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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코쿠 불교 순례길(お遍路)

甘冥堂 2019. 1. 17. 20:03

트레킹 코스, 시코쿠 불교 순례길(お遍路)
 

일본에서 가장 작은 섬 시코쿠(四國)에는 특별한 길이 있습니다. 바로 사찰과 사찰을 잇는 길인데요.

이 길은 오헨로(お遍路)라고도 불리는 사찰 순례길입니다.

이 섬에는 도쿠시마 현(德島県) · 가가와 현(香川県) · 에히메 현(愛媛県) · 고치 현(高知県) 이렇게 총 네 개의 현이 있고

 각 현마다 사찰이 많이 있어, 이 사찰들을 연결하게 되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됩니다.

총 88개의 사찰이 있고 편의상 1번부터 88번까지 번호를 붙여놓고 있죠.





▲ 시코쿠의 사찰 지도 – 이미지 출처 : 88shikokuhenro


시코쿠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의 불교 종파 가운데 가장 큰 진언종을 창시한 코보(弘法) 대사는 시코쿠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는 시코쿠에 불교 전파를 위해  사찰을 세웠고 그것이 시코쿠 순례길의 유래가 되었죠.

무려 1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역사를 자랑하죠.

물론 종교적인 신념을 갖고 순례하는 사람도 있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걷기’ 위해 이곳을 들른다고 합니다.

시코쿠 순례길의 길이는 1,200Km 정도로 2개월 정도의 여행기간을 준비해 많이 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코쿠를 순례할 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시코쿠를 걸을 때는 ‘납경장’이라는 것이 필요한대요.

주인과 묵서를 받기 위한 책인 납경장을 갖고 순례를 하면서 자신이 도착한 절로부터 도장을 받게 됩니다.

총 20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 납경장은 절 하나당 두 페이지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사찰번호, 사찰명, 사찰그림 및 내력에 대한 사찰소개가, 다른 한 편에는 여백으로 되어 있습니다.

도장은 이 여백에 받는 것이죠. 도장은 사찰 납경소에 가면 받게 되는데 사찰번호, 심벌마크, 사찰낙관 총 3개를 찍어줍니다.

이는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서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납경장에 88개의 주인과 묵서를 받게 되면

소원이 하나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내려져 옵니다.
 
또한 시코쿠의 순례길을 걷기 위해서는 갖춰야 하는 복장이 있습니다.

코보대사의 분신이라 여겨지는 나무로 만든 지팡이, 햇빛을 막거나 비를 피하기 위한 용도로 쓰는 뾰족한 모자,

불교 경전, 흰색 수의를 본 따 만든 백의(白衣)가 그것입니다.

여기에 앞서 말한 납경장도 지니고 다닌다면

오헨로를 걷는 순례자를 뜻하는 오헨로상(おへんろさん、お遍路さん)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게 됩니다.


 일본인에게는 꼭 한 번 걷고 싶은 순례길인 이곳은, 시코쿠가 총 네 개의 현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네 번 순례하기도 한다는데요.

시코쿠는 작은 섬이지만 산지가 많아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오히려 자연경관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죠.

꼭 모든 구간을 한 번에 갈 필요는 없으니 살면서 틈틈이 가서 걷고 오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https://blog.dongkuk.com/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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