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周易 繫辭下傳

甘冥堂 2021. 10. 18. 09:03

周易 繫辭下傳

 

 

 

팔괘(八卦)가 열()을 이루니 상()이 그 가운데에 있고, 각기 한 괘를 인하여 팔괘씩 거듭하니 효()가 그 가운데에 있고,

 

()과 유()가 서로 밀어서 오고 가니, ()이 모두 그 가운데에 있다 글을 붙여 [흉을] 알려 주니, [점치는 자가 만나는 마땅히] ()해야 하는 효상(爻象)이 모두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과 회()()은 동()하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요,

()()는 근본을 세우는 것이요, ()()은 때를 따르는 것이다

 

()()은 항상 서로 이기는 것이니,

천지(天地)의 도()는 항상 보여주는 것이요, 일월(日月)의 도()는 항상 밝은 것이요,

천하(天下)가 동()하는 것은 항상 하나[이치에 순하면 길하고, 이치를 거스르면 흉한 것]에 근거한다

 

()은 굳세니 사람에게 쉽게 보여주고, ()은 순하니 사람에게 간략하게 보여주니,

()는 이것을 흉내낸 것[]이요, ()은 이것을 형상한 것이다

()와 상()은 안에서 동()하고, ()과 흉()은 밖으로 나타나고,

공업(功業)은 변()에 나타나고, 성인(聖人)의 정()은 말()에 나타난다

 

천지(天地)의 큰 덕()을 생()이라 하고, 성인(聖人)의 큰 보배를 지위[]라 한다 무엇으로 지위를 지키는가? 사람이다

 

무엇으로 사람을 모으는가? 재물이다 재물을 다스리고,

말을 바르게 하며, 백성들의 비행(非行)을 금하는 것을 의()라 한다

이상은 제일장이라

 

 

옛날 포희씨(包犧氏 : 복희씨)가 천하(天下)에 왕노릇할 때에 위로 하늘의 상()을 관찰하고,

아래로 땅의 법()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새와 짐승의 문()과 천지(天地)의 적합한 성질[]을 관찰하며,

가까이는 자신에게서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게서 취하였다 그리하여 이에 비로소 팔괘(八卦)를 만들어,

신명(神明)한 덕()을 통()하여 알려주고, 만물(萬物)의 실정[]을 분류하여 밝혔다

노끈을 맺어 그물을 만들어서 사냥하고 물고기도 잡으니, 이것은 이괘(離卦)에서 취하였고,

포희씨(包犧氏)가 죽은 뒤에 신농씨(神農氏)가 일어나, 나무를 깎아 쟁기를 만들고 나무를 휘어 쟁기자루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쟁기로 김매는 편리함을 천하(天下)에 가르쳤으니, 이것은 익괘(益卦)에서 취하였고,

한낮에 시장을 열어 천하(天下)의 백성들을 오게 하고, 천하(天下)의 재화(財貨)를 모아 교역(交易)하고 물러가서

각각 제 살 곳을 얻게 하였으니, 이것은 서합괘(噬嗑卦)에서 취하였고,

 

신농씨(神農氏)가 죽은 뒤에 황제(黃帝)와 요()()이 나와, 그 변()해야 할 것을 통()해 주어 백성들이 게으르지 않도록 하며,

신묘하게 교화(敎化)하여 백성들이 마땅하게 행동하도록 하였다 역()은 궁()하면 변()하고, ()하면 통()하고,

 

()하면 오래간다 이 때문에 하늘이 도와 주어, ()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황제(黃帝)와 요()()

의상(衣裳)을 드리우고 가만히 있는데도 천하(天下)가 잘 다스려졌으니, 이것은 건괘(乾卦)곤괘(坤卦)에서 취하였고,

 

나무를 파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노를 만들어, 배와 노의 이로움으로 통하지 못하는 곳을 건너 먼 곳에까지 갈 수 있게 하였다

그리하여 천하(天下)를 이롭게 하였으니, 이것은 환괘(渙卦)에서 취하였고,

 

소를 부리고 말을 타, 무거운 것을 끌어오고 먼 곳에까지 갈 수 있게 하였다 그리하여 천하(天下)를 이롭게 하였으니, 이것은 수괘(隨卦)에서 취하였고,

 

문을 이중(二重)으로 닫고 목탁을 쳐서, 포악한 나그네[도둑]에 대비하였다 이것은 예괘(豫卦)에서 취하였고,

 

나무를 잘라 절굿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 절구를 만들어, 절구와 절굿공이의 이로움으로 만민(萬民)이 구제되었다

 

이것은 소과괘(小過卦)에서 취하였고, 나무에 줄을 매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 천하(天下)에 위엄을 보였다 이것은 규괘(睽卦)에서 취하였고,

 

상고시대(上古時代)에는 사람들이 굴[]에서 살고 들판에서 살았다 후세에 성인(聖人)이 이것을 집[宮室]으로 바꾸어

 

위에는 들보를 얹고 아래에는 서까래를 얹어 풍우(風雨)에 대비하였다 이것은 대장괘(大壯卦)에서 취하였고,

 

옛날에 장례(葬禮)하는 자들은 시신(屍身)에 섶을 두껍게 입혀, 들 가운데서 장례(葬禮)하였다 그리하여 봉분(封墳)을 만들지 않고, 나무를 심지 않았으며,

 

상기(喪期)에 일정한 수()가 없었다 후세(後世)에 성인(聖人)이 이것을 관곽(棺槨)으로 바꾸었다 이것은 대과괘(大過卦)에서 취하였고,

 

상고시대(上古時代)에는 노끈을 묶어 놓고 약속을 하여 다스렸는데, 후세(後世)에 성인(聖人)이 이것을 문서[書契]로 바꾸었다

 

그리하여 이것으로 백관(百官)이 다스려지고 만민(萬民)을 살필 수가 있었으니, 이것은 쾌괘(夬卦)에서 취한 것이다

이상은 제이장이라

 

 

이러므로 역()은 상()이니, ()이라는 것은 형상[]이요,

()[괘의] 재질이요,

()는 천하(天下)가 동()하는 것을 흉해낸[] 것이니,

그러므로 길()()이 생기고, ()()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상은 제삼장이라

 

 

양괘(陽卦)에는 음()이 많고, 음괘(陰卦)에는 양()이 많으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양괘(陽卦)는 홀수[], 음괘(陰卦)는 짝수[]기 때문이다

 

괘의 덕행(德行)은 어떠한가? 양괘[]는 한 군주에 두 백성이니, 군자(君子)의 도()이다

 

음괘[]는 두 군주에 한 백성이니, 소인(小人)의 도()이다

이상은 제사장이라

 

 

()에 이르기를 조바심을 가지고 자주[憧憧] 왕래하면 벗만이 네 생각을 따를 것이다하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천하(天下)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한단 말인가

 

천하(天下)가 돌아가는 것은 같으나 그 길은 다르며, 결과는 하나이나 생각은 백 가지이니,

천하(天下)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한단 말인가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 해와 달이 서로 밀어 오고 가니 밝은 빛이 생긴다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 오고 가니 한 해(한 해의 농사)가 이루어진다 가는 것은 굽히는 것이요 오는 것은 펴는 것이니,

굽히는 것과 펴는 것이 서로 감응하여 이로운 것이 생긴다

 

자벌레가 몸을 굽히는 것은 펴기 위해서이고, 용과 뱀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몸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를 정밀히 연구하여 신묘(神妙)한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쓰는 것을 지극히 하기 위해서요, 쓰는 것을 순리롭게 하여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덕()을 높이기 위해서이니,

이 부분을 지나 더 나아간다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신()을 궁구(窮究)하여 조화를 아는 것은 덕()이 성()[성인(聖人)] 경지이다

 

()에 이르기를 돌에 곤경을 당하며 가시넝쿨[蒺藜]에 앉아 있다 집에 들어가도 아내를 만나볼 수 없으니 흉하도다하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곤경을 당할 상대가 아닌데 곤경을 당하니

이름이 반드시 욕될 것이요, 앉아 있을 곳이 아닌데 앉아 있으니 몸이 반드시 위태로울 것이다 이미 욕되고 또 위태로워 죽을 때가 올 것이니, 아내를 만나볼 수 있겠는가

 

()에 이르기를 ()이 높은 담장 위에 있는 새매를 쏘아 잡으니, 이롭지 않은 것이 없도다하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새매[()]는 새이고, 궁시(弓矢)는 기물이며,

쏘는 자는 사람이다 군자가 기물을 몸에 보관하였다가

때를 기다려 동하면, 어찌 이롭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동하는 데에 막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가면 얻는 것이 있는 것이니, 기물을 만들어서 동하는 자를 말한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소인(小人)은 자신이 인()하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의()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익을 보지 않으면 선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위엄으로 두렵게 하지 않으면 잘못에 대해 징계하지 않으니,

조금 징계하여 큰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은 소인(小人)의 복이다

 

()에 이르기를 발에 차꼬를 채워 발꿈치를 상하게 하니, 허물이 없다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이 쌓이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이 쌓이지 않으면 몸을 멸할 수 없다

 

소인(小人)은 작은 선()

무익(無益)하다 하여 행하지 않고, 작은 악()을 무방(無妨)하다 하여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 덮을 수 없고 죄()가 커져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니,

()에 이르기를 목에 차꼬를 써서 귀가 덮어지니, 흉하도다하였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위태롭게 여기는 것은 그 지위를 편안하게 하는 방도이고, 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그 생존을 보존하는 방도이고,

 

혼란스러워질까 염려하는 것은 그 다스려지는 상태를 유지하는 방도이다

 

이 때문에 군자는 편안할 때에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보존되어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다스려져도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몸이 편안하고 국가(國家)가 보존될 수 있는 것이니,

()에 이르기를 망하지 않을까 망하지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여야 총생(叢生)하는 뽕나무에 매어놓듯 튼튼하다하였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이 작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가 작으면서 계획하는 것이 크며,

힘이 작으면서 짐이 무거우면, 화를 당하지 않을 자가 드물다 역()에 이르기를 솥이 발이 부러져서

나라의 음식을 뒤엎었으니, 그 얼굴이 무안하여 땀이나는 것이다 흉하도다하였으니,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기미(幾微)를 아는 것은 신묘(神妙)하다 할 것이다 군자는 윗사람과 사귈 때 아첨하지 않고 아랫사람과 사귈 때 함부로 하지 않으니,

기미를 아는 것이다

기미란 은미하게 동하는 것이니, ()()보다 먼저 나타나는 것이다

 

군자는 기미를 보면 당장 일어나 떠나, 그 날 하루가 다가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역()에 이르기를 절개가 돌과 같아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가니, ()하고 길()하다하였다

 

절개가 돌과 같으니, 어찌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겠는가 결단을 내릴 것을 알 수 있다

 

군자는 은미한 것을 알고 드러난 것을 알며, ()할 줄을 알고 강()할 줄을 아니, 만부(萬夫)가 우러러 바라보는 대상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안씨(顔氏)의 아들 안회(顔回)는 거의 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에게 선()하지 못한 점이 있으면 알지 못한 적이 없고,

알면 반복한 적이 없다 역()에 이르기를 멀리 가지 않고 돌아와

후회하는데 이르지 않으니, 크게 선()하여 길()하다하였다

 

천지(天地)의 기운이 얽히고 설키니, 만물(萬物)이 화()하여 뭉쳐진다 남녀(男女)가 정()을 맺으니,

만물(萬物)이 화생(化生)한다 역()에 이르기를 세 사람이 갈 때에는 한 사람을 덜고,

한 사람이 갈 때에는 그 벗을 얻는도다하였으니, 하나에 지극히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군자는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한 뒤에 동하며,

자기의 마음을 화평하게 한 뒤에 말하며, 남과 사귀는 것을 안정되게 한 뒤에 구한다

 

군자는 이 세 가지를 닦으므로 온전한 것이다 자신이 불안한 처지에 있으면서 동하려 하면 백성들이 따라주지 않고, 두려워하면서 말하면 백성들이 응하지 않고,

교분이 없는데 요구하면 백성들이 들어주지 않으니,

아무도 따라주지 않으면 해롭게 할 자가 이를 것이다 역()에 이르기를 유익하게 해주는 이가 없다 혹은 공격할 것이니, 마음을 세움에 항상하지 말아야 하니, ()하다하였다

 

이상은 제오장이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은 역()의 문()일 것이다 건()은 양물(陽物)이고,

()은 음물(陰物)이다 음()()이 덕()을 합하여 강()()가 체()가 있게 되었다

이로써 천지(天地)의 모든 일을 구체화[體行]하고, 신명(神明)의 덕()에 통()해서 알려 주니,

 

괘의 이름을 말한 것이 잡()되면서도 난()하지 않다 그 괘효에서 말하는 유()를 상고해 보니, 아마도 쇠한 세상[문왕(文王)과 주()의 때]을 의미한 것인 듯하다

 

()은 지나간 것을 드러내고 미래를 살피며, 드러난 것을 은미하게 하고 그윽한 것을 밝힌다 그리고 [()] 열어 놓은 것이 명칭에 합당하고,

사물을 분별하고 말()을 바르게 하며, 길흉에 대한 말()을 결단한다 그렇다면 구비되어 있다고 할만하다

 

[()] 그 이름을 칭한 것은 작으나, ()를 취한 것은 크다 그 말 뜻이 심원하고,

그 계사(繫辭)에 문채(文采)가 있다 말이 곡진(曲盡)하면서도 맞으며,

 

그 일이 모두 펼쳐져 있으면서도 은미하다 의심나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을 통하여

백성이 행하는 것을 이루어 주고, 잘하고 잘못한 것의 응보(應報)를 밝혀 주는 것이다

이상은 제육장이라

 

 

()이 일어난 것은 중고(中古) 때였을 것이다 역()을 지은 자는 우환(憂患)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는 덕()의 기초요, ()은 덕()을 위해 잡아야 하는 자루요, ()은 덕()의 근본이요,

 

()은 덕()을 확고하게 하는 것이요, ()은 덕()을 닦는 것이요, ()은 덕()을 넉넉하게 하는 것이요,

()은 덕()을 분별하는 것이요, ()은 덕()의 바탕[]이요, ()은 덕()을 위해 재제(裁制)하는 것이다

 

()는 화하면서도 지극하고, ()은 높으면서도 빛나고, ()은 작으면서도 다른 사물과 분변되고,

 

()은 섞여 있으면서도 상덕(常德)을 싫어하지 않고, ()은 어려운 것을 먼저해 뒤에는 쉽고,

 

()은 늘 넉넉하게 하고 인위(人爲)적인 조작을 하지 않고, ()은 몸이 궁하면서도 도는 통()하고,

 

()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남에게 미치고, ()은 일에 걸맞으면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로 행동을 화하게 하고, ()으로 예()를 따르고, ()으로 자신을 알고, ()으로 덕()을 한결같이 하고, ()으로 해로운 것을 멀리하고,

 

()으로 이로운 것을 일으키고, ()으로 원망 받는 일을 적게 하고, ()으로 의()를 분변하고, ()으로 권도(權道)를 행한다

 

이상은 제칠장이라

 

 

주역(周易)책은 잊어버려 멀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 됨됨이가 자주 옮겨간다 그리하여 머물지 않고 변동하여,

여섯 빈 자리[상하(上下)와 사방(四方)]에 두루 흐르며, 일정하지 않게 오르내리고, 강유(剛柔)가 서로 바뀌어,

일정한 형식[典要]으로 규정할 수 없고, 오직 가는대로 변화(變化)해 가는 것이니,

나갈 때나 들어올 때 모든 행동을 법도(法度)로서 하게 하여, 집안팎에서 행동할 때에 두려움을 알게 하며,

 

또 닥쳐올 근심 걱정[憂患]과 그 고(: 所以然)에 밝다 그러므로 스승[師保]이 없으나, 부모(父母)가 내려다보고 계신 듯이 공경하니,

 

처음에 그 말[]을 따라 그 도리를 헤아려, 이미 변하지 않는 법칙을 알게 되었더라도,

만일 적임자가 아니면 헛되이 도()가 행해지지는 않는다

 

이상은 제팔장이라

 

 

주역(周易)책은 처음을 찾고 끝을 구하여, 이것을 괘의 바탕[괘체(卦體)]으로 삼는다

육효(六爻)가 서로 섞이는 것은, 오직 그 때와 사물을 표현한 것이다

 

주역의 초효[]는 알기 어렵고 상효[]는 알기 쉬우니, ()과 말()이다

초효의 말[]은 앞으로의 일을 설정해서 말하고[擬之], 끝의 상효는 결말[]을 이룬다

 

사물을 복잡하게 나열하고, [()] ()을 기술하며, 잘하고 못하고를 분변하는 것같은 것으로 말하면, 가운데 효()가 아니면 구비되지 못할 것이다

아 또한 존망(存亡)과 길흉(吉凶)에 대해 살피고자 한다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단사(彖辭)만 보아도, [전체에 대해] 생각이 반을 넘을 것이다

 

()와 사()는 공()이 같으나 자리가 달라, 그 선()이 같지 않다 이()는 칭찬이 많고

()는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이 많은 것은, 군주의 자리와 가깝기 때문이다 유()의 도()라는 것은, 군주의 자리와 멀리 있는 것이 이롭지 않다

그러나 그 요점은 허물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모두 유()로써 중()을 쓰기 때문이다

 

()과 오()는 공()이 같으나 자리가 달라, ()은 흉()한 것이 많고 오()는 공()이 많다 이것은 귀천(貴賤)의 차등이 있기 때문이니,

그 자리에 유()가 있으면 위태롭고 강()이 있으면 이겨낼 것이다

 

이상은 제구장이라

 

 

주역(周易)책은 광대하여 모두 갖추어져 있어서, 천도(天道)가 있고 인도(人道)가 있고

지도(地道)가 있다 이 삼재(三才)를 겸하여 각기 둘로 나누었다 그러므로 육획(六畫)이니,

 

육획(六畫)은 다름이 아니라 삼재(三才)의 도()이니,

()가 변동이 있으므로 효()라 하였고, ()가 차등이 있으므로

()이라 하였다 그리고 물()이 서로 섞이므로

()이라 하였고, ()이 자리에 마땅하지 않은 것이 있으므로 길흉(吉凶)이 생기는 것이다

 

이상은 제십장이라

 

 

 

()이 일어난 것은 아마 은() 나라 말기와 주() 나라의 덕()이 성했을 때를 당해서 일 것이다 문왕(文王)과 주()의 일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말[]이 위태롭게 여기는 것이 많다 그리하여 위태롭게 여기는 자는 평안하게 해주고, 쉽게 여기는 자는 기울어지게 하였다

 

그 도()가 매우 커서 온갖 일을 폐하지 않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두려워하면 그 요점은 허물이 없을 것이니, 이것을 일러 역()의 도()라 한다

 

이상은 제십일장이라

 

 

 

()은 천하(天下)에서 지극히 굳센 것이니, 덕행(德行)이 항상 평이하여 이로써 험한 것을 안다

 

()은 천하(天下)에서 지극히 순한 것이니, 덕행(德行)이 항상 간략하여 이로써 막히는 것을 안다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고 생각으로 연구하게 할 수 있어, 천하(天下)의 길흉(吉凶)을 정하며,

천하(天下)에서 힘써야 할 일을 이루어 주니,

그러므로 변화(變化)하고 말과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길한 일에는 상서로운 징조가 있다 일을 형상해서 기물(器物)을 알고, 일을 점쳐 미래를 안다

 

천지(天地)가 자리를 베풀고 있는데, 성인(聖人)[()을 지어 그 기밀(機密)을 밝히는] 공능(功能)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사람이 계획하는 것과 귀신이 계획하는 것에 대해

어리석은 백성조차도 참여하여 알 수 있게 되었다

 

팔괘(八卦)는 상()을 나타내 알려주고, 효사(爻辭)와 단사(彖辭)는 실정(實情)으로 말해준다

 

()과 유()가 섞여 있어서, ()한지 흉()한지를 볼 수 있다

변동(變動)해야 하는 것은 이롭다()고 말하고, 길흉(吉凶)[점치는 자의] 실정(實情)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사랑하는 효()와 미워하는 효가 서로 공격하여 길()()이 생기며,

멀고 가까운 효끼리 서로 관계를 맺어 회()()이 생기며, 진정(眞情)을 가진 [군자의] 효와 거짓을 가진 [소인의] 효가 서로 감응하여 이()()가 생긴다

 

무릇 역()의 실정(實情)은 효끼리 가까이 있으면서 서로 맞지 않으면, 흉하거나 혹은 서로 해치며, 뉘우치고 또 부끄러워 하게 된다

배반할 자는 그 말에 부끄러운 기색이 있고, 중심(中心)이 의심스러운 자는 그 말이 산만하다

 

()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다

()한 사람을 모함하는 사람은 그 말이 왔다갔다 하고, 그 지조를 잃은 자는 그 말이 꿀린다

 

이상은 제이십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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