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쭈꾸미 샤브샤브

甘冥堂 2020. 3. 8. 21:13

외출 자제라는 사회적 명령을 어기고

대명포구를 갔다.

집안에만 있으려니 도대체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밖에 나선들 무슨 낙이 있겠나?

미세먼지로 차창을 열 수도 없다.

어쩌다 기후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외출 자제라 해도 강화 가는 길은

체증이 매우 심했다.

30~40분이면 갈 길을 2시간이나 걸렸다.

돌아다닐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다니게 되어있다.

 

대명포구 시장에서 쭈꾸미.광어회.숭어와

손주들 주전부리를 샀다.

 

모처럼

포도주에 쭈꾸미 샤브샤브로 분위기를 잡았다.

허나. 이게 뭔 맛인지...

與民同樂(여민동락)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세상이 편안해야 술맛도 나지 않겠나?

 

벌레 씹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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