巖棲幽事 / 陳繼儒
客過草堂 叩余岩棲之事,
余倦于酬答, 但搛古人詩句以應之.
問: 是何感慨而甘棲遁? 曰: 得閒多事外, 知足少年中.
問: 是何功課而能遣日? 曰: 種花春掃雪, 看籙夜焚香,
問: 是何利養而獲終老? 曰: 硯田無惡歲, 酒國有長春.
問: 是何往還而破寂寥? 曰: 有客來相訪, 通名是伏羲.
객이 초당을 지나가면서 내가 은둔해 사는 것에 대해 물어 보는데,
나는 상대하기 귀찮아서 다만 옛 싯구를 들어 응대할 뿐이다.
묻기를: 무엇이 좋아서 은둔생활을 즐기시나?
답하기를: 많은 일 벗어나 한가함을 얻었으니, 젊은 시절의 만족함을 알았노라.
묻기를: 무슨 일을 하며 세월을 보내시나?
답하기를: 봄 눈 쓸어 꽃이나 심으며, 밤엔 향 사르고 책이나 읽는다네.
묻기를: 어떻게 양생하며 늙음을 맞는가?
답하기를: 선비들 세상엔 나쁜 일 없으니, 술 익는 곳은 언제나 봄날이지.
묻기를: 어디를 다니며 무료함을 달래는가?
답하기를: 객이 찾아와 서로 맞으며, 통성명하면 이들이 바로 복희씨라네.
陳繼儒(1556~1639) 明 書畵家중국 명말의 문인화가, 서가. 자는 중순(仲醇), 호는 미공(眉公). 화정(상하이시 송강)의 사람.
어릴 때부터 문재(文才)에 뛰어났고, 동기창과 함께 명성을 떨쳤고, 29세 때 곤산(崑山) 남쪽에 초당을 지어 은거했다.
후에 동사산으로 옮기고 그곳에서 죽었다.
書는 소식과 미불에게서 배웠다. 畵는 산수를 잘했으나, 墨梅를 최고의 특기로 했다.
巖棲:(암서) 속세를 떠나서 산속 따위에 숨어 사는 것을 말하며. 같은 이름으로
우리나라 괴산 화양구곡에 송시열이 후학을 가르치던 金砂潭 암서루가 있다.
한편,
우리나라 강릉 오죽헌 구옥에 암서유사에 대한 주련 10폭이 있는데, 이는 조선 정조 때 우리나라 3대 서예가로 이름난
秋史 김정희의 필적을 판각해 놓는 것이다.
추사는 이에 二句를 추가하였다.
感慨甘棲遯 은둔 생활 즐기며 감개하고
往還破寂寥 오고 가는 것으로 적막함을 깬다네.
추사는 아래와 같은 5언을 10개의 주련에 판각하였다.
得閒多事外, (득한다사외) 많은 일 벗어나 한가함을 얻었으니,
知足少年中. (지족소년중) 젊은 시절의 만족함을 알았노라.
種花春掃雪, (종화춘소설) 봄 눈 쓸어 꽃이나 심으며,
看籙夜焚香, (간록야분향) 밤엔 향 사르고 책이나 읽는다네.
硯田無惡歲, (연전무악세) 선비들 세상엔 나쁜 일 없으니,
酒國有長春. (주국유장춘) 술 익는 곳은 언제나 봄날이지.
有客來相訪, (유객래상방) 객이 찾아와 서로 맞으며,
通名是伏羲. (통명시복희) 통성명하면 이들이 바로 복희씨라네.
感慨甘棲遯, (감개감서둔) 은둔 생활 즐기며 감개하고
往還破寂寥. (왕환파적요) 오고 가는 것으로 적막함을 깬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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