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한국군도 참고해야 할 교훈

甘冥堂 2022. 4. 9. 09:44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강대국들이 겪은 실수는 한국군에도 상당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우선 군수물자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수송능력을 확충해야 한다.

전쟁은 전선에 물자를 제대로 공급하는지 여부에 승패가 갈린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은 연료와 식량 부족으로 전차를 비롯한 중장비를 버리고,

현지 상점에서 먹을 것을 훔치기도 했다.

 

한국군은 유사시 육군과 해병대가 신속하게 북한 내륙으로 진출하는

입체기동작전을 펼쳐야 한다.

수많은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전술차량 등을 투입하는 입체기동작전이 성공하려면

연료와 식량, 탄약을 원활하게 공급해야 한다.

 

열악한 북한 도로를 주행하면서 장비들이 고장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품과 정비 병력도 준비해야 한다.

러시아군은 이같은 준비가 부족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했다.

 

한국군이 러시아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탄약과 중장비 부속 등 핵심물자를 평소에 충분히 비축하고,

이를 전선으로 신속하게 옮길 수 있는 수송능력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저렴하거나 오래된 무기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1967년 옛소련이 개발한 BMP-1 장갑차를 여전히 쓰고 있다.

러시아군도 1960년대 개발된 BM-21 다연장로켓을 투입했다.

 

이들 장비는 구식이지만 이번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북한군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처럼 옛소련 시절 구식 장비를 많이 운용하고 있다.

·미 연합군의 결정적 우위인 첨단 장비 효과를 높이려면,

한반도 전장에서 구식 장비가 위력을 발휘하는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과 군의 항전의지 및 사기도 중요한 부분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규모는 작지만,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웠다.

시민들도 화염병을 만들어 항전했다. 이는 러시아군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정부와 군이 장병과 민간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가짜뉴스가 퍼지는 것을 막을 방법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도발 징후가 명확해졌을 때, 군과 정보 당국이 수집한 기밀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북한 도발 징후가 명백해졌을 시점에 기밀 정보를 공개해

국제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면서 대북 제재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우방국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같은 정보 공개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면서

대만과 영국 등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저항 방식과 러시아의 실패 원인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신들의 영토를 강대국의 무덤으로 만든 우크라이나의 사례는

전쟁 위험을 안고 있는 한국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군과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다 철저히 살피고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일보 박수찬 기자)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불굴의 의지와 지도자의 솔선수범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고위 장성들의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하자 우크라이나인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며

전쟁에 참가했다.

 

청년들은 군에 입대했고,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후방 지원 활동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은 가짜뉴스를 믿지 말고 공식발표를 신뢰하라고 호소하며

내부 혼란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위험을 감수하며 키이우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면서

국민을 결속시켰다. 이는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더욱 굳혔다.

 

우크라이나인들의 거센 항전 의지는 미국 정보기관도 예측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는 동안

미 정보기관들은 이틀 안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뛰어난 전쟁 지도력도 예상치 못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카불 점령 시기를 예측하지 못했던 실수를 반복한 셈이다.

전쟁은 국력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우크라이나인들은 실제로 이를 증명했다.
대단한 국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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