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周易 繫辭上傳

甘冥堂 2021. 10. 18. 09:13

周易 繫辭上傳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건()()이 정해지고,

낮고 높은 것으로 진열되니 귀()()이 자리하고, 항상 동()하고 정()하니 강()()가 결단된다

 

사물이 지향하는 것[]은 유()에 따라 달라지고, 사물(事物)은 무리[]에 따라 [선하고 악한 부류가]나누어지니, ()()이 생긴다

 

하늘에 있어서는 상()이 이루어지고, 땅에 있어서는 형체(形體)가 이루어지니, ()()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강()과 유()가 서로 갈마들며, 팔괘(八卦)가 서로 섞여서

우레[雷霆]로 고동하며, 풍우(風雨)로 적셔주며

해와 달이 운행(運行)하며, 한 번씩 춥고 더워

()의 도()가 남()이 되고, ()의 도()가 여()가 되었으니,

()은 사물을 처음 만드는 것[大始]을 주관하고, ()은 사물을 완성하는 것으로 작용한다

 

()은 쉽게 주관하고, ()은 간략하게 완성할 수 있으니,

쉬우면 알기 쉽고, 간략하면 따르기 쉽다 알기 쉬우면 친해지는 자가 있고,

따르기 쉬우면 공()이 있다 친해지는 자가 있으면 오래할 수 있고, ()이 있으면 크게 할 수 있다

 

오래할 수 있으면 현인(賢人)의 덕()이요, 크게 할 수 있으면 현인(賢人)의 업()이니,

쉽고 간략하여, 천하(天下)의 이치가 얻어질 수 있다 천하(天下)의 이치를 터득하면, 천지의 중간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이상은 제일장이라

 

 

성인(聖人)이 괘()를 만들어, ()을 보고 글을 달아, ()()을 밝히며,

()과 유()가 서로 밀어 변화를 낳으니,

그러므로 길()()은 실()과 득()의 상()이요, 후회와 부끄러움은 근심과 걱정의 상()이요,

 

()()는 나아가는 것과 물러가는 것의 상()이요, ()()는 낮과 밤의 상()이요,

육효(六爻)가 동하는 것은 삼극(三極)의 도()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가 거하여 편안하게 여기는 것은 역()의 차례이고,

즐기면서 살펴보는 것은 효사이니,

 

그러므로 군자(君子)가 평상시에는 그 상()을 보고 그 글을 살펴보며,

움직일 때에는 그 변화를 관찰하고 그 점()을 살펴본다 이 때문에 하늘이 도와 주어,

()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이상은 제이장이라

 

 

 

()은 상()을 말한 것이고, ()는 변()을 말한 것이고,

()과 흉()은 득()()을 말한 것이고, ()와 인()은 약간의 하자를 말한 것이고, 허물이 없는 것[无咎]은 과실(過失)을 잘 보충한 것이다

 

그러므로 귀()()을 진열하는 것은 육효(六爻)의 자리에 달려 있고, ()()를 정하는 것은 괘()에 달려 있고,

()()을 분변하는 것은 사()[괘사(卦辭)와 효사(爻辭)]에 달려 있고,

 

()()을 근심하게 되는 것은 단초[: 선악이 이미 동하였으나, 아직 드러나지는 않은 때]에 달려 있고, ()하여 허물이 없게 하는 것은 뉘우칠줄 아는 것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괘()에는 소()[()]()[()]가 있고, ()에는 험하고 평탄한 것이 있으니, ()는 각기 그 향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상은 제삼장이라

 

 

 

()은 천지(天地)와 똑같다 그러므로 천지(天地)의 도()를 미륜(彌綸)할 수 있다

위로 천문(天文)을 관찰하고 아래로 지리(地理)를 살핀다 이 때문에 유()()의 원인을 안다

 

처음을 유추하여 끝을 연구한다 이 때문에 사()()에 관한 이론을 안다 정()과 기()가 모이면 사물이 되고, 정과 기가 흩어져 혼()이 돌아다니면 변()이 된다

이 때문에 귀()()의 정상(情狀)에 대해 안다

 

성인(聖人)은 천()()와 같으므로, ()()와 어긋나지 않는다 성인은 지혜가 만물(萬物)을 두루 알고, ()가 천하(天下)를 구제하므로

지나치게 하지 않는다 여로모로 행하되 지나치게 하지 않아, 천리(天理)를 즐거워하고 천명(天命)을 안다

 

그러므로 근심하지 않는다 처한 자리를 편안하게 여겨, ()을 돈독히 한다 그러므로 사랑할 수 있다

 

천지(天地)의 조화를 범위(範圍)로 하여 지나치지 않으며, 만물(萬物)을 두루두루 다 이루어 주어 빠뜨리지 않으며,

()()의 도()를 겸하여 안다 그러므로 신()은 일정한 방소가 없고 역()은 일정한 체()가 없는 것이다

 

이상은 제사장이라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하는 것을 도()라 하니,

[()] 드러나는 것은 선()이요, 사물마다 갖추고 있는 것은 성()이다

 

인자(仁者)는 이것을 보고 인()이라 하고, 지자(智者)는 이것을 보고 지()라 하며,

백성들은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군자(君子)의 도()[아는 사람이] 드문 것이다

 

[천지의 도()] ()으로 드러나며 용()을 감추어, 만물(萬物)을 고무(鼓舞)하면서도 성인(聖人)과 함께 근심하지는 않으니, 성한 덕()과 큰 업()이 지극하도다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을 대업(大業)이라 하고,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성덕(盛德)이라 하고,

낳고 낳는 것을 역()이라 하고,

()을 이루는 것을 건()이라 하고, ()을 드러내는 것을 곤()이라 하고,

()를 지극히 하여 미래를 아는 것을 점()이라 하고, ()에 대해 통달하는 것을 일[]이라 하고,

()하고 양()하여 측량할 수 없는 것을 신()이라 한다

 

이상은 제오장이라

 

 

()의 이치는 넓고 크다 그것으로 먼 것을 말하면 다하는 것이 없고,

가까운 것을 말하면 고요하고 바르며, ()()의 사이를 말하면 구비되어 있다

 

()은 고요하게 있을 때에는 전일(專一)하고, 동할 때에는 곧다 이 때문에 크다[]’라는 개념이 생긴다

 

()은 고요할 때에는 합해져 있고 동할 때에는 열린다

이 때문에 넓다[]’라는 개념이 생긴다

 

광대(廣大)는 천지(天地)와 배합되고, 변통(變通)은 사시(四時)와 배합되고,

음양(陰陽)의 뜻은 일월(日月)과 배합되고, 이간(易簡)의 선()은 지덕(至德)과 배합된다

 

이상은 제육장이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은 지극하다고 할 것이다 역()

성인(聖人)이 이것으로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히는 것이다 지()는 높이고, ()는 낮추는 것이다

높이는 것은 하늘을 본받고, 낮추는 것은 땅을 법칙으로 삼는다

 

천지(天地)가 자리를 설정하여 놓으면 역()이 그 가운데서 행해지니,

이루어진 성()을 보존하고 보존하는 것이 도의(道義)의 문()이다

 

이상은 제칠장이라

 

 

 

성인(聖人)이 천하(天下) 사물이 잡란(雜亂)한 것을 보고서, 그것을 어떤 형용(形容)에다 비기고,

그 사물에 마땅하도록 형상화하였다 이 때문에 상()이라 하였고,

 

성인(聖人)이 천하(天下)가 동하는 것을 보고서, 그 회통(會通)하는 것을 관찰(觀察)하여, 그 법칙[典禮]대로 행한다

 

그리고 글을 달아, ()()을 결단한다 이 때문에 효()라 일렀으니,

천하(天下) 사물이 지극히 잡란(雜亂)하다고 말하지만, 싫어할 수 없다

그리고 천하(天下) 사물이 지극히 동한다라고 말하지만, 어지럽힐 수 없다

 

모의한 뒤에 말하고, 의논한 뒤에 동()하니,

모의하고 의논하여 그 변화를 이룬다

 

우는 학이 음지(陰地)에 있는데, 그 새끼가 화답하도다 내가 좋은 벼슬을 가지고 있어,

내 그대와 함께 이에 매여있노라하니, 공자(孔子)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군자(君子)가 집에 있으면서

말을 하는 것이 선()하면, 천리(千里) 밖에서도 호응하니,

 

하물며 가까운 곳에 있어서랴 집에 있으면서 말을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면,

천리(千里) 밖에서도 떠나가니 하물며 가까운 곳에 있어서랴

 

말은 자신에게서 나와 백성에게 가()해지며, 행실은 가까운 곳에서 드러나 먼 곳에까지 나타나니,

말과 행실은 군자(君子)의 중요한 부분[樞機]이다 중요한 부분이 드러나는 것은 영()()이 생기게 하는 주체이다

말과 행실은 군자(君子)가 천지(天地)를 감동시키는 것이니,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남과 함께 하는데 먼저는 울부짖다가 나중에는 웃으니하니,

 

공자(孔子)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군자(君子)의 도()가 어떤 경우에는 나아가 벼슬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지 않기도 하며, 침묵하기도 하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 하니,

그 날카로운 것이 금()을 절단하도다 마음을 함께 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도다

 

초육(初六)은 깔되 흰 띠풀을 사용하는 것이니, 잘못이 없다하니, 공자(孔子)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진실로 그대로 땅에 놓더라도 괜찮은데, 띠풀을 사용하여 까니,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조심하기를 지극하게 하는 것이다

 

띠풀이란 물건은 하찮으나, 쓰일 때에는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으니,

이 방법을 신중하게 사용하여, 이대로 가면 잘못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한 것이다 군자(君子)가 끝까지 지켜 나가니, ()하다하니, 공자(孔子)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공로가 있으면서도 자랑하지 않으며,

()이 있어도 덕()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지극히 후덕한 것이니,

()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몸을 낮추는 것을 말한 것이다 덕()으로 말하면 성대(盛大)하고, ()로 말하면 공손하니,

()이라는 것은 지극히 공손하게 하여 그 지위를 보존하는 것이다

 

끝까지 올라간 용이니, 후회가 있다하니, 공자(孔子)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귀하나 지위가 없고, 높으나 백성이 없으며,

현인(賢人)이 하위(下位)에 있어 도와주는 이가 없다 이 때문에 동하면 후회가 있게 되는 것이다

 

호정(戶庭)을 나가지 않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하니, 공자(孔子)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이 생기는 것은 언어(言語)를 통해서 이다

 

군주(君主)가 신밀(愼密)하게 하지 않으면 신하(臣下)를 잃고, 신하(臣下)가 신밀(愼密)하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잃으며, 기밀을 신밀(愼密)하게 하지 않으면 해가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군자(君子)는 신밀(愼密)하게 하여 말을 함부로 내지 않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을 지은 자는 도적이 생기는 이유를 아는 자이다 역()에 이르기를 짐을 지고 있어야 하는데 수레를 타고 있어, 도적(盜賊)을 오게 하니하였다

 

짊어지는 것은 소인(小人)의 일이요, 타는 것은 군자(君子)의 기물(器物)이다

 

소인(小人)으로서 군자(君子)의 기물(器物)을 타고 있으니, 도적이 빼앗을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인이 지위에 있으면] 윗사람에게 소홀히 하고, 아랫사람에게 사납게 대하니,

 

도적이 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보관을 허술하게 하는 것은 도적질을 가르치는 것이며, 모양을 치장하는 것은 간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짐을 지고 있어야 하는데 수레를 타고 있어, 도적(盜賊)을 오게 하니하였으니, 도적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상은 제팔장이라

 

 

 

()1이고 지()2이며, ()3이고 지()4이며, ()5이고 지()6이며, ()7이고 지()8이며, ()9이고 지()10이니,

 

()의 수()가 다섯이고 지()의 수()가 다섯이니, 다섯 자리가 서로 맞으며 각기 합하니, ()의 수()25이고 지()의 수()30이다

 

천지(天地)의 수()가 모두 55이니, 이것이 변화(變化)를 이루며 귀신(鬼神)을 부리는 것이다

대연(大衍)의 수()50이니, 그 쓰는 것은 49개이다 이것을 나누어 둘로 만들어

 

양의(兩儀)를 상징하고, 하나를 걸어서 삼재(三才)를 상징하고, 넷으로 세어

사시(四時)를 상징하고, 남는 것을 늑(: 손가락에 낌)에 돌려 윤달을 상징하니, 5()에 윤달이 두 번이다

그러므로 두 번 늑()한 뒤에 거는 것이다

 

()의 책수(策數)216개이고 곤()의 책수(策數)144개이다

그러므로 모두 360개이니, 기년(期年)의 일수(日數)에 해당하고,

()() 두 편()의 책수(策數)11,520개이니, 만물(萬物)의 수()에 해당한다

이러므로 4번 경영하여 역()을 이루고, 18번 변하여 괘()를 이루니,

팔괘(八卦)에 조금 이루어서이것을 이끌어 펴며 유()에 따라 확장하면,

천하(天下)의 일을 다알 수 있을 것이니,()를 드러내고 덕행(德行)을 신묘(神妙)하게 한다

이 때문에 더불어 응대할 수 있으며, 더불어 신묘한 조화의 공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변화(變化)의 도()를 아는 자는 신()이 하는 것을 알 것이다

 

이상은 제구장이라

 

 

 

()에는 성인(聖人)의 도()가 네 가지 있다 그것[()]으로 말을 하려는 자는 역의 말을 숭상하고,

그것으로 동()하려 하는 자는 그 괘효(卦爻)의 변()을 숭상하고, 그것으로 기물(器物)을 만들려고 하는 자는 그 괘상(卦象)을 숭상하고,

그것으로 거북점[]이나 시초점[]을 치려고 하는 자는 그 점사(占辭)을 숭상한다

 

그러므로 군자(君子)가 할 일이 있거나 갈 일이 있을 때에, 시초(蓍草)에게 물어 이것으로 말을 하려 하면,

[()] 사람의 명령을 받아 메아리와 같이 일러 주어, 멀고 가깝고 어둡고 깊고 할 것 없이

마침내 미래의 일을 알 수 있으니, 천하(天下)에 지극히 정()한 것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저렇게 변()하며 그 수()를 교착(交錯)하고 종합(綜合)하여, 그 변()을 통하여, 마침내 천지(天地) 사이의 모든 문(: 形色)을 이루고,

그 수()를 지극히 해서 마침내 천하(天下) 만물의 상()을 정()하여 표현하니,

천하(天下)에 지극히 변화하는 것이 아니면 그 무엇이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은 생각하는 것이 없고 작위(作爲)하는 것이 없다 그리하여 조용[적연(寂然)]히 동()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사람이 묻는 것에] 감응하여 마침내 천하(天下)의 일[닥쳐올 상황]을 통지해 준다 천하(天下)에 지극히 신묘(神妙)한 것이 아니면 그 무엇이 이와 같겠는가

 

()은 성인(聖人)이 가장 깊은 곳까지 탐색하고, 기미를 살핀 것이다

 

깊은 곳까지 탐색하였기 때문에 천하(天下) 사람들의 뜻을 통하게 하고, 기미를 살폈기 때문에

천하(天下)의 일을 이루게 해준다 오직 신묘(神妙)하기 때문에 재촉하지 않아도 신속하게 알려주고,

 

오게 하지 않아도 이르러 고해 주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에는 성인(聖人)의 도()가 네 가지 있다고 하는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

 

이상은 제십장이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은 무엇 하는 것인가? ()은 사물에 관해 열어[開示] 주어, 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천하(天下)의 도()를 포괄하고 있으니, 이와 같은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이 이로써 천하(天下) 사람들의 뜻을 모두 통()하게 해 주고, 이로써 천하(天下)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게 해 주고,

이로써 천하(天下)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초(蓍草)의 덕()은 둥글어[일정한 틀이 없다는 뜻] 신묘(神妙)하고, ()의 덕()은 네모져[일정한 이치가 있다는 뜻] 지혜로우며,

육효(六爻)의 뜻은 변역(變易)하여 길흉(吉凶)을 알려준다 성인(聖人)이 이로써 마음을 깨끗이 비워,

 

한 발 물러나 정밀한 속에 [이 이치를]감추어 두고 있다 그리고 길하고 흉한 일에 백성들과 근심을 함께 하여,

신통(神通)한 것으로 미래를 알고 지혜로 지나간 일을 기억한다 그 누가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옛날의 총명(聰明) 예지(叡智)하며 신무(神武)하여 변함이 없던 자일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도()를 밝히고 백성의 연고()를 살펴서, 이에 신물(神物)인 시초(蓍草)와 거북점을 만들어, 백성들이 사용하기 앞서서 개발해 준 것이다

 

성인(聖人)이 이것으로 재계(齋戒)하여 그 덕()을 신명(神明)하게 한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문을 닫는 것을 곤()이라 하고, 문을 여는 것을 건()이라 하고,

한 번 닫고 한 번 여는 것을 변()이라 하고, 끝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통()이라 하고,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상()이라 하고, 형체로 이루어지는 것을 기()라 하고,

만들어 쓰는 것을 법()이라 하고, [이것을 수레같은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들어오는데 편하도록 하여 백성들이 모두 사용하는 것을 신통(神通)한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역()에 태극(太極)이 있으니, 태극(太極)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兩儀)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四象)이 팔괘(八卦)를 낳으니,

팔괘(八卦)가 길흉(吉凶)을 정하고 길흉(吉凶)이 큰 사업(事業 : 온갖 다양한 천하의 일들)을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법()과 상()으로 취한 것은 천지(天地)보다 큰 것이 없고, ()과 통()의 이치를 취한 것은 사시(四時)보다 큰 것이 없다

 

()을 걸어놓고 드러나고 밝은 것으로 취한 것은 일월(日月)보다 큰 것이 없고, 숭고(崇高)한 것으로 취한 것은 부귀(富貴)보다 큰 것이 없다 모든 물건을 갖추어

 

다 쓸 수 있게 해주고, [법을]세우고 기물을 이루어 천하(天下) 사람들이 편리하도록 하는 이는 성인(聖人)보다 큰 이가 없다

 

잡란(雜亂)하고 은미(隱微)한 것을 탐색하고 심원(深遠)한 것을 찾아내어 천하(天下)의 길()()을 결정해 주며

천하(天下) 사람들이 노력해야 할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은 시()()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하늘이 신묘(神妙)한 물건을 내자 성인(聖人)이 법칙으로 삼았으며, 천지(天地)가 변화하자

성인(聖人)이 본받았으며, 하늘이 상()을 드리워 길흉(吉凶)을 나타내자

성인(聖人)이 형상화하였으며, 하수(河水)에서 도()가 나오고 낙수(洛水)에서 서()가 나오자 성인(聖人)이 법칙으로 삼았으니,

()에 사상(四象)이 있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요, 괘사와 효사를 붙여둔 것은 일러주는 것이요,

길흉(吉凶)을 정한 것은 판단해 주는 것이다

 

이상은 제십일장이라

 

 

 

()에 이르기를 하늘이 도와 주어, ()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하니, 공자(孔子)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는 도와 주는 것이니,

하늘이 돕는 사람은 이치에 순종하는 사람이고, 사람이 돕는 사람은 신의가 있는 사람이다

 

이 대유괘(大有卦)의 상구효의(上九爻義)는 신의를 행하고 순종하기를 생각하며 또 어진이를 숭상한다 이 때문에 하늘이 도와 주어, ()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글로는 말을 다 나타내지 못하고, 말로는 뜻을 다 나타내지 못한다 그렇다면 성인(聖人)의 뜻을 볼 수 없단 말인가

 

성인(聖人)이 상()을 세워 뜻을 다 나타내며, ()를 만들어 사물의 실정과 거짓을 다 나타내며, 글을 붙여 그 말을 다 나타내며, 변통(變通)해서 이로운 것을 다 나타내며,

고무(鼓舞)하여 신묘(神妙)한 것을 다 나타내었다

 

()()은 아마도 역()의 알맹이 일 것이다 건()()이 나열되어, ()이 그 가운데에서 정립된다

 

그러므로 건()()이 무너지면, ()을 볼 수 없다 역()을 볼 수 없으면 건()()이 아마 거의 종식(終息)될 것이다

 

그러므로 형성(形成)된 것 이상을 도()라 하고, 형성된 것 이하를 기()라 한다

 

()하여 재제(裁制)하는 것을 변()이라 하고, 미루어 행하는 것을 통()이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천하(天下)의 백성에게 시행하여 따르게 하는 것을 사업(事業)이라 한다

 

그러므로 상()은 성인(聖人)이 천하(天下) 사물의 잡란(雜亂)함을 보고서

그것을 형용하려고 적당한 물건을 형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 때문에 상()이라 하였다

 

(), 성인(聖人)이 천하(天下)가 동()하는 것을 보고, 그 회합(會合)과 유통(流通)을 관찰하여 법도와 예[典禮]를 행하며, 글을 붙여서 길흉(吉凶)을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효()라 한 것이다

 

잡란(雜亂)한 천하(天下) 사물들을 극진하게 밝히는 것은 괘()에 있고, 천하(天下)가 동하는 것을 고무하는 것은 사()에 있고,

()하여 재제(裁制)하는 것은 변()에 있고, 미루어 행()하는 것은 통()에 있고,

신묘(神妙)하게 하여 밝히는 것은 사람에 달려있고, 묵묵히 이루어

말하지 않아도 믿는 것은 덕행(德行)에 달려있다

 

이상은 제십이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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