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여행 중의 백미입니다.
화산 정상에서의 일몰과 일출은 가슴 설레는 것입니다.
일몰, 일출을 보느냐 볼 수 없느냐는 순전히 날씨가 좌우하는 곳이니, 이건 순전히 하늘의 뜻입니다.
화산 北峰까지는 케이블 카를 이용했습니다.
저질체질이라 2시간여를 순전히 바위 계단길인 북봉까지 오를 자신이 없습니다.
무릎이 제일 문제가 됩니다.
첫날은 화산 西峰의 산막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서봉의 맨 윗자락.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저 밑에 있는 숙소를 예약합니다.
서봉 정상.
중국인들 특유의 열쇄 난간 줄.
멀리 해가 집니다.
황사 미세 먼지가 가득한 서쪽 하늘이 조금씩 조금씩 열리더니, 저렇게 멋진 석양이 잠시 비칩니다.
숙소.
열악하기 그지없는 산막 숙소입니다. 방 하나에 10명이 자는데, 한 사람 당 중국 돈으로 150위안씩 받습니다.
우리 돈으로 일인당 약 3만원 정도이니 말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남녀 구별도 없고, 물도, 화장실도, 난방도 안 됩니다.
옷을 있는대로 껴입고 자도 냉기가 올라와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입술에 물집이 생기는군요.
천하에 이런 도둑놈이 따로 없습니다.
새벽 일출을 보러 숙소에서 10분 거리인 정상에 다시 오릅니다.
원래 일출은 東峰에서 맞이해야 하는데, 새벽길이 위험하여 이곳 서봉에서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멀리 동녁이 붉어집니다.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
얼마만에 보는 일출인지......
서봉에서 일출을 보고 남봉으로 향합니다.
화산에서 제일 높은 남봉입니다. 2,154.9m.
화산에는 무협소설 대가인 김용이라는 작가의 '화산논검' 碑가 곳곳에 있습니다.
예전엔 무협 소설깨나 읽었지요. 우리는 그저 심심풀이 정도이지만 중국인들에게는 대단히 의미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터무니 없는 상상력과, 기괴함과, 황당무계한 과장 투성이인 무협소설.
중국인들이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게, 그들 국민성과 어울리는 것이니 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합니다.
잔도.
남봉의 허리를 가르는 棧道.
예전에는 이 길로 통행을 했다는 군요.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동봉 바로 아래에 있는 인봉정.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라던데...
조금 아쉽습니다.
화산 등산길 곳곳에 이런 표지가 있습니다.
'걸어가면서 경치를 보지 말고, 경치를 보면서 걸어가지 말라.'
길이 너무 험하다 보니 이런 경구가 정말로 필요하긴 합니다.
경치에 취해 한눈 팔다가는 그대로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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