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건 싫건 일본을 따라간다.
심지어 그들의 못된 사회적 골칫거리도 그대로 뒤쫓는다.
아무리 원수라도 어쩔 수 없는 한계라 할 수 있다.
집값도 일본을 따라갈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수긍이 간다.
집값을 잡으려고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
시장경제라는 게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도 있듯
세상은 그냥 놔두면 저절로 제길을 찾는다.
그걸 법으로 억제를 하면 할수록 부작용만 생긴다.
집값이 떨어질 이유는 2가지다.
1. 인구감소다.
올해부터 우리나라는 태어나는 아기 숫자보다 죽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아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생산 가능 인구도 자연스레 감소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2. 고령화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7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늙은이들이 새집은 있어 무엇하겠는가? 그냥 있는 집에 살다 죽으면 그만이다.
새집을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집값이 폭락할 절대적 이유다.
일본 부동산 전문가는
“고령화 속 빈집이 늘어가면서 택지 가격이 묘지 가격보다 싼 지역도 생겨났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일본의 빈집이 2033년에는 전체의 30.5%(2147만 채),
2040년에는 4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못된 것은 닮는다고, 일본을 따라가는 우리나라의 집값도 이와 같을 게 아니겠나?
우리나라 건설부 장관이 애독한다는 기사도 주로 이런 종류의 기사라 하니,
철학이 없는,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무개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지방에 20평대 아파트 한 채와,
시골에 물려받은 60년도 넘은 옛날 집 한 채가 전부인 입장에서
집에 대한 욕심은 애초에 없었다.
그러나, 있는 것 다 팔아도 서울 변두리에 있는 작은 아파트 전세금도 안 된다는 현실 앞에
너무 무력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자식들 보기에도 면목없다.
그러나 이나마도 감사한다.
白居易는 「達哉樂天行」이란 시에서
先賣南坊十畝園 우선은 남쪽에 있는 채전 십묘를 팔고
次賣東都五頃田 다음에는 낙양의 밭 오묘를 팔고
然後兼賣所居宅 그런 뒤에 살고 있는 집까지 팔면
髣髴獲緡二三千 대충 따져도 이삼천 꿰미는 되겠지 싶다.
내 경우
우선은 시골집 팔고
그런 뒤에 살고 있는 아파트까지 팔면
대충 굶어 죽지는 않겠지...
달관의 경지다.
집값이 널뛰듯 올라가든, 빈집으로 무너지던 상관없다.
흘러가는 데로 그냥 내버려 두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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