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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의 목욕탕 화청지와 서안 진시황 병마용

甘冥堂 2014. 3. 29. 21:06

白居易의 장한가로 더욱 알려진 화청지를 갑니다.

절세의 미인으로 당나라 현종을 미혹에 빠뜨려 결국에는 나라를 위기로 빠뜨린 여인, 양옥환(양귀비).

이곳은 양귀비와 당 현종이 사랑을 속삭이던 秘宮. 화청지입니다.

화청지 입구의 멋진 조각상.

우리 일행 중 한 선배가.

당현종과 양귀비의 '마지막 탱고'라고 명명했습니다.

당당한 체구의 양귀비. 

큰 키에 79kg의 거구. 현대인의 기준으로는 미인이라기보다는 용사에 가까운 여인.

 

그리고. 그녀의 독탕

 

 

화청지 유적의 벽면에 쓰여있는 白居易의 長恨歌 마지막 구절. 

 

칠월칠석 장생전에서,

한밤중에 아무도 없을 때 사사로이 했던 말씀.

하늘에서는 비익조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 되기를 원하셨네.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 다할 때가 있으나,

이들의 한은 면면히 이어져 다할 날이 없으리!

화청지 연못가. 초록 버드나무 사이에 핀 붉은 꽃.

이 아름다운 꽃도 과연 몇일이나 붉겠는가? 

......

이어 찾아간 진시황 병마용.

1호갱에는 무려 보병 6000 명의 토용이 있습니다. 

 

얼굴 모양, 머리 모양, 의복.... 같은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말과 기마병

 

 

 활 쏘는 자세가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아직도 복구 중인 2호갱 병마용들. 

 

2호갱은 좌군으로 보병 900명. 말 350두가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 측면에 있는 詩 한 수.

BC.210년 진시황이 죽고 거의 900여년이 지나서,  唐代의 시인 왕유가 시황묘를 보고 그 무상함을 읊었습니다.

 

오래된 산소는 푸른 언덕을 이루고,

깊은 무덤은 대궐의 모양이다.

별들은 칠요에 격해 있고,

황하와 한수는 구천으로 열려있네.

사람조차 건너는 바다는 있지만,

기러기 돌아가지 않는 봄은 없다네.

소나무 스치는 소리 절절히 들리는 건,

아마도 대부의 쇠잔함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