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술 한 잔에

甘冥堂 2016. 5. 23. 11:25

홍제동 허름한 술집에서

러시아에서 사왔다는 캐비어에

소맥 서너잔을 마시고


2차에서 한 방에

소주 한 트럭을 마셨다.

빨간딱지 무려 1,250병.


일주일에 5병씩 마셔도 60개월

5년치를 한 번에 마시다니...

심하지 아니한가?


남들은 비웃지.

고소한 표정을 짓는 놈도 있고.

저놈 불행은 나의 행복


오늘 그 불행의 대미를

썩은 미소로 장식했어.

어, 속 쓰려.


100일간의 불편함과

그 동안의 세상 인심을, 나는 보았네.

친구도 심지어 처자까지도

저 사는 데 바쁘다는 핑계로

나를 조롱했지.


얼큰하여 마차를 모는 것. 

되풀이 말아야 할 실수.

후회는 항상 늦었음을 전제하지.


이제

한 트럭의 술을 마시고

목마를 타고 떠난 여인처럼


잊어야 지.

내 쓰러진 술병 위에 바람은 스치는데... ㅎ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장국  (0) 2016.05.25
문 빗장으로 불때서 밥지어 드렸는데  (0) 2016.05.24
아구가 올라왔어요  (0) 2016.05.22
묘비명-마지막 인사  (0) 2016.05.20
누구를 위하여 鐘은 울리나  (0) 201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