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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펀드 수익률 '대박’

甘冥堂 2024. 2. 10. 14:59

PBR 싹쓸이한 가치투자 자산운용사들, 펀드 수익률 '대박’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지주사를 대거 편입했던 고배당 가치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올라갔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선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 수혜를 받을 펀드들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8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1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권엔

고배당 지주사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가 많았다. 

수익률 1위는 '에셋플러스알파 로보코리아인컴 성과보수 C-S(에셋플러스알파로보 펀드)' 

10.59%의 성과를 냈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 펀드는 AI(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삼성에스디에스(9.22%), LG(9.02%), 코오롱(6.88%), 

동아쏘시오홀딩스(6.37%), 현대차(6.04%), 두산(4.29%), 삼성생명(4.07%),

NH투자증권(3.88%)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았다.

 대부분 저평가 지주사, 금융, 자동차주다.

1년 누적 수익률도 19.23%.

 

에셋플러스알파로보 펀드 외 다른 펀드들도 저PBR로 주목받는 종목들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신영마라톤지주회사 C는 가치주 명가인 신영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가치주 위주의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그중 지주사 비중이 상당히 높다.

HD현대(4.27%), 삼성물산(4.17%), 삼성전자(3.99%), HL홀딩스(3.53%), SK(2.91%), LG(2.83%) 등이다.

 

이 펀드는 영업력을 확장하고 매출액이 실제로 늘어나는 기업, 더 나아가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기업의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1세대 가치투자가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의 운용 철학이 녹아있는 대표 펀드이기도 하다.

 

허 대표는 "주가가 싸고 저평가된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전체 성장률이 정체된다는 우려가 있어도 우량 기업들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배당을 주는 우량 기업들에 투자하는

한화배당성장인덱스 C-A(10.55%), HDC알짜배당 C-C5(8.94%),

신영밸류고배당 C(6.43%), 신한Tops장기주택마련 C-C(5.97%)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한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도 수익률이 좋았다.

트러스톤ESG지배구조레벌업 A 펀드는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021년 내놓은 펀드로 최근 1달간 수익률은 9.51%.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재무적 지표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개선 노력이 부족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편입한 국내 주식 종목으론

BYC(10.11%), LF(8.95%), 태광산업(8.74%), 동화약품(7.83%), 한국알콜(6.8%), CJ(6.41%),

키움증권(6.21%), 고려아연(5.04%), 삼성카드(4.74%) 등이다.

이중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행동주의를 했던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태하 트러스톤자산운용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행동주의 활동 증가, 주식시장 선진화를 고려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흐름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직접 주주활동을 펼치는 종목뿐 아니라 주식시장 내·외부의 노력으로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PBR 테마는 이제 시작? "이런 종목은 사지 마세요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PBR 업종들 중에서도 선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화장품, 철강, 화학 등은 저PBR 업종이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큰 중국 익스포저(노출도)가 높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반면 경기가 견조한 미국 영향도가 높은 자동차나

지배구조 개선 여력이 큰 지주사 등은 정책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의 예

일본은 2022년부터 정책들을 추진했는데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저PBR 종목들의 자본을 효율화시키는 정책입니다.

지난해 초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는 저PBR 기업들에 자본 효율화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요.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했습니다.

 

두번째는 NISA라는 주식 계좌에 다양한 세제혜택을 줘서 개인 자금의 자본시장 유입을 늘리는 겁니다.

이때 일본 정부가 내세운 슬로건이 '저축에서 투자로'였습니다.

투자를 보다 활성화해서 가계 자산을 2배 불리겠다는 계획도 내세웠고요.

 

세번째는 산업 정책입니다.

AI(인공지능)나 양자기술, 바이오, 우주 등 성장산업에 관한 정책도 내놨거든요.

정부가 성장산업을 지원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주가가 오르는 선순환 효과를 노리는 정책이었습니다.

 

Q. 우리나라 증시 부양책이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의 자산배분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는데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기준으로 중국 비중이 26.53%로 가장 크고요.

인도와 대만이 각각 16% 정도씩이고 한국은 약 13%입니다.

외국인은 신흥국 안에서 상대적으로 더 좋을 것 같은 곳에 투자를 할 텐데

그러면 우리나라보다는 인도에 더 관심이 가겠죠.

반도체에 투자를 한다면 우리나라보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에 투자를 할 겁니다.

 

외국인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반도체 업종에 투자를 했는데요.

반도체 다음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나온 겁니다.

실제로 외국인의 수급 패턴이 달라졌는데요.

정부가 117일 처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얘기를 꺼냈는데

그 이틀 후인 19일부터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증시 부양책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면서 외국인이 계속 매수하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Q. PBR 테마에 투자한다면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PBR 업종에서도 화장품, 철강, 화학처럼 중국 익스포저가 큰 업종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경기의 불활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인데요.

최근 중국이 지준율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확실하게 경기를 활성화하려면 과거처럼 부동산 관련 대책이나 인프라 투자가 나와야 하는데요.

지금 중국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프라보다는 기술 자립화가 시급합니다.

이전처럼 인프라 투자를 정책 1순위로 두기 어렵다는 것이죠.

중국 익스포저가 큰 업종은 저PBR이 문제가 아니라 펀더멘탈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제가 기대하고 있는 업종은 미국 익스포저가 큰 업종인데요.

대표적으로 자동차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 여력이 있는 지주회사나

금융기업들이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