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마키아벨리 분노의 늪

甘冥堂 2019. 6. 7. 07:25

마키아벨리는 그의 <군주론>에서

"인간은 아버지의 죽음은 빨리 잊어도,

재산의 손실은 잊지 않는다."고 했다.

 

"재산 소유욕이 혈육 감정을 뛰어 넘는다"는 의미로, 권력과 인간본성의 관계로 분석한다.

 

'통치자가 시민의 재산을 빼앗거나 손해를 끼치면 대중의 분노를 사고

원망과 저주의 늪에 빠진다는 경고'라고 신복룡 건대 교수는 분석했다.

 

고향 가는 길에

곳곳에 펄럭이는 현수막.

3기 신도시 수용을 반대한다는 농민의 절규다.

 

서울 집값 잡기 위해 왜 우리가 희생 돼야 하나?

그들이 선호하는 강남에 닭장을 짓든, 성냥갑을 짓든, 지하에 짓든, 하늘높이 200층을 짓든하라.

 

50년동안이나 그린벨트,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어

재산권을 제한 하더니 이젠 강제수용까지 한단 말인가?

이곳에 사는 농민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국민인가?

 

"아버지 돌아가신지 15년.

대대로 물려 받은 밭 한뙈기.

이젠 그마져 사라지려 한다."

 

잡초더미에 힘 없이 앉아 있던 늙은 농부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분노한다.

 

재산을 빼앗기거나 손해를 보게되면

대중이 분노하며,

원망과 저주의 늪에 빠진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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