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동의학

살아가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甘冥堂 2024. 3. 2. 10:38

행복한 노년은 거저 오지 않는다. 건강하고 행복한 80세는 수십년 전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40%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고,
15%는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40%는 노력에 달려 있다.

저자가 인터뷰한 90대 할머니 릴리 코언은 홀로코스트로 가족·친지를 잃고, 아들을 백혈병으로 먼저 보냈다.
신경성 질환을 앓은 남편을 20년간 간병하는 등 갖은 인생의 고비를 넘겼다. 그는 “그래도 삶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저는 46세에 노화와 장수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미리 계획하려는 자세가 제일 중요해요.
노화 과정을 부정하는 것, 즉 쇠퇴와 상실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늙어가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일찍이 예상해 둬야 뭐든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코언은 동년배 노인을 두 부류로 분류한다. ‘부정론자’와 ‘현실론자’.

부정론자는 지금껏 해온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고, 해내야 한다고 믿는다. 나이가 들며 신체와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악화되고 상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아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 결과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

“반면 현실론자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요.
사건사고가 닥치기 전에 미리 일상을 바꾸는 방식으로 통제력을 유지해요. 아직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 때 개방적이지만 단호한 사고방식으로 생각을 실천에 옮기죠.”


행복한 노년을 위한 선결 조건 중 하나는 ‘자율성’이지만, 이는 ‘독립성’과는 다르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빨간불’이 켜지기 전에 운전을 그만두라. 사고가 나거나, 차를 긁거나, 새로운 병을 진단받거나,
건강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대안이 될 만한 이동 방법을 찾아두라고 권하고 싶다.”

삶의 ‘목적성’ 역시 노년의 행복을 유지하는 중요한 버팀목이다.
손주를 돌보든, 정원을 가꾸든, 가족을 위해 요리하든, 다른 볼일을 보든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날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98세의 캘리그래피 작가 루실 피어스는 33년째 매주 한 번씩 캘리그래피 수업을 듣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활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많은 이가 노화를 삶의 특정한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 여기지만
저자들은 지속되는 삶의 연장선상일 뿐이라 말한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걸어온 길에 노화라는 이름을 붙이고 계속 걸어갈 뿐이다.
노화는 젊음이 아니다. 그렇다고 늙음도 아니다.
노화는 굵은 주름이 새겨진 손을 담은 사진도 아니다.
노화란 더 포괄적인 개념이며, 오르락내리락하는 유동적인 선이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마시 코트렐 홀·엘리자베스 엑스트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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