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금을 훔치는 자

甘冥堂 2024. 5. 3. 18:29

여씨춘추(呂氏春秋) <거유(去宥)> 구

逐鹿者不見山 (축록자불견산)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않고
攫金者不見人 (확금자불견인)
금을 훔치는 자는 사람을 보지 않는다.

壯而怠則失時 (장이태즉실시)
건장해도 게으르면 시기를 잃게 되고
老而懈則無名 (노이해즉무명)
노련해도 게으르면 명성을 얻지 못한다.


*고대 중국, 제(濟)나라에 매우 탐욕스럽고 재물을 좋아하여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어 영화를 누릴까 궁리하는 게
하루 일과인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의관(衣冠)을 잘 차려 입고 시장으로 구경을 갔다.
그때 그는 금을 팔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느닷없이 금을 한 웅큼 움켜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둑이야, 저 놈이 내 금을 훔쳐간다’라고 외쳤다.
달려온 포졸에게 그 사람은 곧 붙잡히고 말았다.
남의 금을 훔쳐 가느냐고 연유를 묻자,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금은 보이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을 훔치는 자, 사람을 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나온 고사다.
여씨춘추(呂氏春秋) 거유(去宥)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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