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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13만·현대차 50만 '레벨업' 가능

甘冥堂 2024. 2. 6. 08:29

"삼전 13만·현대차 50만 '레벨업' 가능"
"우선주 전량 매집후 소각…주주환원해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증시가 제 가치를 받으면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개별 기업의 이사회가 먼저 변해야 하고,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추진하며,

기업의 체질 변화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주 환원 소홀한 韓 기업…글로벌 시장서 삼류 취급”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5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에서 나타나듯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 간판 기업들은 이류, 삼류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13만원까지 오르고, 현대차는 50만원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70만원, KB금융(105560)은 10만원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이유 중 하나로

상장기업이 자본 효율성과 주주 환원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 증시는 총주주수익률(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 기준

연 2%의 손실을 주주에게 안겼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수익률은 각각 연 +9%, +12%로 나타났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이 있지만,

실물 경제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것이 코리아디스카운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들이 스스로 주가 할인을 고착화한 문제를 스스로 반성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상장사들이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하는가 하면,

무수익 부동산 투자, 다른 상장사와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손익계산서 성과에 집착하고

재무상태표를 장기간 방치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선

개별 기업들이 주주에 우선가치를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현금 92조원 중 50조원 투입해 우선주를 전량 매입하고,

이 중 20조원을 즉시 소각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를 선보였다.

또한, 향후 순이익의 30~50% 규모의 주주 환원을 약속하고

이사회도 한국계에서 외국계 등 글로벌 리더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현금 19조원 중 8조원 투입해 우선주를 전량 매입, 소각하면

주당순자산이 3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약 7000억원의 배당금 절약 효과가 발생하고,

이것만으로도 주가가 30만원 이상 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삼성동 부지를 제 3자에 매각해 이 자금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하고,

현대건설 지분 21%, KT 지분 5%를 매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LG화학도 현금 9조원에 2조원을 더해 우선주를 전량 매입하고,

소각하는 등 주주 환원만 해도 주가가 58만원 수준으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