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산과 정글 속에서 행해지는 트레킹의 진정한 의미는
목표지점에 서둘러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여정의 매 순간을 즐기고 감동했는가'에 있다.
그 즐거움과 감동이 고난을 불사른다.
순간 순간을 즐기면 발걸음도 가볍고 자연스럽게 목적지로 나아간다.
그 기쁨이 신비하게도 나침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때 나아가는 길이 더 명확해진다.
모든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여행의 내용이다.
어느 지점에 도달했는가보다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가,
얼마나 많이 그 순간에 존재했는가가 여행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는 여행자이면서 동시에 여행 그 자체다.
유명한 인도인 트레커 짐 코벳이 말했다.
"자신이 걸어 가는 길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
'모든 과정과 순간 순간이 목적지'라는 말은
트레킹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진리다.
먼길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새겨야할 경구라고 생각되어
여기에 옮겼다.
여행 후에 되돌아보니
'무엇이 그리 바빠 앞만 보고 나아갔는가?
도대체 무얼 보았으며 무엇을 느꼈는가?'
아무 것도 가슴에 남아있지 않다.
다만 여기서 저기까지 갔다 왔다는 그 사실밖에는.
그건 여행이 아니다.
이 글을 옮기며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