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365 자료

甘冥堂 2022. 6. 6. 20:12

논어 365

 

1.인이득인(求仁而得仁) (7술이편 14)

을 구하여 을 얻는다.

 

백이(伯夷숙제(叔齊)는 어떤 사람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현인(賢人)이다.

후회가 있었습니까?”

을 구하여 을 얻었는데, 어찌 후회가 있겠느냐?”

 

 

2.發憤忘食, 樂以忘憂 (述而)

열중하여 끼니를 챙겨 밥을 먹는 것조차 잊고, 이를 즐거워하여 근심을 잊어버린다

 

()나라 섭현(葉縣)의 심제량(沈諸梁)이 자로(子路)에게 공자가 어떤 인물인가를 물었다.

자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 사실을 들은 공자가 자로에게 말했다.

너는 어찌 그 사람됨이 어떤 일에 열중하면 끼니를 챙겨 밥을 먹는 것조차 잊고,

이를 즐거워하여 근심을 잊어버려 늙어 가는 것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葉公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子曰, 汝奚不曰其爲人也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공자가 열중하여 끼니를 챙겨 밥을 먹는 것조차 잊는다.’고 한 말에서 발분망식이 유래했다.

여기에서 즐거움에 근심을 잊고 산다.’는 뜻의 낙이망우(樂以忘憂)’도 유래했다.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서는 공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도를 배우는 데 싫증 내지 않고, 사람을 깨우쳐 주는 일을 싫어하지 않으며,

어떤 일에 열중할 때는 끼니를 챙겨 밥을 먹는 것조차 잊는다.(學道不倦, 誨人不厭, 發憤忘食.)

 

 

3.敬鬼神而遠之 (경귀신이원지) 雍也篇 6-21.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면 안다고(지혜라고) 할 만하다

 

樊遲問知.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

번지가 ()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의 의로움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면 안다고(지혜라고) 할 만하다.”

인에 대해 묻자 답하셨다. “어려운 일을 먼저 하고 그 이득을 뒤로 하면 인이라고

할 수 있다.”

 

 

4.子罕言利與命與仁 (자한언리여명여인) 子罕篇 9-1.

공자는 功利命運仁德을 거의 말하지 않았다.

 

공자께서는 , 은 드물게 말씀하시었다.

論孔子希言難及之事也.

공자께서는 미치기 어려운 일을 드물게 말씀하셨음을 논한 것이다

 

 

5.譬如爲山 (비여위산) 子罕篇

비유컨대 산을 쌓아올림과 같다.

 

, 土籠也. 書曰: 爲山九仞, 功虧一簣.夫子之言, 蓋出於此. 言山成而但 少一簣, 其止者, 吾自止耳;

平地而方覆一簣, 其進者, 吾自往耳. 蓋學者自彊 不息, 則積少成多; 中道而止, 則前功盡棄.

其止其往, 皆在我而不在人也.

 

궤는 삼태기다. 서경(주서 여오 2), “아홉 길 산을 쌓는데 흙 한 삼태기 가 부족하여 공이 무너진다.”라 했는데,

공자의 말씀은 여기서 나온 것으 로, 산을 만들 때 단지 한 삼태기가 부족하여 그치면 그것도 내 스스로 그친 것일 뿐이다.

땅을 고르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깔았으면 그 나아간 것도 내 스스로 나아간 것이다.

대개 배우는 자가 스스로 힘써 쉬지 않으면 조금씩 쌓아도 많은 것을 이룬다.

중도에 그만두면 이전의 공이 다 폐기된다.

그만두든, 매진하든, 모두 나에게 달려있지 남에게 달려 있는 것 이 아니다.

 

參照

書經 周書 旅獒,

嗚呼! 夙夜罔或不勤. 不矜細行 終累大德. 爲山九仞 功虧一簣.

아아! 새벽부터 밤까지 부지런히 일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작은 행실을 긍지하지 않으면 마침내는 큰 덕에 누를 끼쳐, 아홉 길 높이 산을 만듦에 있어 공이 한 삼태기 때문에

무너질 것입니다.

 

論語古今註,

爲山, 築土爲假山也.

산을 만든다는 것은 흙을 쌓아 假山을 만드는 것이다.

 

孟子 盡心章句 上篇

孟子曰, 有爲者辟若掘井 掘井九仞而不及泉 有爲棄井也.

 

맹자 말하시길,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비유하면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 파들어 가다 샘에 이르지 못하고 그만두면

그것은 우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

 

 

6.未知生 焉知死 (미지생 언지사) 先進篇

삶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겠느냐?

 

정자가 말했다. “낮과 밤은 곧 삶과 죽음의 도이다. 삶의 도를 알면 죽음의 도를 안다.

사람 을 섬기는 도에 극진하면 귀신을 섬기는 도를 다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 사람과 귀신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다.

혹자는 공자께서 자로에게 알려주지 않으셨다.’하는데,

이것이 곧 깊이 알려주신 것임을 알지 못한다.”

 

參照

禮記 祭儀篇,

재아가 말했다. “저는 귀신의 이름을 들었지만,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기라는 것은 신의 성함이고, 백이라는 것은 귀의 성함이다.

귀와 신을 합하는 것이 가르침의 지극함 이다.”

 

論語古義 先進篇,

예를 기록한 서에는 누차 공자께서 귀신을 논했다는 말이 있다. 계사전에서,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생사를 안다고 하는 설은 모두 성인의 말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7. 浴乎沂風乎舞雩詠而歸.(욕호기 풍호무우 영이귀) 선진 11-25-5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고 싶습니다

 

점아! 너는 어떠하냐?” 거문고를 멈추고, ‘하고 퉁기더니, 거문고를 내려놓고 일어나 대답 하였다.

세 사람이 한 말과는 다릅니다.” “무슨 상관인가? 각자 자신의 뜻을 말하는 것이다.”

 

대답하였다. “늦은 봄날, 봄옷을 갖춰 입고 冠者(청년) 대여섯과 아이 예닐곱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감동의 탄식을 하며 말씀하셨다. “나는 점과 같이 하겠노라.”

 

風乎舞雩(풍호무우) : 무우 라는 고대에서 바람을 쐼, 舞雩는 기수 강가에 있는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 舞雩壇이 있다.

 

 

8.四體不動 五穀不分 (사체부동 오곡불분) (微子篇) [七章]

사지(四肢)를 수고롭게 하지 않으며 오곡을 심지 않아 분간하지 못하다.

 

자로가 배종(陪從)을 하다 뒤처졌는데 노인이 막대기로써 망태기를 멘 사람을 만나서

자로가 묻기를 (어른)께서 우리 선생님을 보셨습니까?”

노인이 말하기를 사지(四肢)를 수고롭게 하지 않으며 오곡을 심지 않아 분간하지 못하니

누구를 선생님이라 하는가?” 하고 <메고 가던> 막대기를 세워놓고 김을 매더라.

 

자로가 두 손을 맞잡고 바르게 서있었는데,

<자로가 떠나려고 하니> 자로를 만류(挽留) 하여 묵게 하고서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서

먹게 하고 두 아들에게 <자로를> 뵙게 하였다.

다음날 자로가 떠나와서 <그 일을 공자에게> 말씀드렸는데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은거하는 분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자로로 하여금 돌아가서 <노인을> 뵙게 하였는데

<자로가> 이르니 떠나갔더라.

 

 

9.鳥獸 不可與同群 (조수 불가여동군) 微子第十八

새나 짐승과 함께 무리지어 살지 못하니

 

공자 탄식하며 말씀하시길, “새나 짐승과 함께 무리지어 살지 못하니,

내가 이 사람의 무리와 어울리지 않으면 누구와 어울리랴?”

자로가 장저·걸익과 애기하고 돌아와 하자,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함께 어울려야 할 바는 사람뿐이니, 어찌 사람과 단절하고 세상을 도피하는 일을

깨끗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천하가 이미 태평성세라면 그것을 바꾸려 할 필요가 없다.

바로 천하에 도가 없기 때문에 도로써 바꾸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라는 말씀이다.

 

내가 이 사람의 무리와 어울리지 않으면 누구와 어울리랴?” 했는데,

역시 임금을 가리킨다. “세상에 도가 있다면, 내 굳이 바꾸려 하겠는가?”했는데,

역시 만약 천하 임금들이 모두 도가 있다면 내가 하필 그들을 도와 풍속을 바꾸겠는가?”

라는 말이다.

 

 

10.無可無不可 (무가무불가) (미자 18-8)

가한 것도 없고 불가한 것도 없다

 

일민은 백이, 숙제, 우중, 이일, 주장, 유하혜, 소련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뜻을 낮추고 그 몸을 욕보이지 않은 자는 백이와 숙제이다.

유하혜와 소련에 대해서는 뜻을 낮추고 몸을 욕되게 하였으나,

말은 윤리에 맞았고 행실은 사려에 맞았으니 이뿐이다.

우중과 이일에 대해서는 숨어 지내며 거리낌 없이 말했지만

몸은 깨끗함에 맞았고 세상을 버리는 품이 적절했다.

나는 이와 다르니 가한 것도 없고 불가한 것도 없다.”

 

맹자가 말씀하시길, “공자는 벼슬할 만하면 벼슬하시고 그만둘 만하면 그만 두시고,

오래 머물만 하면 오래 머무시고, 빨리 떠날만 하면 빨리 떠나셨다.”

(맹자 공손추 상 2)라 한 것이 소위 가한 것도 없고 불가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11.食不厭精 膾不厭細 (식불염정 회불염세). 10편 향당_08

밥은 고운 쌀이라야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이어야 싫어하지 않으셨다.

 

공자의 식생활을 옮긴 것이다.

 

식불염정(食不厭精), 회불염세(膾不厭細).

식의이애(食饐而餲), 어뇌이육패(魚餒而肉敗), 불식(不食).

색악(色惡) 불식(不食). 취악(臭惡) 불식(不食).

실임(失飪) 불식(不食). 불시(不時) 불식(不食).

할불정(割不正) 불식(不食). 불득기장(不得其醬) 불식(不食).

육수다(肉雖多), 불사승식기(不使勝食氣).

유주무량(唯酒無量), 불급난(不及亂).

 

고주시포불식(沽酒市脯不食).

불철강식(不撤薑食), 불다식(不多食).

제어공(祭於公), 불숙육(不宿肉).

제육(祭肉), 불출삼일(不出三日). 출삼일(出三日), 불식지의(不食之矣).

식불언(食不語), 침불어(寢不言).

수소식채갱(雖疏食菜羹), 과필제(祀必祭),

필제여야(必齊如也).

 

 

밥은 고운 쌀이라야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이어야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이 쉬어 맛이 변한 것과 생선이나 고기가 상한 것은 드시지 않으셨다.

빛깔이 나쁜 것도 안 드셨고, 냄새가 나쁜 것도 안 드셨다.

잘못 익힌 것도 안 드셨고, 제철이 아닌 음식도 안 드셨다.

썬 것이 반듯하지 않으면 안 드셨고, 간이 적절하게 들지 않은 것도 안 드셨다.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밥 생각을 잃을 정도로 드시지는 않으셨다.

술만은 한정을 두지 않으셨으나, 품격을 어지럽힐 정도까지 이르시지는 않았다.

 

사 온 술과 사 온 육포는 드시지 않으셨다.

생강은 물리치지 않고 드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으셨다.

나라의 제사에서 받은 고기는 하룻밤을 묵히지 않으셨다.

다른 제사에서 나온 고기도 삼 일을 넘기지는 않으셨고, 삼 일을 넘기면 드시지 않으셨다.

식사하실 때는 말씀이 없으셨고, 잠자리에서도 말씀이 없으셨다.

비록 거친 밥과 채소국이라도 반드시 고수레를 하셨는데,

언제나 엄숙하고 삼가는 모습이셨다.

 

 

12.不遷怒 不貳過 (불천노 불이과) 옹야편

 

안회(공자가 제일 사랑한 제자로 41살에 죽음)는 학문을 너무 좋아하여

노여움이 나도 아무데나 대고 화풀이를 하지 않을 만큼 (학문을) 좋아했으며

또한 잘못한 일은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을 만큼 (학문을) 좋아하였다.

 

논어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 가운데 인()의 표상은 공자가 아니라 안연이다.

공자는 실천윤리로서의 인에 있어서는 자기 자신도 안연에 미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고백한 바 있다.

논어에서 우리가 발견한 정의의 얼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기본이라는 얼굴이었듯이

공자는 인의 기준을 거창한 것에서 찾지 않는다.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잘못을 두 번 되풀이하지 않는 자세, 그것이 인의 기준이다.

 

논어 자한 편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도 이런 가르침과 맥을 같이 한다.

法語之言(법어지언) 巽與之言(손여지언) 說而不繹(열이불역) 從而不改(종이불개)”

법어지언이란 바른 말을 의미하고, 손여지언은 부드러운 충고 정도를 뜻한다.

바른 말과 부드러운 충고를 아무리 해줘도 그걸 들은 당사자가 겉으로만 받아들이는

척 하고 행동을 고치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문장이다.

 

 

 

13. 毋意毋必毋固毋我(무의무필무고무아)-논어 자한편

孔子께서는 네 가지를 근절(根絶)하시고 절대(絶對)로 하지 않으셨다.

 

1. 毋意(무의):

공정(公正)하지 못한 편견(偏見,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으로 사물(事物)을 판단(判斷)하거나

지레 짐작하여 생각(억측臆測)하는 일이 없으셨다.

 

2. 毋必(무필): 확실(確實)하지 않은 것()을 틀림없다고(반드시 그렇다고) 우기시거나

큰소리치는(장담壯談하는) 일이 없으셨다.

 

3. 毋固(무고): 자기 자신(自己自身)의 생각(의견意見)이나 행동(行動) 만이 옳다고

융통성(融通性) 없이 완고(頑固)하게 고집(固執)하는 일이 없으셨다.

 

4. 毋我(무아): 소아(小我)에 집착(執着)하여 자기 자신만을 내세우거나 자신(自身)

처지(處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利己的)인 일(행동)을 하는 일이 없으셨다.

 

 

14.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오미견호덕여호색자) (子罕篇)-9-17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아리따운 여인을 좋아하듯 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하였다

 

공자께서 당시 사람들이 덕을 박대하고 여색을 후대함을 미워하신 것이다.

 

사씨(謝氏)가 말했다.

미색(好色)을 좋아하고() 악취(惡臭)를 싫어하는 것()이 참됨()이다.

()을 좋아하기를 미인을 좋아하듯(好色) 함이 참으로 덕()을 좋아함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드물다).”라고 하였다.

 

 

15.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구제기 소인구제인) (위령공)

군자는 잘잘못의 요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배는 그 반대로 남의 탓으로 돌린다.

 

"남을 ()로 대하는데도 상대가 예로 답하지 않으면 자신은 존경심이 부족한데서 찾고,

또 남을 사랑한데도 친하지 않으면 자신의 ()을 돌이켜 보는 것이다"고 할 수 있다.

 

유학사상은 나를 중심으로 수신을 강조하며 학문에 있어선 爲己之學(위기지학)

정치에 있어선 修己治人(수기치인)을 이른다.

가장모범을 보여야할 작금의 정치인들을 보라.

여야 어느 정당 소속국회의원도 내 탓으로 돌리는 정치인은 볼 수가 없다.

비단 국회의원뿐이랴 대부분의 고위관리도 내 탓이오 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일이 해가 갈수록 더하면 더했지 수그러지지 않으니

뜻있는 분은 이전투구의 작태를 지켜보며 사회가 위태롭다며 걱정이 태산 같다.

 

 

16.小不忍則 亂大謀 (소불인즉 난대모) 衛靈公 26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그르친다.

 

공자께서 말을 듣기 좋게 하는 것이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것도 참지 못하면 큰 계책을 어지럽힌다.”라고 말씀하셨다.

 

교언(巧言)은 시비를 바꾸어 혼란스럽게 하여

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고수할 것을 잃게 한다.

 

작은 것도 참지 못한다는 것은 아녀자의 인()이나

보통사람의 용기 같은 것이 모두 이것이다.

 

 

 

小人之過也 必文 (소인지과야 필문) 논어(論語) 자장(子張) 8

小人은 잘못을 저지르면 기필코 변명(辨明)을 한다.

 

잘못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꾸며대다가

제이(第二)의 잘못, 제삼(第三)의 잘못을 범()하게 된다.

 

君子以行言 小人以舌言 (군자이행언 소인이설언)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혀로 말한다.

 

故 君子爲義之上 相疾也 退而相愛

군자는 대의를 위해서 서로 다투나 돌아서면 서로 사랑한다.

小人于爲亂之上 相愛也 退而相惡

소인은 혼란을 위해서 서로 친하지만 돌아서면 서로 미워한다.

 

 

17.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論語 子張 第十九] 21

군자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자공이 말했다. 군자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잘못을 저질러도 모두 그것을 보고, 잘못을 고쳐도 모두 그것을 우러러본다.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잘못했으면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꺼리지) 마라.

過而不改 是謂過矣 (과이불개 시위과의): 잘못하고 고치지 않은 것이 잘못이다.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군자의 잘못은 일식과 월식과 같이

밖으로 드러난다.

 

過也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과야 인개견지 갱야 인개앙지): 모든 사람이 군자의 잘못을

보고 깨닫고(자각하고), 군자가 잘못을 고치면 모두 우르러 본다(존경한다).

 

小人之過也 必文 (소인지과야 필문): 소인이 잘못하면 반드시 꾸민다(꾸미어 변명한다)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공자)는 사람이 과실을

저지르고 자기 스스로 시시비비를 가려 반성(자각)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18.鄕原 德之賊也 (향원덕지적야) 陽貨 第十七 11

시골 사람들에게서 훌륭한 사람이라고 대접받는 사람은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

 

향원(鄕原)’에서는, 언덕 ()’자가, 착할 ()’자의 뜻으로 쓰였다.

문화 수준이 낮은 먼 시골 사람들한테서 훌륭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람 중에는

덕을 해치는 사람이 많다. 덕이란 요즈음 말로 하면 훌륭한 인격이다.

그러나 덕은 반드시 정의(正義)에 바탕해야 한다.

 

정말 나쁜 사람은 누구나 나쁜 줄 알기 때문에 속거나 유혹 당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적당하게 처신 잘하고 사람 잘 사귀면서 남에게 선심을 잘 쓰면서,

궁극적으로 자기 이익이나 이름을 챙기면서,

사회의 도덕을 해치고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은 쉽게 알아보기 어렵고 흠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속거나 이용당한다.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 끼치는 해악이 크고, 그 해악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그래서 공자가 크게 경계한 것이다.

 

 

19.人而無信不知其可也.(인이무신 부지기가야) 위정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신의가 없는 사람은 신의가 옳은 일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대거무예 소거무월 기하이행지재)

소가 끄는 큰 수레에 멍에가 없고 사람이 타는 작은 수레에 걸이가 없다면 무엇으로

그것을 운행하리오?’라고 하셨다. (1) (끌채 끝 쐐기 예), (끌채끝 월)

 

言人而無信, 其餘雖有他才, 終無可也.

신의가 없는 사람을 말하자면, 그 사람이 비록 다른 재주가 있더라도 마침내는 무슨 일이든 옳은 것이 없다

 

신의가 없이 그 사람이 바르게 행세할 수가 없다. 無信不立은 이러한 경우에 쓰인다

우리 사회에서 신용과 신의는 천금의 가치보다 높을 때가 많다

사람들은 이러한 신의와 신용을 우습게 생각하지만 자신이 지키지 않은 신의와 신용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믿음을 확고하게 줄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하던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의와 신용을

지키며 성공할 수 있는 자산을 가진 셈이다

특히 경제활동에서 신용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여 신의를 깨고 신용을 붕괴시키면 후일 그를 믿고 큰 거래를 할

사람은 없다

성공한 큰 기업인은 모두가 신용을 지키고 신의를 지킨 사람들이다

거래에 신용이 없는 사람,약속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

필요한 경우에만 우정을 맹세하는 사람은 신의가 없는 사람이다.

 

 

20.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폭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술이편 10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으려 하고 큰 강을 맨몸으로 건너려 하면서 죽어도 후회 없다고

외치는 그런 놈하고 난 같이 가지 않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으려 하고 큰 강을 맨몸으로 건너려 하면서

죽어도 후회 없다고 외치는 그런 놈하고 난 같이 가지 않아.

일에 임하면 두려워할 줄 알고, 뭔 일이든 꼼꼼히 생각해서 꼭 성공시키는 사람,

난 반드시 그런 사람과 같이 갈 거야.“

 

공자께서 자로에에 '용맹함만 믿고 덤비다가 죽을고비를 맞고도 후회하지 않는

자네와 같은 자와는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3군을 다스리는 일도, 일에 임해서 두려워하고, 꾀를 내서 성공으로 이끌기를 좋아하는

자와 반드시 같이 할 것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공자께서는 자로에게 용맹함만 믿고 행하지말고, 일을 꾀함에 두려움을 가지고 꾀를 내어

일을 성공시키기기를 좋아하는 것을 연마하기를 바램을 표현한 것입니다.

 

 

21.仁者 其言也訒 (인자 기언야인) (안연편 3)

仁者는 그 말함을 어려워한다.

 

사마우(司馬牛)을 묻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仁者는 그 말함을 어려워한다.”

그 말함을 어려워하면 이라 할 수 있습니까?”

행함이 어렵거늘 어찌 말함이 어렵지 않겠느냐?”

 

仁者 其言也訒(인자 기언야인) : ‘말을 더듬는다는 말인데,

말을 할 줄 몰라 더듬는 것이 아니라, 말에는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함을 알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지 않음을 뜻함.

 

 

22.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광자진취 견자유소불위야)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주저주저하며 하지 않는 일이 있다

 

공선생이 자신의 바람을 터놓고 이야기 했다.

"가운데 길로 가는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면 반드시 광자나 견자와 어울리리라!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주저주저하며 하지 않는 일이 있다."

 

()자는 미치다, 앞뒤를 따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강하지만 뒤를 돌아보는 데 약하는 맥락이다.

한번 필이 꽂히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사람. 성급하고 거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패배의식에 젖어 지금 상황에 안주하며 변화를 꿈꾸지 않는 사람과는 다르다.

꿈꾸지 않는 자는 나아질 가능성이 없지만 광자는 가다듬기에 따라 불같은 추진력을 낼 수

있다.

 

()자는 주저하다, 이것저것 따지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약하지만 뒤를 돌아보는데 강하다는 맥락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듯이 자꾸만 "좀 더 생각해보고 ..."라는 말을 연신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느리고 답답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신중하다는 것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기준을 존중한다면 자신을 파괴하거나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공자는 광자와 견자의 변화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생각했던 것이다.

 

 

23.邦無道 危行言孫 (방무도 위행언손 )[論語 憲問 第十四] 03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행동은 준엄하게 하되 말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子曰 邦有道 危言危行 邦無道 危行言孫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말과 행동을 엄정(嚴正)히 하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행동은 준엄하게 하되 말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이야기의 결이 좀 다를 수 있지만 여기에 소개하기로 한다.

한 늙은 재상이 집을 수리하는 데 기와장수가 한 장당 4푼을 달라고 했다.

재상은 기와 값이 한 장에 3푼인 것을 알고 끝내 양보하지 않았다.

재상집에 일하러 온 사람들이 말했다.

 

대감마님, 그 돈 1푼 차이로 대감께서 직접 이렇게 싸우시면 체면이 손상됩니다.

그만 4푼에 사도록 하십시오.”

 

재상은 기와장수가 이 점을 노린 것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정색을 하며 말했다.

내가 돈 1푼을 더 주어 4푼에 사는 것은 아까운 것이 아니지만,

저 기와장수가 다른 데 가서 아무 재상이 4푼에 샀으니 다른 사람도 4푼에 사라고 하면서

나를 팔아 부당한 값을 받을 것이네.

이것은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결과가 되는 것일세.

이것이 작은 일 같지만 내가 재상이기 때문에 사회질서에 관계되는 일에 공정하게 하려는 것이 내 목적이라네.

내가 재상이 아니라면 당장 4푼에 사겠네.”

 

듣는 사람들이 감탄했다. 기와장수도 이 말에 더 이상 우기지 않고 3푼으로 값을 정했다.

(한국인 이야기 5, 김현룡 지음)

 

 

24.知其不可而爲之者 (지기불가이위지자) 헌문(憲問)

안 될 줄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로구나.

 

子路宿於石門. 晨門曰: “奚自?”

子路曰: “自孔氏.”

: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자로가 석문에서 묵었다. 석문의 관리가 어디서 왔나?”라고 물었고,

자로는 공씨에게서 왔소.”라고 말했다.

그러자 석문의 관리는 안 될 줄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로구나.”라고 말씀하셨다.

 

호인(胡寅)이 말했다. “석문의 관리가 세상이 불가한 줄 알면 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공자를 놀린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천하를 볼 때에 할 수 없을 때가 없음을 알지 못했다.”

 

知其不可而爲之者는 세상이 어찌 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세상 구원을 위해 노력하거나

자신의 덕을 기르는 자라는 뜻이다.

 

은자인 신문(晨門)은 공자의 실천을 수긍(首肯)하지 않았으나,

그도 나라가 무도(無道)할 때 숨는다는 철학을 지녔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의 영조(英祖)가 경연에서 지적했듯이,

은자들은 궁벽함을 찾고 괴상한 짓을 하는 색은행괴(索隱行怪)의 부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는 달랐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으며 아래로 인간의 일을 배우면서 위로 천리에 통달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25.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언불급의 호행소혜 난의재) [論語 衛靈公 第十五] 16

종일토록 義理에 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고, 간교한 잔재주 부리기를 일삼으면

반드시 환란이 있게 마련이다.

 

子曰 群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럿이 모여 지내며 종일 동안 하는 말이 의로운 일에 미치지 않고

잔꾀나 부리면 사람구실하기 곤란하다.“

 

顔淵이 국가통치에 대해 묻자, 공부자는 '나라의 책력을 쓰고, 나라의 수레를 사용하고,

나라의 면류관을 착용하고, 樂舞韶樂(소악)과 무용을 사용하고,

나라의 樂舞를 버리고, 교활한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鄭聲(정성)淫亂(음란)하고, 교활한 인간은 나라를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공부자가 이르기를 '함께 모여서 종일토록 義理에 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고, 간교한 잔재주 부리기를 일삼으면

반드시 환란이 있게 마련이다.'라고 했다.

공부자가 이르기를 '君子는 삶을 마칠 때까지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음을 싫어한다.'라고 했다.

공부자는 '君子言說만 번드레한 사람을 천거하거나 쓰지 않아야 하며, 사람됨이 나쁘다고 해서

그가 한 좋은 말까지 배척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26.君子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군자불이언거인 불이인폐언) (衛靈公 第十五] 22

군자는 말이 훌륭하다 하여 그 사람을 거용(擧用, 등용)하지 않고,

좋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 말까지 버리지는 않는다."

 

한 사람의 말을 근거로 능력과 성품을 판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교언영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말 속에 다른 꿍꿍이를 감추고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분간하지 못한다.

품행이 바르지 못한 사람도 사람을 깨우치는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밉다고

그가 하는 말까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즉 군자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고 아무리 못난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 직책을 주고 일을 맡기기 전에는 그의 말에만 의지하지 말고 반드시

여러 측면에서 그를 평가하고 심사하라.

"사람을 판단하는 데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켜서는 안 되며,"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 그의 말이 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겸허히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27. 君子 有三戒 (군자유삼계) 계씨 16-7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 일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가 있다

소년일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경계가 여색에 있고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한창 강성하므로, 경계가 싸움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퇴하였으므로, 경계가 욕심에 있다

 

 

28.道聽而塗說 德之棄也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陽貨 第十七]

길에서 듣고서 길에서 말하면 덕()이 있는 자에게 버림을 받는다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길에서 들은 것을 옳고 그름의 판단 없이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켜야 할 덕을 버리는 것과 같다"

 

근거 없는 비방은 갈등을 빚으며 타인을 비방함으로써

자신의 허영심이나 복수심을 충족하려는 것은 소인배의 마음이다.

타인의 성과에 질투하여 온갖 방법으로 중상 모략하고자 하면

결국 스스로 발등을 찍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뒷말을 쉽게 믿지 않고

남들의 비난과 칭찬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29.望之儼然 卽之也溫 (망지엄연 즉지야온) 子張 第十九]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가까이서 대해보면 온화하고

 

子夏曰 君子 有三變하니 望之儼然하고 則之也溫하고 聽其言也厲니라.”

(군자 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자하가 말하기를, “군자에게는 세 가지 다른 모습이 있으니,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가까이서 대해보면 온화하고, 그 말을 들어보면 옳고 그름이 분명하니라.”

 

이 장은 군자의 덕을 논한 것이다.

멀리서 바라보고, 가까이 가보고 그 말을 들어보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이러한 세 가지 儼然(엄연), (), ()가 있다는 것이다.

()는 엄격하고 공정함이다. 보통 사람들은 멀리서 바라보면 태만함이 많고

가까이 가서 보면 안색이 사납고, 그 말을 들어보면 간사함이 많지만

오직 군자만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멀리서 바라보면 그 의관을 단정히 하고, 그 눈빛을 존엄히 가져 항상 엄연하고

가까이 가서보면 안색이 온화하고 그 말을 들어보면 엄정하여 간사함이 없다.

 

 

30.不學詩 無以言 (불학시무이언) (계씨16-13)

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잘할 수 없다

 

공자(孔子, B.C.552-479)311편으로 간추려 정리했다고 알려지는 시경(詩經) 삼백편(三百篇)의 내용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마음에 간사한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너희들은 어찌 시()를 배우지 않느냐? 시는 감흥(感興)을 일으키며 인정(人情)을 관찰케

하며 사람과 어울리게 하며 비정(非情)을 원망할 줄 알게 한다.

가까이는 어버이 섬김을 가르치고 나아가서는 임금 섬기는 바탕이 되며

새와 짐승과 초목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한다."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 9]

 

"不學詩(불학시) 無以言(무이언)은 시를 배우지 못하면 남들과 사귐에 있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라는 뜻이다.

, '시를 공부하지 않고는 사람들과 사귄다 해도 충분히 발언할 수가 없을 것이다'는 뜻이다.

이는 어느날 공자가 아들 공리(孔鯉/伯魚)와의 대화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말이다. 계씨편(季氏篇) 13

 

공자(孔子, B.C.552-479)는 어느날 아들 공리(孔鯉)가 아버지 곁을 지나려 할 때

()와 예()를 배웠는지 물었다.

이것은 시()와 예()에 인간으로서 반드시 배워야 할 '무엇'이 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興於詩(흥어시) 立於禮(입어예) 成於樂(성어락) :

()에서 일어나 예()에 서며 음악에서 완성된다."는 뜻이다.

공자(孔子)는 시()와 예()와 악()을 들어서 인간의 정신발전, 즉 교양의 순서를 말하였다.

 

여기서 시적(詩的) 감흥(感興)은 진()과 선()과 미()를 지향(指向)하게 되므로

인생의 첫 출발은 생명의 소박한 부르짖음인 시정(詩情)에서 시작하여

다음에 풍성해진 교양에 골격(骨格)을 이루어서 행동의 기준을 세운 것이다.

 

 

 

31.成人之美 不成人之惡 (성인지미 불성인지악) 안연편 16

남의 장점은 완성하게 하고, 단점은 실현되지 못하게 한다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군자는 남의 장점은 완성하게 하고, 단점은 실현되지 못하게 한다. 소인은 그 반대이다.

 

공자가 이야기 하는 군자란 끊임없는 자기수양을 통해서 자신의 인격을 완성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완성된 자신을 통해서 남에게도 영향을 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공자는 군자는 남의 장점을 발견하면 칭찬과 격려로 더 발전되게 하며(성인지미),

단점은 없애도록 하는 것(불성인지악)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칭찬과 격려로 장점은 더 좋아지겠지만

없애야 할 단점은 어떻게 지적하는가이다.

이 방법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법칙이 되기도 한다.

문제점만 지적하면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격려와 칭찬을 먼저하고 문제는 나중에 지적하는 현명한 방법이 있다.

 

소인은 그 반대라 했다. 소인은 자신의 이익과 행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남의 장점이 있으면 이것을 걸림돌로 여기기 때문에 상대를 시기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단점은 들추어내어 문제를 만드는 일에 적극적이다.

공자는 소인을 군자의 반대어로 사용했다고 한다.

 

군자가 될 것인가, 소인이 될 것인가. 생각해보되 사람들에게 격려와 사랑을 제공하여

더 잘되는데 일조하는 군자에 접근해보는 노력을 해보자.

 

 

 

32.犬馬 皆能有養 (견마계능유양) [위정-7]

개와 말도 모두 기를 수 있다.

 

子游問孝한대 子曰 今之孝者是謂能養이니 至於犬馬하야도 皆能有養이니

不敬이면 何以別乎리오

 

자유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요즘의 효라는 것은 부모를 능히 봉양하는 것만을 말하지만,

개나 말도 모두 먹여 살리기는 하는 것이니

공경함이 없다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제자 자유(子游)의 효()에 대한 물음에 공자님이 주신 답으로,

효도는 부모에 대한 물질적 봉양과 함께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다.

공자님 시대에도 돈으로 부모에 대한 효도를 대신하려는 자식들이 많았었나보다.

 

 

33.有事 弟子服其勞 (유사제자복기노) 為政8]

(부모에게 일이 있으면) 제자가 그 수고로움을 대신한다.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자하문효 자왈 색난 유사 제자복기노)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유주사 선생찬 증시이위효호)

 

子夏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려우니,

(부모에게 일이 있으면) 제자가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과 밥이 있으면 선생(부형)에게 잡숫게 하는 것을 일찍이 효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자하는 강직하고 의로우나 온화한 얼굴빛이 혹 부족하였으니

각각 그 재주의 높고 낮음과 그의 결함에 따라서 말씀해 주신 것이다.

 

 

34.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위정10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며, 그 이유를 살피며, 그 사람이 만족하는 바를 살피면...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며, 그 이유를 살피며,

그 사람이 만족하는 바를 살피면 그의 사람됨을 알 수 있는 법이니,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

 

사람이 하는 행동과 그 동기, 궁극적으로 무엇에 만족하는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규모를 알 수 있다는 것.

그 사람의 행위만 보고 동기나 배경을 살피지 않으면 잘못 판단하기 쉽다.

그 사람의 목표가 무엇이고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하는가를 알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35.是可忍也 孰不可忍也(시가인야 숙불가인야) 八佾

이를 용인한다면 다른 것이야 무엇인들 용인하지 못하리오.

 

 孔子謂季氏,  八佾舞於庭是可忍也孰不可忍也?

공자께서 계손씨를 비판하여 말씀하시기를

천자의 팔일무를 자신의 정원에서 공연하다니,

이를 용인한다면 다른 것이야 무엇인들 용인하지 못하리오.’라고 하셨다.

 

 ()은 춤추는 열을 말하고 여덟 사람이 한 열이 되므로 육십사명이 춤추게 되는 것이다.

환자가 이런 팔일무를 자신의 집뜰에서 행사하자 공자는 이를 비평하였다.

당시의 예악에서 천자팔일, 제후육, 대사부, 사이로 예법이 정해져 있었는데

제후의 신하인 배신(陪臣)의 신분인 계환자가 팔일무를 행한 것은

예법에 어긋난 것이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예악의 형식논리보다는 예법을 지키지 않은데 대해 비판한 것으로

요즘 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도를 얘기한 것으로 본다.

 

 

36.禮與其奢也 寧儉(예여기사야 녕검) 팔일

예는 사치하기보다는 검소한 것이 낫고

 

林放임방 問禮之本문예지본 子曰자왈 大哉대재) (이여)

與其奢也여기사야) 寧儉녕검(이요) () 與其易也여기역야()

寧戚녕척(이니라).

 

임방林放이 예의 본질을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하구나. 그 질문!

예는 사치하기보다는 검소한 것이 낫고, 은 짜인 것보다 슬픈 것이 나으니라.

 

(임방林放이 예의 근본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매우 중대한 질문이다.

예는 사치하기보다는 검소해야 되고 상사喪事에서는 형식을 갖추기보다는 슬퍼해야 한다.”)

 

여기~야녕與其~也寧~하기보다는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쉬울 이는 치의 뜻으로 형식적으로 갖추는 것이다.

 

복 입을 상의 방식에 대하여 이는 무슨 뜻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장례를 잘 치르는 것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하여 형식을 갖춘 장례식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부모의 상을 삼년상으로 치러야 한다는 공자가,

이단으로 생각하는 道家默家 등이 주장하는 간단하고 편안한 장례,

제자인 재여의 1년상 주장 등에 비추어 쉬운 장례보다는

진심어린 슬퍼함이 편하다고 말 한 것일 수도 있다.

 

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林放임방은

공자의 수제자 72명을 가리키는 孔門七十二賢 가운데 한 사람이다.

 

 

37.犁牛之子 騂且角(이우지자 성차각) 옹야

얼룩소의 새끼가 색깔이 붉고 또 뿔이 제대로 났다

 

子謂仲弓曰 犁牛之子, 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자위중궁왈 이우지자, 성차각, 수욕물용, 산천기사저?”

 

공자께서 중궁에 대해 논평하셨다.

얼룩소의 새끼가 색깔이 붉고 또 뿔이 제대로 났다면

비록 쓰지 않고자 하나 산천의 신이 어찌 그것을 버려두겠는가?”

 

얼룩소의 새끼가 색깔이 붉고 또 뿔이 제대로 났다라는 것은

仲弓 아버지의 행실은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중궁 자신은 뿔이 잘 나고 붉은 빛깔이 선명해

귀한 제사 때 쓰이는 송아지처럼 훌륭한 인격과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당시에는 사람은 좋은데 집안이 나쁘다는 이유로 등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상황에서 공자는 소위 개천에서 용 난 격인 중궁을 적극 옹호하면서

그를 크게 썼다고 한다. 공자의 보편적 어짊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다.

 

 

38.斯人也而有斯疾也(사인야이유사질야) 옹야 8

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伯牛有疾, 子問之, 自牖執其手,

: 亡之,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 斯人也而有斯疾也!

백우유질, 자문지, 자유집기수,

: 망지, 명의부! 사인야이유사질야! 사인야이유사질야!

 

염백우가 병에 걸렸다. 선생님께서 문병을 가셔서 창너머로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이럴 수가 있나. 운명이라고 할 수 밖에! 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 나쁜 질병은 일종의 전염병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공자를 병실로 못 들어오게 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제지간의 정이 깊어 공자는 창밖에서 伯牛의 손을 잡아 보고

伯牛와 헤어진 것이다. / ; 창문 유.

 

亡之 命矣夫 (무지 명의부) “이런 병에 결릴 리가 없는데, 천명(天命)인가보다.

 

 

39.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애지욕기생 오지욕기사) 顔淵 第十二] 10

사랑할 때는 그 사람이 살기를 바라다가 미워할 때에는 그 사람이 죽기를 바란다.

 

主忠信(주충신) 徙義(사의) 崇德也(숭덕야)

愛之(애지) 欲其生(욕기생) 惡之(오지) 欲其死(욕기사)

旣欲其生(기욕기생) 又欲其死(우욕기사) 是惑也(시혹야)

자장(子張)이 어떻게 덕()을 높이고 미혹(迷惑)을 제거하느냐고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충성과 신실을 기본으로 삼고 행위가 예에 부합하는 것, 이것이 바로 덕을 높이는 것이다.

사랑할 때는 그 사람이 살기를 바라다가 미워할 때에는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것

(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바로 이것이 미혹됨이다.”

 

충실과 신의를 중심으로 삼고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덕을 높이는 방법이다.

사랑할 때는 오래 살기를 바라다가 미워지게 되면 죽기를 바라는데,

같은 사람에 대해 오래 살기를 바라다가 다시 죽기를 바란다면 이것이 바로 미혹이다.

 

 

40.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고이선도지 불가즉지) 안연(顔淵)

진심으로 말해 주고 잘 인도해 주되 불가능하면 그만 둔다.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無自辱焉.”

자공문우, 자왈 충고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

자공이 벗 사귐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심으로 말해 주고 잘 인도해 주되

불가능하면 그만두어서 스스로 욕을 당하지는 말아야 한다.”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면 진심으로 충고해 주되,

듣지 않으면 그만둘 뿐 억지를 부리지는 않는다.

 

 

41.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선자호지 기불선자오지) (13자로편 24)

착한 사람이 좋아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미워하면...

 

자공(子貢)이 물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옳지 않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면 어떻습니까?”

옳지 않다. 마을의 착한 사람이 좋아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미워하는 것만 못하다.”

 

한 마을 사람들에게는 의당(宜當) 공론(公論)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 사이에 또 각기 부류(部類)가 있어 나름대로 호오(好惡)가 있다.

그러므로 한 자가 좋아하지만 한 자가 미워하지 않으면

필시 구차하게 영합(迎合)하는 행위가 있었던 것이며,

한 자가 미워하지만 한 자가 좋아하지 않으면

필시 좋아할 만한 실질(實質)이 없는 것이다.

 

본장 15(4이인편 3)惟仁者 能好人 能惡人이라 하였다.

仁者, 한 자는 좋아하지만 한 자는 미워한다.

따라서 한 자는 仁者를 좋아하지만 한 자는 仁者를 미워한다.

따라서 한 자가 좋아하고 한 자가 미워하는 사람이 진정한 仁者이다.

 

 

42.以直報怨, 以德報德 (직이보원 이덕보덕) 헌문(憲問) 第十四

공정함으로 원망을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아야 한다.

 

或曰 : 以德報怨, 何如?

어떤 사람이 말했다. "은덕으로 원망을 갚으면(以德報怨) 어떻습니까?"

子曰 :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공자가 말했다. "그렇게 하면 무엇으로 은덕을 갚을 것인가? 공정함으로 원망을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아야 한다."

 

공자의 도는 사람으로부터 멀지 않아서 지극한 사람의 감정을 따르고

공정한 사람의 도리를 따라 사람으로 하여금 행할 수 있게 할 뿐이다.

공자가 수준 높은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다.

아무리 높고 깊이가 있더라도 한두 사람만이 행할 수 있어서

모든 사람이 함께 행할 수 없다면 큰 도가 될 수 없다.

그래서 공자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바름으로 원수를 갚고,

덕으로 덕을 갚아야 한다."

 

()을 주자(朱子)는 은혜(恩惠)라고 풀었다. 형병(邢昺)은 은혜의 덕이라고 본다. 은덕(恩德)의 의미겠다.

혹자(或者)가 말한 이덕보원(以德報怨)은 노자(老子) 63장에 "작은 것을 큰 것으로 여기고,

적은 것은 많은 것으로 여기며, 원한은 덕으로 갚는다(大小多少, 報怨以德)"고 되어 있다.

혹자의 말이 노자(老子)의 말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원수를 은혜로 갚아야 한다는 노자와 달리

공자는 원수는 사적인 원한이 아닌 공명정대함으로 대해야 함을 말씀하고 있다.

유학(儒學)'은덕으로 원망을 갚는다(노자)'든지 '자신을 버려 호랑이에게 먹인다(불경)'

또는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예수)'는 등의 교의(敎義)와는 다른 것이다.

 

 

43.自行束修以上 吾未嘗無誨焉 (자행속수이상 오미상무해언) 술이7

() () 이상을 가지고 와서 執贄(집지)의 예를 행한 자에게는

내 일찍이 그를 제자로 받아들여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子曰 自行束修以上(자행속수이상)吾未嘗無誨焉(오미상무회언)이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말린 육포 10개들이 한 묶음 이상만 가져오면

내 일찍이 그를 제자로 받아들여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속수束脩 ; 배움을 청하는 최소한의 예의, 말린 육포 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를 반성하고 검토 단속하면서

보다 나은 배움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일찍이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

 

 

44.吾少也賤 故多能鄙事 (오소야천 고다능비사) 자한편 6

나는 젊었을 때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을 할 줄 아는 것이 많다.

 

공자의 어린 시절은 불우하기 짝이 없었다.

공자의 탄생 자체가 우리의 마음을 저미게 할 만큼 처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60대 후반이었고 어머니 안징제는 16세 처녀였으니 전혀 어울리지 않은 만남이었다.

공자가 세 살 때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때부터 공자의 고달픈 인생이 시작된다.

홀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공자에게 어찌 보면 젊은 나날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세월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돌아보는 공자의 자세는 달랐다.

당시의 한 고위 관리가 자공에게 공자님은 성인이시군요. 어쩌면 그렇게 재능이 많으신가?”라고 묻자, 자공이

본디 하늘이 그를 장차 성인으로 만들고자 하여, 그처럼 재능이 많으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제자 자공이 스승에 대해 나름대로 미화해서 설명을 하자 이를 듣고 있던 공자가

정색을 하며 자신이 재능이 많은 이유를 스스로 밝힌다.

 

오소야천 고다능비사(吾少也賤 故多能鄙事)

나는 젊었을 때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을 할 줄 아는 것이 많다.

 

공자는 자신이 다재다능한 이유를 불우한 환경에서 찾고 있다.

어려서 천하게 자라다보니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되어 재능과 지혜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또 어려서 고생을 하였기에 인내심과 겸손이 몸에 배었다. 공자가 음악의 달인이었고 예를

중시한 것도 어린 시절의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인간은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을 바꿀 수 없다. 좋은 환경이든 나쁜 환경이든

그것은 운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환경만 바라보면 세상은 불공평한 것처럼 보인다.

어떤 사람은 재벌 2세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온갖 부와 영예를 누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험난한 인생의 파고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

 

문제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다.

공자는 나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개인적인 성장과 성숙의

발판으로 삼았다.

자신에게 운명처럼 몰아닥치는 천한 일들을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식과 지혜가 쌓여갔던 것이다.

집이 가난하였던 공자는 학교나 선생에게 학문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또는 사람들과의 사귐을 통해 학문의 이치를 터득해 나갔다.

이른바 경험철학이 공자사상의 토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공자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온다.

 

15세 때 노나라의 권력자였던 숙손(叔孫) 씨의 집안 아이들과 일꾼들을 가까이할 기회가 생겼다.

그들과 함께 산에 다니며 소를 놓아기르는 것을 도와주면서 숙손씨 집에 쌓여 있는 책들을 빌려보았다.

책을 가까이하면서 공자의 학문세계는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다.

또한 공자는 당시의 권력자인 중손 씨의 가신이 되어 재정과 창고를 관리하는 사람이 된다.

그는 남보다 뛰어난 두뇌로 수학을 잘하여 복잡한 장부관리를 일목요연하게 처리함으로써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재주에 감탄하였다.

이렇게 인정을 받은 공자는 이번에는 가축을 관리하는 총 책임자로 임명을 받는다.

그러자 공자는 어린 시절 일꾼들과 가축을 길러보던 경험을 살려서

가축의 성질에 따라 기르고 보살피도록 하니 가축들이 모두 살찌고 많은 번식을 하였다.

어린 시절에 막일을 마다하지 않고 했던 경험이 삶의 현장에서 소중한 지혜를 공급해 주었다.

 

 

45.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공공여야 아고기양단이갈언) 子罕 第九] 08

나는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비천한 사람이 내게 질문한다면,

아는 것이 없지만 잘 살펴 답해주는 데 힘을 다한다.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자왈 오유지호재 무지야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유비부문어아 공공여야 아고기양단이갈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나는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비천한 사람이 내게 질문한다면, 아는 것이 없지만 잘 살펴 답해주는 데 힘을 다한다.

 

의역을 하자면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나는 사실 그 자체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가 물어오더라도 불가지라고 회피하지 않고,

내가 판단하는 것이 반드시 옳다는 단정 없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든

그 양 끝을 두들겨 끝까지 탐구해보겠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생각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면 무겁고, 반대하면 화가 난다.

'알고 있다'고 확신을 가지면 자신의 생각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지배된다.

그렇기에 나의 감각과 판단일 뿐이라고 여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자는 '군자는 세상 모든 일에 옳다고 하는 것이 따로 없고

옳지 않다고 하는 것도 따로 없이 오직 의를 좇을 뿐이다'라는 뜻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46.君子固窮 小人窮濫 (군자고궁 소인궁람) 위령공1

군자는 진실로 곤궁한 것이니, 소인은 곤궁하면 넘친다

 

군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사람,

소인은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고 넘쳐버리는 사람.

 

在陳絶糧하니 從者病하여 莫能興이러니 子路慍見曰: 君子亦有窮乎잇가?

진나라에 있을 때에 양식이 떨어지자, 따르던 사람들이 병들어 일어나지 못하였다.

자로가 성난 얼굴로 공자를 뵙고, "군자도 곤궁(困窮)할 때가 있습니까?"고 묻자,

 

子曰: 君子固窮이니 小人窮斯濫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진실로 곤궁한 것이니, 소인은 곤궁하면 넘친다."

 

공자가 도덕정치를 주장하며 천하를 주유(周遊)했을 때, 당시 사람들은 공자를

'상갓집 개' 혹은 '떠돌이 개'로 비유하며 비난했다.

 

사기(史記)에 보면, 공자 스스로도 "외뿔소도 아니고 범도 아닌데 저 광야에 홀로 떠돈다

(孔子世家)"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했다.

공자가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유세했던 시기는 그가 천명을 깨달은(知天命) 50세 중반

이후였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대혼란기에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닌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14년이란 긴 여행 중에 공자와 제자들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온갖 고난을 겪었다.

예컨대 광() 땅을 지날 때 양호(陽虎)로 오해를 받아 죽을 뻔 했다가 변복을 하고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일, ()나라에서 환퇴(桓魋)라는 폭력단에게 포위되었던 일 등이다.

 

군자 [君子, superior man, junzi]

군자는 대체로 소인과 대비되어 논해지고 있다.

군자와 소인은 우선 다음 두 맥락에서 나누어진다.

첫째, 정치적 사회적 계급적 의미에서 군자'는 통치자(귀인)이고 소인'은 피통치자(천인)이다.

둘째, 도덕적인 의미에서 군자'는 국가·사회의 이익에 우선 관심을 갖는 도덕적인 인물을 지칭하고,

소인'은 자기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 갖는 부도덕한 사람을 지칭한다.

 

공자는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잇속에 밝다고 하였다. 이 말을 정명론의 문맥에서 보면

어떤 개인이 명목상 군자의 위치에 있더라도 의리를 돌아보지 않고 잇속만 추구하면 군자가 아닌 소인배에 불과하고,

어떤 개인이 명목상 소인의 위치에 있더라도 잇속만 추구하지 않고 의리를 생각한다면 소인이 아닌 군자에 가깝다

뜻이 된다.

 

 

47.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 (군자질몰세이명불칭언) 衛靈公 第十五] 19

군자는 일생을 마치도록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음을 싫어한다.

 

范氏가 말했다. 군자는 학문을 하여 자신을 위하고 남이 알아주기를 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종신토록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는다면 을 행한 실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48.久矣 吾不復夢見周公 (구의 오불부몽견주공) 述而篇).7.5

오래도 되었구나! 내가 꿈속에서라도 '주공'을 다시 만나 뵙지 못한 것이...

 

周公(주공)周公旦(주공단)을 가리킨다. 주공은 유학의 최고 스승 孔子가 이상적인 성인으로 닮고 싶어 했다는

그 사람이다. ‘오래도록 나는 꿈에 주공을 뵙지 못했구나(久矣 吾不復夢見周公)’ 하며 꿈에 나타나지 않아

쇠약해졌음을 한탄할 정도다.

 

그런 만큼 중국 ()나라의 기초를 확립하고 禮樂(예악)을 정비하고 周易(주역)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노신太公望(태공망)과 함께 형 武王(무왕)을 도와 紂王(주왕)을 멸하고,

형의 사후 어린 조카 成王(성왕)을 흔들려는 세력을 단호히 물리쳐 封建制度(봉건제도)를 굳건히 했다.

 

주공(周公)은 공자께서 받고 싶은 롤모델로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

그런데 세상(世上)은 더욱 어지러워졌으며 몸은 늙었다.

멀어져가는 공자(孔子)의 꿈이 안타깝다.

 

 

49.三月不知肉味 (삼월부지육미) 술이 7-13

삼 개월을 고기 맛을 모르셨다

 

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자재제문소, 삼월부지육미)

, "不圖爲樂之至於斯也." (, "부도위락지지어사야.")

 

공자께서 제나라에 계실 때 소()를 배우셨는데, 삼 개월을 고기 맛을 모르셨다.

말씀하시길, "음악이 이런 경지에 이를 줄은 그리지 못했다.“

 

三月不知肉味(삼월부지육미)'삼 개월을 고기 맛을 알지 못했다'는 말인데,

()를 듣고 배우는데 빠져서,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모르고

악의 학습에 몰입했다는 의미다.

 

不圖(부도)는 그리지 못했다는 말이니, 알지 못했다는 의미이고,

爲樂之至(위악지지)'악의 만들어짐이 도달한 곳'이며, 於斯也'여기까지'란 뜻이니,

'음악의 만들어짐이 도달한 곳이 여기까지인 줄을 몰랐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내가 소()라는 음악을 들어서 배워보니,

악의 경지가 이 정도까지 심오한 줄을 알지 못했다는 의미다.

 

 

50.仰之彌高 鑽之彌堅 (앙지이고 찬지이견) 술이

 

顏淵喟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안연 위연탄왈 앙지이고 찬지이견 첨지재전 홀언재후)

안연이 슬피 탄식하여 말하되 우러러보면 더욱 높으시며, 뚫어보면 더욱 굳으며,

보면 앞에 계시다가도 홀연 뒤에 계십니다.

 

선생은 순순히 사람을 이끌어 가르치되 나를 교양으로 넓히고 나를 예로 다듬니라.

중도에 돌아서고자 하나 끌려 따라가게 되며 내 재능을 다하여 따라도 선생님은 멀리 높이 서는지라

비록 뒤를 좇고자 하여도 따라갈 방도가 없구나! 라고 말했다.

 

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부자순순연선유인, 박아이문, 약아이례)

 

선생님께서는 순순히 사람을 잘 인도하사,

나를 글로 넓게 하시고 예절로써 요약하게 하십니다.

 

 

51.微管仲, 吾其被髮左袵矣 (미관중 오기피발좌임의) 헌문.17.

만일 관중이 없었다면 우리는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하는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자공이 여쭈었다. “관중은 인()을 가지지 않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환공(桓公)이 공자 규()를 죽였을 때, 관중은 자기가 모시던 환공과 함께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재상(宰相)까지 지내지 않았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들을 제패하여 천하를 바로잡으니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덕을 누리고 있다.

만일 관중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아마도 머리를 풀어서 늘어뜨리고 옷섶을 왼쪽으로 여미는(左袵)

오랑캐 풍습을 따르고 있을 것이다.

어찌 필부들이 작은 신의를 위해 스스로 목매 죽어서 시신이 도랑에 뒹굴어도 사람들이 알아주는 이가 없는 것과

같이 하겠는가?

 

程子가 말했다. 생각건대 관중은 공이 있고 죄가 없으므로 성인이 홀로 그 공을 칭찬하신 것이며,

먼저 죄가 있고 뒤에 공이 있어, 공을 가지고 죄를 덮어주지 않는 것이 옳다.

 

 

52.文猶質也 質猶文也 (문유질야 질유문야) 안연8

문채는 바탕과 같고 바탕은 문채와 같아야 하는 것이다.

 

文猶質也質猶文也 虎豹之鞟(호표지곽)猶犬羊之鞟(유견양지곽)

문이 질과 같으며 질이 문과 같으니, 호랑이 가죽과 표범 가죽이 개 가죽이나 양 가죽과 같이 보는 이치와 같다.

 

극자성이 말하기를, "군자는 본바탕만 좋으면 되지 굳이 문()을 무엇에 쓰겠는가?"라고 하자 자공이 말하기를,

"애석하도다. 대부가 그렇게 이야기하다니, 말은 한 번 뱉으면 사두마차로도 따라잡을 수 없으니 신중하게 하여야 합니다.

본바탕이 꾸밈과 같고 꾸밈이 본바탕과 같으니 이 두 가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꾸밈이 중요하지 않다면] 털을 제거한 호랑이 표범이나 털을 제거한 개 양의 가죽과 다를 바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극자성은 군자의 품격은 본바탕이 중요하고 문채(文采), 즉 꾸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자공은 본바탕과 꾸밈이 둘 다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반대하는 말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본바탕을 중히 여기기도 하고, 꾸밈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도 한다.

본바탕과 꾸밈이 조화를 이뤄야 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53.唯上知與 下愚不移 (유상지여 하우불이) 陽貨篇

뛰어나게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고 못난 자는 변화시킬 수 없다.

 

공자 이르시길 오직 上知(가장 지혜로운 사람)下愚(가장 어리석은 사람 )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길을 걷던 공자가 하루는 길옆에서 똥을 싸는 사내를 봤다.

공자는 함께 있던 제자를 시켜 그 사내를 자신에게 데려오게 했다.

너는 짐승이 아닌 이상 어찌하여 가릴 것, 못 가릴 것 구분을 하지 못하느냐.

너는 도대체 사람이냐, 짐승이냐.”

공자는 힐난의 말과 함께 엄청나게 사내를 꾸짖었다.

그러자 사내는 부끄러움에 머리를 감싸 쥐고는 줄행랑을 놓아버렸다.

 

다시 순행(巡行) 길에 오른 공자.

이번엔 길 한가운데서 똥을 싸는 또 다른 사내를 만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자가 화를 내기는커녕, 제자에게 그 사내를 피해서 가자고 한다.

제자는 길 가운데서 똥을 싸는 저 사내가 더 나쁜 놈인데 왜 피해 가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말한다.

 

길 옆에서 똥 싼 사내는 그나마 양심은 있어 가르치면 되지만

저 놈은 아예 양심 자체가 없는데 무엇을 어찌 가르칠 수 있겠느냐.”

'하우불이(下愚不移)'의 교훈이다.

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글 앞에는 항상 '유상지여(唯上知與)'가 함께 붙는다.

바뀌지 않는 사람의 예로 '상지(上知)',

즉 태어날 때부터 자질이 우수하고 총명한 사람을 짝처럼 붙여 놓은 것이다.

 

그럼 상지와 '하우'는 왜 바뀌지 않는다고 했을까.

토론이나 논쟁에서 이길려는 자세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경계의 대상이다.

이들은 대체로 누군가의 논변에 따라 쉽게 설복당하고, 변하지 않는다.

변화나 설득 자체보다는 오로지 상대방 제압이 우선이다.

 

더구나 토론이나 논쟁을 통해 상대방의 말문을 닫아버린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설복당하고, 변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때로는 대화 자체가 논점을 흐리고, 그릇된 방향으로 변질되는 것도 흔하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일수록 아무리 조목조목 따져 잘못된 점을 일러주어도

결국 자신이 주장에서 밀렸다고 생각할 뿐

자신의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뛰어나게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고 못난 자는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리라.

 

 

54.雖蠻貊之邦行矣 (수만백지방행의)--衛靈公 6-

비록 오랑캐 땅이라 해도 행해질 수 있다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行乎哉

 

말이 성실하여 신의가 있고, 행동이 독실하고 공경스러우면 비록

오랑캐 나라에 가더라도 통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 성실치 못하여 신의가 없고, 행동이 공경스럽지 못하다면,

비록 향리라 할지라도 통할 수 있겠는가? "

 

제자 자장이 세상을 살아감에 대하여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는 이에 대답하기를, 말을 성실하게 하고 행동을 독실하게 하라고 일러주었다.

말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함을 뜻한다.

그리고 행동을 공경스럽게 한다는 것은 인정이 두텁게 행동함을 뜻한다.

즉 언행일치와 인을 말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의 행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므로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남쪽 오랑캐. -():북쪽 오랑캐.

 

 

 

55.百工居肆以成其事 (백공거사이성기사) (論語 子張7)

모든 기술자들은 작업장에 있음으로써 그들의 일을 이룬다.

 

子夏曰 百工居肆以成其事 君子學以致其道(자하왈 백공거사이성기사 군자학이지기도)

자하가 말하였다. “모든 기술자들은 작업장에 있음으로써 그들의 일을 이루고,

군자는 배움으로써 그들의 도()를 이룬다.”

 

공장이 있어야 공인들이 일할 수 있듯이

공부하는 사람이 를 이루는 것은 학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56.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불견종묘지미 백관지부) 자장19-23

문을 찾아서 들어가지 않으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궁(百官)의 부성(富盛)을 볼 수 없다.

 

공자가 2500여년이 지난 지금 시대에 따라 대접의 차이는 있었지만 지금까지

어른, 성인으로 대접받는 것은 훌륭했던 제자들 덕분은 아니었을까 감히 생각한다.

물론 야합해 낳은 자식 등의 소리를 듣는 환경에서 15세 어린 나이에 학문에 뜻을 두고

오직 도를 실천하기 위해 외길을 걸어오셨기에 가능했지만

그 이면에는 너무나 탁월한 제자들이 있었다.

 

첫째가 자공이다.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하길 자공이 공자보다 뛰어나다.”

자복경백이 자공에게 전하자 자공이 왈 대궐의 담장에 비유하면

()의 담장은 어깨쯤 되기에 그 집이 좋은지 엿볼 수 있다.

스승님의 담장은 몇 길의 높이여서 문을 찾아서 들어가지 않으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궁(百官)의 부성(富盛)을 볼 수 없다.

그 문을 찾아서 들어가 본 사람이 적다는 것을 숙손무숙의 말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당시 자공의 명성은 대단해서 그가 오히려 공자보다 현명하다는 평이 자자했다.

노나라 대부인 손무(孫武)는 조정에서 공개적으로 자공이 공자보다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자공은

비유해 말하자면 내 학문 수준은 낮은 담장으로 둘러친 집이어서 누구든 볼 수 있지만

스승님의 학문수준은 몇 길이 넘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친 종묘와 같아서 들어갈 수도 없고 들어간다고 해도 볼 수가 없는데

그 문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적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공은 자신이 얻은 정치적 명예와 부를 바탕으로 스승의 사상을 천하에 전파했다.

공자는 자공의 이러한 경제적정치적 지원을 통해 세상에 그의 뜻을 펼칠 수 있었다.

 

둘째는 자로이다. 긴 주유천하여정(周遊天下旅程)에서 공자는 받아주는 군주가 없자

반역자의 부름에 응하려 했을 때 자로는 강하게 비판하며 만류한다.

 

진정한 역사 속의 성인인 공자는 제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받아들인다.

25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추앙을 받는 공자가 그때 반역자와 손을 잡았다면

과연 지금까지 어른으로 칭송받을 수 있었을까?

 

 

57.擧直錯諸枉則民服 (거직착제왕즉민복) 위정19

정직한 사람을 들어 올려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복종한다.

 

哀公問曰 何爲則民服 孔子對曰 擧直錯諸枉則民服 擧枉錯諸直則民不服

(애공문왈 하위즉민복 공자대왈 거직착제왕즉민복 거왕착제직즉민불복)

 

애공(哀公)이 질문(質問)해 이르기를 어찌하면 백성(百姓)이 복종(服從)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직한 사람을 들어 올려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복종하며

굽은 사람을 들어 올려 정직한 사람 뒤에 놓으면 백성들은 복종하지 않습니다.

 

애공은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는 것을 백성들에게 속하는 문제로 보고

백성들로 하여금 복종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으려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그 원인이 임금의 잘못된 정치행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힘으로써

임금에게 속하는 문제로 돌려놓았다.

 

 

58.近者說 遠者來 (근자열 원자래) 자로편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近者說 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2.500,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초나라에 섭공 이라는 제후가 있었는데,

이 나라에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백성들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니

인구가 줄어들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초조해진 섭공이 孔子에 묻기를, ''선생님, 날마다 백성들이 도망을 가니 천리장성을 쌓아서 막을까요?''

잠시 생각하던 孔子''近者說 遠者來''라는 여섯 글자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라'’

 

이 말을 들으면 우리는 흔히 가까운 사람은 제쳐두고 남에게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내父母 배우자,子女, 상사, 동료, 부하직원, 친구 등 허물없는 이들에게 먼저 잘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줘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근자열원자래 (近者悅遠者來)란 이 말은, 정치, 기업경영, 가정사, 친구관계를 망라한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소중한 분들에게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 새사람을 찾는 것도 좋지만 있는 사람을 안 놓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59.以不敎民戰 是謂棄之 (이불교민전시위기지) 자로편

가르치지 않은 백성을 써서 전쟁하는 것, 이것을 일러 백성을 버리는 것이라 한다.

 

子曰 以不敎民戰, 是謂棄之.” 자왈 이불교민전, 시위기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치지 않은 백성을 써서 전쟁하는 것, 이것을 일러 백성을 버리는 것이라 한다.”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하나의 폭력.

훈련을 시키지 않고 전쟁터로 내보내는 것은 백성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폭군의 행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60.不在於顓臾 而在肅牆之內也 (부재어전유 이재숙장지내야) 계씨 1

전유에게 있지 않고 (자기집) 담장 안에 있을까 두렵다.

 

今由與求也(금유여구야): 지금 유(염유)와 구(계로)

相夫子(상부자)하되 : 계씨를 돕되

遠人不服而不能來也(원인불복이불능래야)하며 : 먼 데 사람이 복종하지 않는데도 오게 하지 못하고,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방분붕리석이불능수야)하고 : 나라가 분열되고 무너져 흩어지는데도

지키지 못하면서

而謀動干戈於邦內(이모동간과어방내)하니 : 방패와 창을 나라 안에서 움직이기를 꾀하니

吾恐季孫之憂不在顓臾而在蕭墻之內也(오공계손지우불재전유이재소장지내야)하노라 :

나는 계손의 근심이 전유에게 있지 아니하고 자기 집 안에 있을까 두려워한다.”고 하셨다.

 

(顓臾: 복희의 후예. 주공 이 노나라에 봉해지기 전부터 몽산의 제사를 맡아왔던 소국가.

공자 당시에는 노나라에 속해 있었다.)

 

계씨가 전유를 벌하려 한 사실을 그 가신인 염유와 계로가 공자에게 아뢰자,

이를 부정적으로 본 공자가 염유와 계로를 깨우친 문장이다.

힘을 다하여 신하의 대열에 나아갔다가 신하의 역할을 할 수 없을 때는 그만두어야 하는데,

임금이 기울어져도 붙잡지 않고, 넘어져도 붙들지 않아 신하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다.

임금이 잘못하는 것은 그 임금을 보좌하는 신하들의 잘못이다.

따지고 보면 계씨의 걱정거리는 전유가 아니라 가까이에서 전쟁을 일으키도록 충동질하는

신하인 염유, 계로 등인 것이다. 그것을 공자는 담장 안에 있다고 표현했다.

 

 

61.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오자지탈주야 오정성지난아악야) 양화편18

 

子曰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하노라.

(자왈 오자지탈주야 오정성지란아악야 오리구지복방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주색이 붉은 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며

정나라의 음악이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날카로운 입(말 잘하는 입)이 나라를 전복시키는 것을 미워한다.

 

자주색은 사람의 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원색인 붉은색보다 높게 평가받기 쉽고,

정나라의 음악은 음란하여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순수한 음악인 아악보다 더욱 유행하기 쉬우며,

말 잘하는 사람은 인격이 부족하더라도 사람들에게 훌륭하게 평가받아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나라를 망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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