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그냥 아줌마로 살 거야

甘冥堂 2015. 11. 3. 11:14

"얘야, 너는 이담에 커서 무엇이 될래?"

"난 그냥 아줌마로 살 거야."

"헉!"

 

10세 어린이와의 대화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아줌마로 살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예전에는 없던 인칭 대명사들이 곧잘 쓰인다고 합니다.

중앙일보에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개저씨- 개와 아저씨의 합성어로 추태 부리는 중년 남성을 가리키는 속어.

맘충 - 아줌마 보다 더한 비하와 경멸의 뜻을 담은 말로써, 자식 챙기느라 남에게 피해주는 몰지각한 엄마를 벌레에 비유한 속어랍니다.

단지 나이 좀 들었다고, 애 딸린 아줌마가 됐다고 여러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행동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개나 벌레를 빗댄 이런 표현은 좀 지나치지 않은가요?

 

미국 미네소타주 의학협회에서는

젊은이들 활동에 아무 관심없고, 듣는 것 보다 말하는 게 좋고, '좋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노인이라고 정의 했답니다.

그가 노인인지 여부는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애늙은이'는 마음가짐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노인이 되는 것입니다.ㅎ

 

위의 어린이가 이런 글을 읽는다면, 과연 생각이 바뀌게 될까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지금의 엄마 아빠 사는 모습이 나름 행복해 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글쎄요. 그냥 아줌마로 살겠다는 건 좀 의외입니다.

이 사회에서 아줌마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천대받는 부류인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아줌마, 빨리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이렇담,

너무 희망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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