩니다. 중국인들은 그제서야 조용해집니다. 그 대합실에는 각국의 여행자들이 수백 명이 있었는데도 중국인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습니다. 우리들은 한쪽 모퉁이에서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다 합니다.호텔 뷔페 식당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조용히 음식을 그릇에 담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식사하는 일본인들이 있었습니다. 잠시 뒤 중국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들어 난장판을 만들어 버립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놀이터인양 식당 안에서 뛰놀고 소리치고 하여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때 일본인 중 한사람이 일어나 점잖게 조용히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 말을 들은 중국인들이 단체로 덤벼듭니다. 식당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호텔 메니져와 종업원들이 싸움을 말렸고, 일본인들은 식사도 마치지 못한 채 식당을 나가고야 말았습니다. 중국인들은 일본인들을 욕하며 다시 웃고 떠들며 식사를 즐깁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본친구는 말합니다. 일본은 작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인구는 너무 많습니다. 일본인들이 상대에 대한 예절과 배려를 병적일 정도로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좁은 나라에서 많은 인구가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입니다.
반면 중국인 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중국의 인구는 너무 많습니다. 통제된 사회주의 체제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는지도 모를 것입니다. 오죽하면 등소평이 체제의 전복을 우려하면서도 시장경제를 받아들였겠습니까? 지금 중국인들에게는 자신의 이익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에게 예절과 양보와 배려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똑같은 상황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 다릅니다. 중국에는 지금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빈부격차, 환경문제, 도농간의 문제 등등. 그러나 현재 중국 지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인민들의 지독한 개인이기주의일 것입니다.
중국인 대학 교수가 우리나라 교수를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예의라고 합니다. 교환교수로 중국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는 교수가 택시를 탑니다. 한국 학생들이 택시 문을 열어주며 교수님을 정중하게 모시며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교정에서도 교수님을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깍듯이 인사를 드립니다. 이 모습을 본 중국인 교수들은 엄청 부러워한답니다. 그들 학생들은 도대체가 선생을 선생으로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도 아니고, 위, 아래도 없는 듯합니다. 교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마주 서서 담배를 피우고, 식당에서도 학생이 먼저 자리를 잡는 등, 우리나라 학생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들을 보입니다.
서울의 신림동일대에는 중국인들의 집합촌이 형성되어있습니다. 열에 다섯 집에 중국인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중국인 상권이 들어서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 곳 길거리에서 남녀가 대판 싸움을 합니다. 육탄전도 마다않습니다. 너무 심할 정도로 치고받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오가는 중국인 누구도 이 싸움을 말리려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 갈 뿐입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싸움이 너무 격렬하여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결국 뜯어 말리는 것은 한국인들입니다. 중국인들은 남의 일에는 절대 관여를 안 한다고 합니다.
‘여자도 하늘의 반’이라고 모택동이 말한 이후 중국 여인들의 사회나 가정에서의 위치는 남자들을 압도합니다. 장가들기의 첫째 조건이 음식을 잘 만드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부부싸움도 공개적으로 합니다. 골목길에서 부부간에 싸우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잘잘못을 판단해 달라고 한답니다. 위의 경우와 다소 모순되는 것 같지만, 중국인들의 생활에서 타자는 아무 역할을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이라는 나라와 이웃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가까이 산다는 게 유리한 것인지 불리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저들의 나라가 막강해 지면 우리에게 불리하고, 내부의 전쟁이나 분열 등으로 어지러워지면 우리나라에 평화가 옵니다. 역사적으로 그랬습니다. 남의 나라에 혼란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 피지배를 되풀이되게 하지 않으려면 내부 역량을 키워야 됩니다.
그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보듬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동양적인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울안에 꽃이 피었는데 울 밖이 더 향기롭다(墻內開花墻外香)’ 라는 중국의 속담에서와 같이, 중국이 비록 공자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孔孟의 道가 향기를 내뿜는 것은 우리나라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부심을 갖고 저들을 대한다면, 중국도 우리나라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머지않아 중국도 예의 바른 나라, 질서 있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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