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허름한 술집에서
러시아에서 사왔다는 캐비어에
소맥 서너잔을 마시고
2차에서 한 방에
소주 한 트럭을 마셨다.
빨간딱지 무려 1,250병.
일주일에 5병씩 마셔도 60개월
5년치를 한 번에 마시다니...
심하지 아니한가?
남들은 비웃지.
고소한 표정을 짓는 놈도 있고.
저놈 불행은 나의 행복
오늘 그 불행의 대미를
썩은 미소로 장식했어.
어, 속 쓰려.
100일간의 불편함과
그 동안의 세상 인심을, 나는 보았네.
친구도 심지어 처자까지도
저 사는 데 바쁘다는 핑계로
나를 조롱했지.
얼큰하여 마차를 모는 것.
되풀이 말아야 할 실수.
후회는 항상 늦었음을 전제하지.
이제
한 트럭의 술을 마시고
목마를 타고 떠난 여인처럼
잊어야 지.
내 쓰러진 술병 위에 바람은 스치는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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