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인생에 전혀 쓸데없는 일에 매달려 일주일간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그것도 새벽부터 하루 종일.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그런 때문인지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어수선하고 의욕이 없어지는 것 같다.
게다가 20여일 - 정확히는 3월 8일 부터 술을 마시지 않으니 뭔가 나사가 빠진 것 같고 기운이 없다.
어제도 밭일을 끝내고 술 생각이 간절하였으나 그냥 참고야 말았다.
술잔에 술이 넘치는데 그걸 외면하고 돌아서는 마음, 그 맘 알아?
나름대로 정한 금주기간이다. 이 봄이 다하고, 그리고 밤 꽃이 질 때까지 금주해 보려 생각 중이다.
이 기회에 內臟 外腸 기능도 회복하고, 이랫다 저랫다하는 갈대같은 내 의지도 시험해 보고... ㅎ
항상 말하듯, 술 없는 인생이란 인생삼락 중 그 하나를 잃어버린 것이나 진배없는 것.
추사 김정희도 三酒라, 벗을 청해 술잔 나누며 가무와 풍류를 즐기는 것을 삼락으로 여겼지만
소인배가 생각하는 인생삼락을 감히 선인들의 그것과 비길 수야 있겠는가?
그렇더라도, 글을 추려 다시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 인생삼락(人生三樂) ♣
* 孟子의三樂
첫째, 부모형제가 무고한 것이요,
둘째,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 것이요.
셋째,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라 했다.
* 영계기(榮啓期)의 삼락
孔子가 太山에서 유유자적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노(魯)나라의 '성'이란 마을 어귀에서 영계기(榮啓期)와 마주치게 되었다.
영계기는 사슴의 털가죽을 두르고 노끈을 허리에 두른 허술한 차림으로 거문고를 타면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공자가, "당신은 뭐가 그리즐겁소?"하고 묻자 영계기가 대답했다.
"내게는 즐거운 일이 수없이 많소.
우선 하늘이 만든 만물 가운데서 나는 그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첫째로 즐거운 일이오.
남자와 여자 사이에 남자가 더 귀하지 않소..
그런데 나는 그 남자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둘째로 즐거운 일이오.
또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햇빛도 못보고 죽거나 배내옷을 벗기 전에 죽기도 하는데,
나는 아흔까지 살았으니 이것이 셋째 즐거움이오.
가난한 것은 선비의 본분. 종착점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또 무엇이 못마땅해 마음을 괴롭힌단 말이오."
공자는 그가 하는 말을 듣고, "대단한 인물이로군.
참으로 마음에 여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하고 감탄했다.
*申欽의 인생삼락(人生三樂)
문 닫으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문 열면 마음에 맞는 손을 맞이하며,
문을 나서면 마음에 드는 산천 경계를 찾아 가는 것이 삼락이라고 한다.
조선 중기의 문인이며정 치가인 申欽의 문집 상촌집(象村集)에 나오는 삼락(三樂)이다.
* 秋史김정희(1786-1856) 三樂
一讀이라, 책 읽고 글 쓰고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을,
二色이라, 사랑하는 사람과 변함없는 애정을 나누고,
三酒라, 벗을 청해 술잔 나누며 세상과 인간사 애기하며 가무와 풍류를 즐겼음을 말하는 것 아니겠는가?
추사의 삼락이 그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이지 아니한가?
책 읽고, 사랑하는 여인과 애정을 나누며, 친구들과 술잔을 나누는 것.
서민들에게도 실감나는 인생의 즐거움이다.
그 三樂이 맘에 드니
앞으로 秋史體를 연습해 볼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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