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착한 사마리아인

甘冥堂 2021. 11. 17. 19:22

곤경에 처한 사람을
나몰라라 하는 세상

택시기사가 운전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졌는데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119에 구급 신고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사고 현장을 본 목격자가 구급신고를 했고, 119구급대원이 출동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 다른 사례.

택시 기사 A(62)씨가 운전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택시는 아주 느린 속도로 중앙선을 넘었고
반대편에 있던 김모(43)씨의 차량에 살짝 닿은 뒤에야 멈췄다.

깜짝 놀란 김씨가 차에서 내려 택시로 다가가는 순간
뒤에 타고 있던 승객이 차 문을 열고 나와 어디론가 사라졌다.
택시 기사는 의식을 잃고 운전석에 쓰러져 있었다.

김씨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이미 택시 기사는 숨진 뒤였다.
사인(死因)은 지병인 심장 이상으로 인한 호흡곤란이었다.


남의 위급함을 보고도 외면하는 세상.

남을 돕다가 자신이 괜히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60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1명이 '범행을 목격해도 돕지 않고 외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나도 위험에 빠질까 봐'란 응답이 47.5%(29명)로 가장 많았다.
'가해자로 몰리거나 경찰 조사로 귀찮아질까 봐'라는 응답도 35.7%(25명)였다.

사회가 얼마나 메말랐으면 이런 일이 생길까?



착한 사마리아인
성경 '신약성서'의 '누가복음' 10장 30~35절에 나오는 이야기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향하던 유대인 나그네가
강도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해 있자
지나가던 사마리아인이 그를 도왔다는 내용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그냥 지나쳐 갔지만
유대인과 적대관계였던 사마리아인은
그를 가축에 태워주고 여관비를 대신 내주어 그의 목숨을 구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 문제에 가깝다.
남의 위급함을 보고도 외면하는 세상.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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