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김장

甘冥堂 2019. 11. 9. 20:44

 

 

 

해마다 입동 다음날이면 김장을 한다.

올해도 입동이 지났으니 김장을 해야한다.

 

배추가 속이 꽉찼다.

반으로 쪼개려해도 칼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이렇게 야무진 수확을 하다니 신이 난다.

아마 성토를 한 후 처음 농사라 그런가 보다.

 

김치의 유래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김치는 10세기 말 고려 성종 때.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미나리김치, 죽순김치, 순무김치, 부추김치를 차려 놓았다는 기록이 있다.

 

배추는 예전에는 김치의 재료로 널리 쓰이지 않았다.

잎을 써야 하는데 배추가 속이 꽉 차지도 않았고

뿌리는 길어서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20세기 중반에 우장춘 박사가 원예1호. 2호 품종을 개발하여

속이 꽉 찬 배추가 널리 보급되면서 배추김치가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예전 김치와 지금 김치의 큰 차이는

예전에는 고춧가루를 넣은 김치가 없었다는 점이다.

고추는 17세기 일본을 통해 조선에 수입되었다.

18세기부터 고추를 말려 빻은 고춧가루가 김치를 비롯한 각종 음식의 양념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18세기 김치의 특징은 김치의 첨가물에 고춧가루 외에 젓갈이 이용되었다는 점이다.

이때부터 새우, 조개, 생선살, 생선대가리 등으로 만든 다양한 젓갈이 김치에 첨가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직까지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김치를

이렇게 집에서 직접 담아 먹지만.

이런 전통이 과연 얼마나 이어질까?

 

지금 세대가 집에서 간장, 된장을 담그지 않듯

김장 김치도 인터넷 마켓에서 주문해 먹을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이미 51%의 주부가 김장을 안 한다는 조사도 있었다.

 

서운한 감은 있으나 어쩌겠는가? 심지어

천륜지사인 아기도 낳으려 하지 않는 세상인데

다른 것은 말해 무엇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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