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花非花, 暮江吟, 苦熱 / 白居易

甘冥堂 2013. 5. 28. 15:02

花非花

花非花霧非霧     꽃이 꽃이 아니오, 안개는 안개가 아니네.

夜半來天明去     한밤 중에 왔다가 날이 밝으면 떠나가니,

來如春夢幾多時  봄날의 꿈처럼 오는 것이 얼마나 되나?

去似朝雲無覓處  아침 구름 같이 떠나가니 찾을 곳이 없구나.

 

 

 

暮江吟

一道殘陽鋪水中,  한줄기 석양빛 물에 비치니,

半江瑟瑟半江紅.  반은 쓸쓸하고 반은 붉다.

可憐九月初三夜,  가련하다, 구월 초사흘 밤,

露似眞珠月似弓.  이슬은 진주같고 달을 활과 같구나.

 

 

 

苦熱

人人避暑走如狂,  사람들 미친듯 피서를 떠나지만,

獨有禪師不房出.  스님 홀로 방을 나서지 않네.

可是禪房無熱到,  선방이라고 더위가 이르지 않을까,

但能心靜卽身冷.  다만 마음이 고요하니 몸도 시원할테지.

 

 

백거이는 시를 지을 때마다 한 사람의 노파라도 그것을 이해하도록 하였다.

"이해 하시겠어요?" 물어보아 "이해하겠습니다" 하면 그것을 기록하고, "이해 못하겠습니다"하면 다시 그것을 쉽게 고쳤다.

白樂天每作詩, 令一老嫗解之 問曰解否? 曰解卽錄之. 不解卽復易之"<甌北詩話>

 

여기에서 보듯 그가 얼마나 일반 대중이 읽기 쉽도록 평이한 시어를 사용하여 시를 지었는지 알 수 있다.

위의 시들이 바로 그러하다.

 

<탐중회 모임에서 발표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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