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

맹자-盡心章句 下 우리말 해석

甘冥堂 2015. 11. 20. 06:26

孟子 盡心章句 下

 

1.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하지 못하구나, 梁惠王.

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자애를 넓혀서 사랑하지 않는 대상에까지 이르게 하고,

하지 못한 자는 사랑하지 않아도 될 것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가 미치게 한다.”

공손추가 말하였다. “무슨 말씀입니까?” “양혜왕은 영토 때문에 백성을 전쟁터로 내몰아 싸우게 하였다가 크게 패하였는데, 장차 다시 싸우려 하면서

이기지 못할까 두려웠던 나머지, 사랑하는 자신의 자제를 내몰아 희생시켰으니,

이것을 일러 사랑하지 않아도 될 것(영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자제)에게까지 화가 미치게 한다.’고 하는 것이다.”

 

2.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春秋에는 의로운 전쟁은 없고, 저것이 이것보다 나은 경우는 있다.

정벌이란 본래 윗사람(천자)이 아랫사람(제후)을 치는 것이니, 대등한 나라끼리는

서로 정벌할 수 없는 것이다.”

 

3.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書經의 내용을 모두 믿는다면, 차라리 서경이 없느니만 못할 것이다.(책의 내용을 다 믿는다면 차라리 책이 없는 것이 낫다.)

나는 武成篇에서는 두세 쪽을 취할(믿을) 뿐이다.

仁者는 천하에 적수가 없는 법이다. 지극히 한 분(武王)

지극히 不仁한 사람()을 정벌하는데, 어떻게 죽은 자의 피가 절굿공이를 떠내려 가게 할 수 있겠는가.”

 

4.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을 잘 치고 나는 전쟁을 잘한다.’고 하면 그는 큰 죄인이다.

임금이 을 좋아하면 천하에 적수가 없는 법이다.

임금이 남쪽을 향하여 정벌을 하면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고 동쪽을 향하여 정벌을 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하면서 하는 말이, ‘어째서 우리는 뒤에 정벌하는가.’ 할 정도였다.

무왕이 나라를 정벌할 때에 戰車 300량과 날랜 군사 3000명만 데리고 갔는데,

그때 무왕이 은나라 백성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두려워 말라. 너희들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것이지 백성들을 대적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시자,

마치 항복하는 짐승이 뿔을 떨구듯이 은나라 백성들이 머리를 조아렸다.

정벌이란 말은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각기 자기 나라를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는데,

무슨 전투를 했겠는가.”

 

5.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목수나 수레공은 사람에게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줄 수는 있어도 배우는 사람의 솜씨를 정교하게 해줄 수는 없다.”

 

6.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마른밥을 먹고 채소를 먹을 때는, 마치 그대로 일생을 마칠 듯이 하시더니,

나중에 천자가 되셔서는, 수놓은 비단옷을 입고 거문고를 타고 두 부인이 모시는 것을 마치 본래부터 소유하고 있었던 듯이 하셨다.”

 

7.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서야 남의 어버이를 죽이는 것이 중대한 일임을 알았다.

남의 아버지를 죽이면 그 또한 내 아버지를 죽일 것이고, 남의 형을 죽이면 그 또한 내 형을 죽일 것이니,

그렇다면 내가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한 끝 차이일 뿐이다.”

 

8.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關門을 설치한 이유는 포악한 자를 막기 위해서였는데,

요즘에 관문을 설치하는 이유는 포악한 짓(세금을 거두는 일)을 하기 위해서로구나.”

 

9.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이 를 행하지 않으면 그 도가 처자식에게 행해지지 않고, 로 사람을 부리지 않으면 명령이 처자에게도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10.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財利가 충분한(재리에 주도면밀한) 자는 흉년도 그를 죽일 수 없고,

이 충분한(덕에 주도면밀한) 자는 악한 세상도 그를 어지럽게 할 수 없다.”

 

11.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얻기 위해 千乘의 나라를 양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양보한 것이 아니라면, 한 그릇의 밥과 국 같은 작은 이익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진심을 얼굴에 드러내게 되어 있다.”

 

12.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仁者賢者를 믿지 않으면 나라가 텅 비게 되고,

예의가 없으면 위아래가 문란하게 되고,

올바른 政事가 없으면 재정이 부족해진다.”

 

13.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不仁하면서 나라를 얻는 경우는 있지만,

불인하면서 천하를 얻은 경우는 있지 않다.”

 

14.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이 가장 귀중하고, 社稷이 그 다음이고,

임금은 가장 가벼운 존재이다.

그러므로 농민의 마음을 얻은 사람은 천자가 되고,

천자에게 신임을 얻은 사람은 제후가 되고, 제후에게 신임을 얻은 사람은 大夫가 되는 것이다.

제후가 사직을 위태롭게 하면 제후를 바꾼다.(제후보다 사직이 중하기 때문이다)

살찐 희생도 마련하고 제사에 쓰는 곡식도 정결하게 차려 제때 제사를 지냈는데도,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사직단을 헐고 다시 설치한다.(사직보다 백성이 중하기 때문이다)”

 

15.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聖人百世의 스승이니, 伯夷柳下惠가 이런 분이다.

그러므로 백이의 風度를 들은 사람들은 그의 감화를 받아, 지각이 없던 자들이 분별이 있게 되고 나약한 자들이 뜻을 세우게 되며,

유하혜의 풍도를 들은 사람들은 그의 감화를 받아, 각박하던 자들이 후덕해지고 속이 좁던 자들이 관대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두 분이 백세 전에 떨쳐 일어났는데, 백세 뒤에 그 풍도를 들은 자들이 모두 감동을 받아 분발하였으니,

聖人이 아니고서야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그분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자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16.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은 사람이라는 뜻이니, 합하여 말하면 이다.”

 

17.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께서 나라를 떠나실 적에는 더디고 더디다, 내 떠나는 발걸음이여.’ 하셨는데,

이는 모국을 떠나는 도리이고, 나라를 떠나실 적에는 밥을 지으려고 담갔던 쌀을 건져 서둘러 떠나셨는데, 이는 타국을 떠나는 도리이다.”

 

18.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께서 나라와 나라의 사이에서 곤경을 당하신 것은 그 나라의 위아래가 모두 악하여 교제할 만한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19. 맥계가 말하였다. “저는 남의 입덕을 보지 못하고(남에게 비방을 받고) 자주 구설수에 오릅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제될 것이 없다. 선비는 더욱이 구설수가 많은 법이다.

시경, ‘근심스런 마음에 애가 타는데, 뭇 소인들에게 비난을 받았네.’ 하였는데, 공자의 처지가 이러하셨고,

저들의 노여움 없게 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 명성 실추되지 않았네.’ 하였는데,

文王의 처지가 이러하셨다.”

 

20.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賢者는 자신의 밝음으로 남을 밝게 해 주는데,

지금 사람들은 자신은 어두우면서 남을 밝게 해주려 하는구나.”

 

21. 맹자께서 高子에게 말씀하셨다. “산중의 작은 길도 사람이 다니면 금방 길이 되지만, 한동안 다니지 않으면 잡초가 자라 길을 막는데, 지금 잡초가 그대의 마음을 꽉 막아 버렸구나.”

 

22. 高子가 말하였다. “임금의 음악이 文王의 음악보다 낫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 고자가 말하였다. “을 매단 끈이 나무좀이 파먹은 듯 닳았기 때문입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어찌 그 근거로 충분하단 말이냐. 城門의 깊은 수레바퀴 자국이 한두 대의 수레로 그렇게 된 것이겠느냐.”

 

23. 나라에 흉년이 들자, 陳臻이 말하였다. “나라 사람들은 모두 선생님께서,

전처럼 임금에게 棠邑의 창고를 열어 구휼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이 일은 다시 할 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면 이는 바로 馮婦가 되는 것이다. 나라 사람 중에 풍부라는 자가 맨손으로 호랑이를 잘 때려잡았는데,

나중에는 결국 손을 씻고 착실한 선비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들판을 지나가는데, 마침 여러 사람들이 호랑이를 쫓고 있었다.

그런데 호랑이가 산모퉁이를 등지고 앉아 있어, 사람들이 감히 달려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사람들이 풍부가 오는 것을 바라보고는

달려가서 맞이하였다. 그러자 풍부는 옛 습성을 못 버리고는 팔뚝을 걷어붙이면서 수레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이를 보고 좋아하였으나 선비들은 그를 비웃었다.”

 

24.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입이 좋은 맛을, 눈이 미색을, 귀가 맑은 소리를,

코가 향기로운 냄새를, 사지가 편안함을 좋아하는 것은 天性의 욕구이다.

그러나 그것을 누리는 것은 이 있는 것이므로 군자는 이것을 이라 하지 않고 으로 돌린다.

이 부자간에 행해지는 것과 가 군신간에 행해지는 것과 主賓 사이에 행해지는 것과 賢者를 알아보는 것과 聖人天道를 행하는 것은 이다.

그러나 그것은 본성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군자는 이것을 이라 하지 않고 본성으로 행한다.”

 

25. 浩生不害가 물었다. “樂正子는 어떤 사람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善人]이고 진실한 사람[信人]이다.”

호생불해가 말하였다. “무엇을 이라 하고 무엇을 이라 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나 원하는 것(본받을 만한 것)이라 하고

자기 몸에 을 간직한 것을 이라 하고,

을 행하여 안에 가득차 있는 것을 라 하고,

가득차서 밖으로 빛이 발하는 것을 라 하고,

의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한 것을 이라 하고,

스러워 그 오묘함을 알 수 없는 것을 이라 한다.

악정자는 의 중간이고, , , , 의 아래이다.”

 

26.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墨翟의 도에서 빠져 나오면 반드시 楊朱로 돌아가고, 양주의 도에서 빠져 나오면 반드시 儒學으로 돌아올 것이니, 돌아오거든 받아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때 양주나 묵적의 도를 추구하던 학자들과 변론하는 요즘 儒者들을 보면, 마치 뛰쳐나간 돼지를 쫓는 것 같다. 이미 우리로 돌아왔는데도 또다시 발목을 묶어놓으려 하는구나.”

 

27.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베나 실을 받는 여름의 세금과 곡식을 받는 가을의 세금과 부역하는 겨울의 세금이 있는데, 군자는 이 중에 한 가지만 받고, 두 가지는 늦추어준다.

두 가지를 함께 받으면 백성 중에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고, 세 가지를 함께 받으면 父子間이 뿔뿔이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28.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제후의 보배가 세 가지이니, 토지와 백성과 정사이다. 珠玉을 보배로 여기는 자는 재앙이 반드시 그 몸에 미칠 것이다.”

 

29. 盆成括나라에 벼슬하고 있었는데, 맹자께서 분성괄은 죽겠구나.” 하고 예언하셨다.

그런데 실제로 분성괄이 살해를 당하자, 문인이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그가 장차 살해 당할 줄을 아셨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의 사람됨이 약간의 재주만 있고 군자의 大道를 알지 못하니, 자기 몸을 죽이기에 충분하였다.”

 

30. 맹자께서 등 나라에 가시어 上宮에 머물고 계셨다.

이때 여관 주인이 삼던 신을 창문가에 두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어떤 이가 물었다. “선생님의 從者들이 숨긴 게 아닐까요?”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들이 신을 훔치러 왔다고 여기는가?”

그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침을 베풀 때,

가는 사람을 잡지 않고 오는 사람을 막는 법이 없이,

도를 배우려는 마음으로 오면 받아주시기에 한 말입니다.”

 

31.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모두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惻隱之心)이 있는데, 이 마음을 차마 하는 데에까지 확충시켜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이다.

사람에게는 모두 부끄러워서 하지 않는 마음(羞惡之心)이 있는데, 이 마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하는 데에까지 확충시켜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이다.

남을 해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사람들이 확충시켜 나갈 수 있다면 은 이루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충만할 것이며,

남의 것을 도둑질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사람들이 확충시켜 나갈 수 있다면 는 이루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충만할 것이다.

너 이놈!’ 하고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는 마음을 사람들이 확충시켜 나갈 수 있다면 어디를 가든 를 행하지 않을 리가 없을 것이다.

선비가 말해서는 안 될 때에 말을 하면, 이는 말로 이익을 얻으려는 속셈이고,

말을 해야 할 때에 말을 하지 않으면, 이는 침묵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속셈이니,

이는 모두 도둑질과 같은 짓이다.”

 

32.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평범하지만 뜻이 심원한 것이 좋은 말이고, 지키기는 간단해도 널리 베풀어질 수 있는 것이 좋은 이니, 군자의 말은 눈 앞의 일상을 얘기하지만 거기에는 가 존재한다.

군자가 지키는 바는 자신을 닦으면 천하가 태평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의 병폐는, 자기 밭은 놔두고 남의 밭을 김매는 것이다. 남에게 요구하기는 무겁게 하고 자신의 책임은 가볍게 하려 한다.”

 

33.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요 임금과 순 임금은 본성대로 행하신 분이고, 임금과 武王은 본성을 회복하신 분이다.

일상의 모든 행동이 에 맞는 이는 성대한 이 지극한 분이다.

따라서 亡者 앞에 하며 슬퍼하는 것이 산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며, 떳떳한 을 지키고 굽히지 않는 것이 벼슬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말을 반드시 미덥게 하는 것이 행실을 바로잡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아니다.

그 아래 단계의 군자는 법도를 행하고 나서 천명을 기다릴 뿐이다.”

 

34.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존귀한 사람을 설득할 때에는 그를 가볍게 보고, 그의 높은 지위는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몇 길 높이의 집과 몇 자 되는 서까래를 나는 뜻을 이루더라도 하지 않을 것이며,

앞에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과 시중드는 수백 명의 첩들을 나는 뜻을 이루더라도 하지 않을 것이며,

마냥 즐기며 술을 마시고, 말을 달리며 사냥하고, 행차 때마다 수레 천 대가 뒤따르는 것을

나는 뜻을 이루더라도 하지 않을 것이니, 저 사람에게 있는 것은 모두 내가 하지 않으려는 것들이고,

나에게 있는 것은 모두 옛 성인의 법도이다. 내 무엇 때문에 저 사람을 두려워하겠는가.”

 

35.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을 수양하는 데에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그 사람됨이 욕심이 적으면 비록 선한 마음을 보존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이 적을 것이며,

그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 비록 선한 마음을 보존하고 있더라도 그것이 적을 것이다.”

 

36. 증자의 아버지 曾晳이 대추를 좋아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증자는 대추를 차마 먹지 못하였다.

공손추가 물었다. “회와 불고기를 대추와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맛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회와 불고기지.”

공손추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증자는 어째서 아버지께서 드시던 회와 불고기는 드시면서 대추는 드시지 않으셨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회와 불고기는 누구나 똑같이 즐기는 것이지만, 대추는 아버지만 유독 즐기신 것이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이름은 하고 은 휘하지 않는데, 성은 여러 사람이 함께 쓰고 이름은

혼자 쓰는 것과 같다.”

 

37. 만장이 물었다. “공자께서 나라에 계실 때 말씀하시기를, ‘어찌 나라로 돌아가지 않으랴.

그곳에 있는 내 문하의 선비들은 뜻은 높으나 행하는 데는 서툴러, 진취적이면서도 그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셨는데,

공자께서 진 나라에 계시면서 노 나라의 狂士들을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께서는 中道를 행하는 사람을 찾아 함께 할 수 없다면 반드시 狂者, 狷者와 함께 하겠다.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고 하셨다.

공자인들 어찌 중도를 행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으셨겠는가. 그러나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의 사람을 생각하신 것이다.”

만장이 말하였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때야 광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琴張, 曾晳, 牧皮 같은 사람이 공자께서 말씀하신 광자이다.”

만장이 말하였다. “어째서 광자라고 하는 것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뜻이 높고 말이 커서 입만 열면 옛사람이여, 옛사람이여.’ 하고 말하지만,

평소 그들의 행실을 살펴보면 실천이 말을 따르지 못하는 자들이다.

광자를 또 얻지 못할 경우, 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선비를 찾아 함께 하고자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狷者이다. 이들은 또 그 다음 단계의 사람들이다.”

만장이 말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문 앞을 지나면서 내 방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내가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을 자는 오직 鄕原이다. 향원은 을 해치는 이다.’ 하셨는데, 어떤 사람을 향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 ‘광자들은 왜 저렇게 큰소리만 치면서 말은 행실을 살피지 못하고 행실은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가.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옛사람이여, 옛사람이여.하는구나. 그리고 견자들은 어찌하여 행실을 이처럼 고단하고 각박하게 하는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이 세상에 맞춰 살면서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나 들으면 되지.’ 하면서 덮어놓고 세상에 아첨하는 자가 바로 향원이다.”

만장이 말하였다. “한 고장 사람들이 모두 후덕한 사람이라 칭하면 가는 곳마다 후덕한 사람이라 하지 않을 리가 없는데,

공자께서는 그런 사람을 덕의 적이라고 하시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를 비난하려 해도 거론할 것이 없고, 꼬집으려 해도 꼬집을 것이 없을 정도로, 세속의 흐름에 동화되고

더러운 세상에 영합하여, 그의 처신은 마치 忠信한 듯이 보이고 그의 행동은 청렴결백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면 스스로를 옳다고 생각하므로, 함께 堯舜에 들어갈 수 없으니, 그래서 덕의 적이라고 하신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사이비를 미워하는데,

가라지를 싫어하는 것은 벼싹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처세에 능한 자를 싫어하는 것은 를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말 잘하는 자를 싫어하는 것은 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나라 음악을 싫어하는 것은 正樂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자주색(間色)을 싫어하는 것은 붉은 색(正色)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덕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다.’ 하셨다.

군자는 常道로 돌아갈 뿐이니, 상도가 바르게 확립되면 서민이 에 흥기하고,

서민이 에 흥기하면 사특한 무리들이 없어질 것이다.”

 

38.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요순으로부터 탕 임금에 이르기까지가 500여 년이니,

우 임금과 皐陶는 요순의 도를 직접 보고 알았고, 탕 임금은 들어서 아셨다.

탕 임금으로부터 문왕에 이르기까지가 500여 년이니,

伊尹萊朱는 탕 임금의 도를 직접 보고 알았고, 문왕은 들어서 아셨다.

문왕으로부터 공자에 이르기까지가 500여 년이니,

太公望散宜生은 문왕의 도를 직접 보고 알았고, 공자는 들어서 아셨다.

공자 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가 100여 년이니, 聖人 세대와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고

성인이 사셨던 곳과도 이처럼 가까운데, 그런데도 공자의 도를 직접 보고 안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그렇다면 500년 뒤에 공자의 도를 듣고서 아는 자가 아무도 없겠구나.”

 

맹자 끝

 

'四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孟子  (0) 2022.08.09
대학- 愼其獨也-홀로 있을 때를 삼가해야  (0) 2017.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