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락군자전 서예작품.
訥言敏行(눌언민행):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論語 里仁)
子曰 君子 欲訥於言而敏於行 "군자는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고 한다."
君子三樂(맹자. 진심상)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천하에 임금 노릇하는 것은 거기에 들어있지 않다.
부모님이 함께 생존해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땅을 굽어보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오,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萬物皆備於我: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 만물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나의 본성에 구비되어 있다는 뜻(맹자. 진심상)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도다. 내 자신을 돌이켜보고 성실하게 하면 즐거움은 그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힘써 恕를 실천하면 仁을 구하는데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孟子曰: 萬物皆備於我矣 反身而誠 樂莫大焉 强恕而行 求仁莫近焉
任重道遠: 임무는 무겁고 갈길은 멀다.(論語. 泰伯)
曾子曰.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임무가 무겁고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仁을 자신의 임무로 삼으니 또한 무겁지 아니한가? 죽은 뒤에나 그치는 것이니 진정 멀지 아니한가?"
文字香書券氣: 문자의 향기와 서책의 기운. 학문적 수양의 결과로 나타나는 고결한 품격을 나타내는 말(阮堂先生全集)
隸書法(예서법)은 가슴속에 淸高하고 古雅한 뜻이 들어있지 않으면 손을 통해 나올 수 없고, 가슴속의 청고하고 고아한 뜻은 또 가슴 속에 문자향과 서권기가 들어 있지 않으면 능히 팔 아래 손끝으로 발현시킬 수 없다. 또한 이것은 흔히 보는 楷書(해서)같은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리하여 모름지기 가슴속에 문자향과 서권기를 갖추고 나서야 예서법의 근본이 되며 隸書(예서) 쓰는 神訣이 된다.
만물병육이불상해 도병행이불상패: 만물은 함께 자라지만 서로 해치지 않고, 도는 함께 가면서도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중용. 제3장)
中庸: 萬物竝育而不相害 道竝行而不相悖 小德川流 大德敦化 此天地之所以爲大也
만물은 함께 자라지만 서로 해치지 않고, 도는 함께 가면서도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시냇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고, 큰 덕은 우주의 화생을 돈독하게 하니, 이것이 천지가 위대한 까닭이다.
왕희지 풍이다.
愼終追遠: 삶의 마감을 신중히 하고 먼 조상을 추모하라.(논어. 학이)
신종은 죽음을 신중히 맞이하란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공자도 죽었고 예수도 죽었다. 죽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종결을 의미한다. 죽으면 그만인데 왜 사람들은 죽음에 대하여 그토록 신경을 쓰고 있는가? 그것은 죽으면 그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가 말했다. 삶의 마감을 신중히 하고 먼 조상까지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하게 될 것이다.
해서체.
至誠如神 :지극한 성은 하느님과 같다.( 中庸. 제24장)
"지극한 정성의 도를 이룬 사람은 미리 알 수 있다. 국가가 장차 흥하려고 하면 반드시 상서로움이 있고, 국가가 장차 망하려고 해도 반드시 재앙의 조짐이 있다. 그것은 시초점이나 거북점에 드러나며 관련된 사람의 사지에도 드러난다.
화복이 장차 이르려고 하면 좋은 것은 반드시 먼저 알고, 안 좋은 것도 반드시 먼저 알게 된다. 그러므로 지극한 정성은 하느님과 같다."
구양순 풍.
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 : 최고의 요리는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요, 최고의 모임은 부부 아들 딸 손주로다. (추사의 隸書對聯句)
공자는 인생 칠십이 되어서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행동하여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게 되었다는 從心所欲不踰矩의 경계를 토로하신 바 있다. 그런데 추사선생은 인생 칠십이 되고나서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은 것 같다.
皆自明也: 모두 밝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학문의 길은 모두 밝았던 덕을 다시 밝히는 일부터 시작한다는 말 (대학. 전6장)
大學의 明明德을 다시 설명하면서 대학 전6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康誥 曰克明德 太甲 曰顧諟天之明命 帝典 曰克明峻德 皆自明也.
"書經의 <康誥>편에서는 '능히 덕을 밝힌다.'고 하였고, <太甲>편에서는 '이 하늘의 밝은 命을 돌아본다.'고 하였고, <帝典>편에서는 '능히 큰 덕을 밝힌다.'고 하였으니 모두 밝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서 예기비풍이다.
발분망식: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어버린다. 배움의 자세를 피력한 말(논어 술이)
초나라 섭공이라는 사람이 자로에게 공자의 사람됨을 물었는데 자로가 대답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너는 어찌 그 사람됨이,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즐거워 걱정거리도 잊어버리며, 장차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소전체
무자기: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 (대학 전6장)
대학에 나오는 말로 誠意(뜻을 정성스럽게 함)를 보충설명하면서 나온 말이다.
"이른바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마치 악취를 싫어하듯 하며, 아름다운 색을 좋아하듯 하라."고 했다.
<광개토대왕비>풍이다.
據於德 依於仁 遊於禮: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道에 뜻을 두었다면, 德에 근거를 두고, 仁에 의지하며, 禮에서 노닐어야 한다.
군자의 길을 제시한 명구이다. (논어 술이)
溫故知新: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 (논어 위정)
<예기비> 풍이다.
居敬窮理: 경에살며 사물의 이치를 궁구한다(격몽요결)
겨경궁리는 程朱學의 학문 수양방법이다. 居敬은 내적 수양방법을 가리키는 말로 논어에 공자와 제자 중궁의 대화로 처음 보인다.
"仲弓이 물었다. '자신이 敬에 처해 있으면서 간소함을 행하여 그 백성들을 대하면 또한 되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간소함에 처하고 다시 간소함을 행한다면 너무 간소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궁의 말이 옳다."
율곡선생님도 격몽요결에서 '거경으로 근본을 세우고, 궁리로 선을 밝히며, 역행으로 그 참됨을 실천하는 것, 이 세가지는 종신토록 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셨다. 擊蒙要訣 持身章: 居敬以立根本 窮理以明乎善 方行以踐其實 三者終身事業也>
서체는 <광개토대왈>풍이다.
회사후소: 그림 그리는 일은 흰 것을 뒤에 한다.
아름다운 인간은 먼저 바탕이 순결한 뒤에 예로써 마름질하여 이루어진다는 말.(논어 八佾)
子夏가 물었다. "고운 미소의 보조개여, 아름다운 눈의 영롱함이여, 흰 것으로 아름답게 한다(素以爲絢兮)라는 말은 무엇을 이르는 것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것(素)을 뒤에 하는 것이다." 자하가 다시 물었다. "禮가 뒤인가요?" 공자가 말했다. "나를 일깨워주는 사람이 자하로구나. 비로소 함께 시를 이야기 할만하다."
<예기비>와 <사신비> 풍을 섞어 썼다.
척제현람: 마음의 거울을 닦자.(논자. 10장)
老子 10장에 나오는 말이다. "영혼을 싣고 경영하며 하나의 기운을 가슴에 품고 이탈하지 않을 수 있는가?
기운을 마음대로 다스리고 부드러움을 다하여 갓난아기 같을 수 있는가? 오묘한 마음의 거울을 닦아내어(滌除玄覽) 티 하나 없을 수 있는가?"
행서체 왕희지풍이다.
복귀어박: 통나무와 같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노자.28)
老子: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그 영화로움을 알고 그 치욕스러움을 지키면(만물을 받아들이는)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본래의 덕이 충족되고 통나무와 같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전서체 <금문풍>
愼獨: 홀로 있음을 삼가하라. 홀로 있을 때에도 자신을 철저히 경계하라는 뜻(중용 제1장)
대학에, 소인은 한가하게 있을 적에 不善을 행함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가, 군자를 본 후에 슬쩍 그 불선함을 가리고 善함을 드러내지만, 남이 나를 보는 것이 폐와 간을 보는 듯하니, 그러한 즉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것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겉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에도 철저히 경계하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중용에서는, "하늘의 명령을 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道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敎라 한다.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잠시라도 떠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경계하고, 그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한다. 숨은 것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이 없고, 작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 있을 때를 철저히 경계한다."라고 했다.
사진: 필자.
해설은 심현섭님의 글씨는 아름답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