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贈衛八處士 / 杜甫

甘冥堂 2013. 5. 7. 15:12

贈衛八處士 / 杜甫

                            위팔처사에게 드림  /  두보


人生不相見,    인생 살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게,

動如參與商.    왕왕 삼성 상성과 같다.

今夕復何夕,    오늘 저녁은 또 어느 저녁인가.

共此燈燭光.    함께 이렇게 촛불을 켜고 있네.

少壯能幾時,    젊음이 얼마나 되나,

鬂髪各已蒼     귀밑머리 이미 회색이 되었네.
訪舊半為鬼,    오랜 친구 반은 이미 죽었다는데,

驚呼熱中腸.    깜짝 놀랍고 내심 마음 아프네.
焉知二十載,    어찌 알았으리 20년 만에,

重上君子堂.    그대의 마루에 다시 오를 줄을.
昔别君未婚,    지난날 이별 때는 미혼이더니,

兒女忽成行.    딸아이들 벌써 줄을 이었구려.
怡然敬父執,    상냥하게 아버지 친구를 반기며,

問我來何方.    내게 어디서 왔느냐고 묻네.
問答未及已,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兒女羅酒漿.    아이들이 상을 차려 온다.
夜雨剪春韭,    밤 비를 맞으며 봄 부추 따고,

新炊間黄粱.    갓 지은 밥에 노란 메조 섞여있네,
主稱會面難,    만나기 어려울 거라 주인 말하며,

一舉累十觴.    한 번에 십여 잔을 마신다.
十觴亦不醉,    십여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것이,

感子故意長.    그대의 진실한 뜻에 감사한 때문이네.
明日隔山岳,    내일이면 높고 큰 산에 막힐 걸,

世事兩茫茫.:   세상일 모두 망망할 뿐이네.

 

 

 處士: 은사.  衛八處士: 성은 위씨요 이름은 여덟번째 태어났다는 것, 이름 불상. 이 시는 건원 2년(759) 두보가 화주사공參軍으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때는 전란을 맞아 또 흉년을 당해 고통이 많을 때였다.  안록산의 난으로 華州로 돌아가는 길에 도중에 포주(지금의 섬서성 포성현)에 사는 친구 위팔을 만나 그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삶을 통해 커다란 위로와 안식을 얻었다.

 

動如: 動不動의 모양.  動: 動輒. 왕왕.  參與商: 즉 삼성과 상성. 삼성은 서방에, 상성은 동방에 있어 한쪽 별이 뜨면 한쪽 별이 지고, 영원히 서로 만나지 못한다.  今夕復何夕: <詩經 당풍>:"今夕何夕, 見此良人"  오늘 저녁은 무슨 저녁인가?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다니. 蒼: 회백색. 

 

訪舊: 오랜 친구의 소식을 듣다.  半為鬼: 대부분 사람이 이미 죽다.  熱中腸: 내심 감격,감동하다.  焉知: 뜻밖으로 의외로. 생각밖에.  君子:위팔처사를 가리킨다.  怡然: 화기 애애한 모습.  父執: 부친의 친구.  未及已: 이야기도 끝나기 전에. 羅酒漿: 술자리를 벌이다.  新炊: 새로 만든 밥.  間: 섞다. 가지다.  黄粱: 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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